09 정도전 三峯集 530

487)정도전 삼봉집 제14권 조선경국전 하(朝鮮經國典 下) /헌전(憲典) /도적(盜賊)

도적(盜賊) 사람의 성품은 다 착한 것이며, 수오(羞惡)하는 마음은 사람마다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도적이 되는 것은 어찌 인간의 본정이겠는가? 일정한 생업이 없는 사람은 따라서 일정한 마음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기한(飢寒)이 몸에 절실해지면 예의를 돌아볼 겨를이 없이 대부분..

486)정도전 삼봉집 제14권 조선경국전 하(朝鮮經國典 下) /헌전(憲典) /우역(郵驛)

우역(郵驛) 우역을 설치하는 것은 주전(廚傳 포주(庖廚)와 역참(驛站))을 신중히 다루어서 사신을 대접하여 위로는 중국과 통교하고, 아래로는 정령(政令)을 선포하기 위한 것이니, 국가를 가진 사람은 급선무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전조 말기에는 정령이 여러 군데에서 나오고 사행이 ..

485)정도전 삼봉집 제14권 조선경국전 하(朝鮮經國典 下) /헌전(憲典) /구목(廐牧)

구목(廐牧) 축산을 목양(牧養)하는 법에 관하여는 정전(政典)에서 자세히 논하였다. 군국(軍國)의 소용으로서 관계되는 바가 매우 중요하다. 목양하는 데 올바른 방법을 얻으면 축산이 번식될 것이고, 올바른 방법을 얻지 못하면 손상이 매우 심할 것이다. 그러므로 법령을 만들어서 관장..

484)정도전 삼봉집 제14권 조선경국전 하(朝鮮經國典 下) /헌전(憲典) /관ㆍ진(關津)

관ㆍ진(關津) 옛날에는 관(關)ㆍ진(津)의 관리가 관ㆍ진을 출입하는 사람들을 조사하여 비상 사태만을 대비할 뿐이었더니, 후세에는 관ㆍ진을 출입하는 사람들로부터 세금까지 징수하였다. 그러므로 《맹자》 진심하(盡心下)에, “옛날에 관을 설치한 것은 난폭함을 막기 위한 것이었더..

483)정도전 삼봉집 제14권 조선경국전 하(朝鮮經國典 下) /헌전(憲典) /군정(軍政)

군정(軍政) 옛날 당ㆍ우(唐虞) 시대에는 고요(皐陶)가 사사(士師)가 되어 병(兵)ㆍ형(刑)의 직책을 총괄하였고, 성주(成周)에 이르러서는 병ㆍ형이 나뉘어 하관(夏官 정관(政官)을 가리킴)과 추관(秋官 형관(刑官)을 가리킴)이 되었다. 그러나 그 운용에 있어서는 역시 서로 관련을 가지지 않..

482)정도전 삼봉집 제14권 조선경국전 하(朝鮮經國典 下) /헌전(憲典) /궁위(宮衛)

궁위(宮衛) 인군의 지위는 지극히 존귀하고 지극히 높은 것이다. 존귀하기 때문에 그 책임이 매우 무거워 가볍지 않고, 높기 때문에 그 형세가 매우 위태로워서 보호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여러 신민들이 우러러 추대하는 바이므로 의장병(儀仗兵)을 갖추지 않을 수 없고, 간악한 무리들이..

481)정도전 삼봉집 제14권 조선경국전 하(朝鮮經國典 下) /헌전(憲典) /의제(儀制)

의제(儀制) 의제(儀制)는 등위(等威)를 밝히고 상하를 구별하기 위한 것이니, 예 중에서 가장 큰 것이다. 그러나 인혁(因革)과 손익할 경우는 또한 반드시 시대에 따라서 변해지게 된다. 그러므로 한 시대가 흥하면 반드시 그 시대에 알맞는 제도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 나라 예의..

480)정도전 삼봉집 제14권 조선경국전 하(朝鮮經國典 下) /헌전(憲典) /제사(祭祀)

제사(祭祀) 나라의 큰 일 중에서 제사가 가장 중요하다. 그것은 종묘와 사직을 받들어서 신명을 교감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안으로는 성경(誠敬)을 지니고 밖으로는 의문(儀文)을 갖춘 다음에야 신명을 감격시킬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한 가지 일이라도 혹시 소홀..

479)정도전 삼봉집 제14권 조선경국전 하(朝鮮經國典 下) /헌전(憲典) /호역(戶役)

호역(戶役) 《서경》 하서(夏書) 오자지가(五子之歌)에 이런 말이 있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다.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편안하다.” 그러므로 국가를 가진 자는 반드시 먼저 민생을 보호하는 일로 급무를 삼아야 한다. 그러나 민생이 많으므로 변고가 매우 빈번하다. 간교한 자는 간..

478)정도전 삼봉집 제14권 조선경국전 하(朝鮮經國典 下) /헌전(憲典) /공식(公式)

공식(公式) 윗사람과 아랫사람, 이 사람과 저 사람 사이에는 반드시 문자로 인하여 정을 통하고, 부인(符印 부절(符節)과 인신(印信))을 가지고 믿음을 보이는 것이다. 예부터 국가를 가지는 자는 이에 대한 일정한 공식을 갖지 않음이 없었다. 그것은 중심(衆心)을 동일하게 하고 간위를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