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 - 이영도 / (1954) - 트인 하늘 아래 무성히 젊은 꿈들 휘느린 가지마다 가지마다 숨 가쁘다. 오월(五月)은 절로 겨워라. 우쭐대는 이 강산(江山). 노을 - 이영도 / (1954) - 먼 첨탑(尖塔)이 타네 내 가슴 절벽에도 돌아앉은 인정 위에 뜨겁던 임의 그 피 회한은 어진 깨달음인가 ‘골고다’로 젖는 노을. 진달래 - 이영도 / (1954) - 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爛漫)히 멧등마다, 그 날 스러져 간 젊음 같은 꽃사태가, 맺혔던 한(恨)이 터지듯 여울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 위엔 하늘이 무거운데, 연연(戀戀)히 꿈도 설워라, 물이 드는 이 산하(山河). 단풍 - 이영도 / (1954) - 너도 타라 여기 황홀한 불길 속에 사랑도 미움도 넘어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