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585

남도여행 ③화개장터(24/03/14, 화개장터/조영남)

요즈음 – 남도여행 ③화개장터 – 여기서 만나왔던 전라, 경상 모인 장터 불에 타 흩어지고 세워진 기와집에 인심은 어디로 가고 적막만이 감돌아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3/1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남도여행 ③화개장터 (1) 당초 매실농원을 찾아보고나서 화개장터를 방문하려했는데 우리가 잘 아는 조영남님의 『화개장터』풍경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라하여 그저 차창 밖으로 바라보기만 하다 (2) 2014년 대화재로 재래시장이 전소되어 지금의 재건축된 영호남의 화합의 상징 화개장은 이제 하동군민만 입점이 가능하다하며 74개 점포중 겨우 점포 3개만 전라 상인에 배정하여 영호남 화합의 상징과 옛 정취는 사라졌다니 애석. 여기서 쌍계사로 오르는 벚꽃계곡길이 유명하다 함. 배달9221..

남도여행 ②섬진강(24/03/14, 그런 사람 없습니다 / 이승철)

요즈음 – 남도여행 ②섬진강 – 폰카 들어 어디에 들이대도 한폭의 그림 같은 오백리 섬진의 윤슬 어느덧 나도 모르게 그 속으로 들어갔다.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3/1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윤슬 :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덧붙임) 남도여행 ②섬진강 (1) 매화마을로 찾아가는 길은 지리산 자락 아래 섬진의 호안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 천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푸른 물색의 윤슬을 자랑하며 오백리 길을 내려가다 청매실농원의 중턱에서 바라보는 분지봉 자락 아래의 祕境. (2) 그래도 세월은 두꺼비의 삶을 빼앗고 재첩의 삶을 빼앗아 중국산이 그 자리에 넘쳐나고 그나마 바다와 만나는 하류에서 섬진 특산 벚굴이 아직은 생산된다하니 오늘 맛보지 못하더러도 언젠가 한..

남도여행 ①매화마을(24/03/14, Dreamy Fairy 꿈의 요정 / 남택상 Nam T.S.)

요즈음 – 남도여행 ①매화마을 – 허리를 구부리며 오만평 農園에 올라 봄 香 가득 담은 섬진을 향한 視線이 돌아와 매화 한송이의 花心 속에 꽂혔다.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3/1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남도여행 ①매화마을 (1) 3/14(목) 남도 매화 마을 여행. 패키지 상품으로 아내와 단촐히 나선길. 덕유산을 지나쳐 지리산 자락 아래 구례에서 하동 섬진 상류에서 하류로 따라 내려 가니 유려한 섬진의 부드러운 물줄기 옆 쫓비산 자락 청매실 농원 도착. (2) 일제 강점기부터 김오천옹에 의해 시작된 해발 1,217m의 백운산, 쫓비산 자락 아래 5만여평의 농원에 본격적으로 매실을 가꾼 것은 며느리 홍쌍리氏에 의해서였다고 한다. 매실 농원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 수많은 ..

산성길58(아프락사스, 24/03/11, 단공-불망-남문-남옹성-시구문-종로, Tornero / Santo California)

요즈음 – 산성길58(아프락사스) – 아직은 쌀쌀한 봄날 앙상한 숲 속 우듬지 흐르는 물관부에 피톨들 쿵쿵거리고 움트는 아프락사스는 꿈틀대며 엿보고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3/1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우듬지 : 나무줄기의 끝 부분 * 피톨(phytol) : 혈액의 고체 성분으로 혈장 속에 떠다니는 세포.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 있다. * 아프락사스Abraxas :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칼 융이 사용한 고대 신의 이름으로, 양극적인 것을 포 괄하는 신성을 말한다. 우주 최초의 에너지는 반드시 상반된 성질을 동시에 갖고 있다. 끌어당기고 뻗어나가는 작용이 바로 그것이다. 동양에서는 이것을 음과 양이라 하며, 자석이 N극과 S극을 동시에 갖고 서로 밀고 당기는 이유가 바로 ..

은행식물원 ⑥겨울 수목원 풍경(24/01/04, Any Dream Will Do)

요즈음 – 은행식물원 ⑥겨울 수목원 풍경 – 아팠던 지난 흔적 말라버린 언덕위의 溫室에 피어나는 溫情은 따스한데 여전히 삐딱扇 타고 불어대는 칼바람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1/0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은행식물원 ⑥겨울 수목원 풍경 (1) 아픔을 주었고 나의 걸음을 붙잡았던 2023은 가고 힘을 얻어보려 2024의 얕은 언덕에 올라 싱그럽게 살아가는 작은 온실에서 기쁨의 한자락 얻다. 그리고 금새 편석촌과 이상과 백석의 숨결에 파묻혀 보다. (2) 혼돈의 시계 속 한반도. 그리고 전쟁의 회오리로 휩쓸린 세계지도. 巨惡이 활개치는 세상은 언제 종언을 고할 것인가? 괴수의 뒤를 따르는 이해할 수 없는 무리들 어딜 향해 주르르 몰려가나?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

은행식물원 ⑤가을 수목원 풍경(23/10/31, 언제까지나 / Edgar Tuniyants)

요즈음 – 은행식물원 ⑤가을 수목원 풍경 – 하늘 볕 구르는 숲 아이들 졸레졸레 어슬렁 들어가서 記憶을 뒤적이다 머리에 서리가 내려 돌아서고 말았다.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10/3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은행식물원 ⑤가을 수목원 풍경 (1) 산성을 가지 못하는 心事 달래려 아픈 다리를 질질 끌며 찾아간 인근 식물원. 조막막한 아이들이 졸레졸레 선생님을 따른다. 그 그림 바라보며 기억을 뒤적거리니 분명 나에게도 있었지만 머리에 허연 서리 내려 돌아서고 말았다 (2) 조그마한 식물원을 한바퀴 돌아 나오니 답답한 마음 툭 터지는 느낌. 하지만 아직도 물러가지 앉고 떡 버티고 선 巨惡. 그 앞에 조아리고 있는 뭇 중생. 자고로 그보다 더한 역사도 있었나니 이 미물은 그저 바..

성남시청공원㉓(근황, 23/10/25, Tomorrow and Tomorrow / Eorzean Symphony)

요즈음 – 성남시청공원㉓(근황) 인생길 가다보면 돌부리 만나기도... 넘어져 하염없이 먼 하늘 바라보니 거기에 치열히 살다간 시인들이 보였다.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10/2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남시청공원㉓(근황) (1) 오른쪽 엄지발톱에서 발단. 야금야금 번식한 곰팡이. 불균형이 허리에 영향주어 걷기 불편하더니 이런처런 치료 안되어 끝내 수술로 치료중. 흡사 개미가 댐을 무너트리는 형국. 그러니까 8월부터니까 장장 3개월. 아무래도 올해는 좋아하는 산성도, 식물원도, 詩도 쉬어야 할 듯... (2) 머릿 속 생각만이 아닌 몸으로 부딪힌 자연과 현상을 그물망으로 포착하여 그리는 詩作인지라 自作은 자제하고... 항상가까이하고싶은詩를 정리중... 차제에 친일시인들, ..

송(送) 옥상정원(23/10/07, Lincoln's Lament / Michael Hoppe)

요즈음 – 송(送) 옥상정원 – 우주를 들여앉힌 몇 평의 네모의 틀 같이 한 느낌 나눈 시편(詩片)을 반추하며 나 홀로 텅 빈 정원에서 그려보는 추억들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10/0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옥상정원을 보내며... (1) 6년반 함께한 옥상정원. 조그마한 공간에 우주를 알게해 주었고 언제나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었건만 나를 한없이 귀여워해주었던 할아버지, 할머니도 떠나셨고, 아버지도 가셨고. 일가친척들, 지인들, 친구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떠나셨고, 떠나시고 있고... 살아있는 사람들도 연락을 끊고, 연락을 않고 연락을 하고 싶어도 꺼려지고... 그러는 가운데도 내 살아있는 동안 같이 할 것만 같던 혼자 올라 넉두리하던 옥상정원을 왜 보내야 했던 ..

산성길57(도플갱어2, 2023/07/27, 단공-불망비-남문-남옹성-한흥사-개원사-종로, Deceived heart again)

요즈음 – 산성길57(도플갱어2) – 저만치 앞서가는 기척에 따라간들 저 멀리 달아나는 내 영혼 데칼코마니 이후론 만나려 말고 발길따라 가야지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7/2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57(도플갱어2) (1) 산성길에 본 비밀의 숲의 좁쌀풀, 옹성의 딱지풀, 큰구슬붕이 9암문 근처의 청닭의난초, 시구문의 노루오줌이 궁금하여 나선 길. 남문 근처 다다르자 고질병인 협착증 전조 현상 발작. 그래도 참으며 비밀의 숲과 옹성까지 가다가 시구문으로 가지 못하고 10암문에서 한흥사, 남단사, 개원사, 종로로 귀환. (2) 가는 길 내내 이번엔 저 만차 앞에 누군가 가는 것 같은데 보일락말락하고 따라잡는가 하면 모퉁이로 사라진다. 데칼코마니같은 기척을 탐하여 기..

성밖길48(도플갱어1, 2023/07/25, 종로-동장대-3암문-북문-서문-남문-종로, Theme From Bilitis)

요즈음 – 성밖길48(도플갱어1) – 어둠에 묻혀있는 신새벽 산행길에 누군가 따라오는 느낌에 뒤돌아보면 찰카닥 안개 속 숨어 볼 수 없는 도플갱어.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7/2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도플갱어(Doppelgänger) : 누군가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나 동물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덧붙임) 성밖길48(도플갱어1) (1) 일출 보려고 나선 신새벽. 자욱한 안개. 누군가 뒤따라 오는 것 같아 뒤돌아보니 금새 짙은 안개 속으로 감추는 그림자. 운무의 동장대지. 그래도 나름 수묵화같은 느낌. 자연은 결코 실망을 주지 않는다. (2) 기록으로만 48번 나선 밖길. 갈 때마다 새로운 아이를 보게 되는데 오늘은 6암문 근처에서 개곽향을 얻다. 산성은 야생화의 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