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552

한양삼십리누리길2(22/11/09, A Lover's Concerto / Vocal 빈하영)

요즈음 – 한양삼십리누리길2 – 삼십리 굽잇길을 거니는 머리 위로 술 먹고 비틀대는 시절이 춤을 추듯 뚜욱 뚝 떨어져 내린 눈물 같은 떡갈잎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1/0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한양삼십리누리길2 (1) 행궁(산성리)-7암문-검단산입구-매바위-검복리(4코스, 역사숲길) (07:45-09:30, +105=105분, +3.52km=3.52km) 지난봄의 한양삼십리누리길. 가을을 벼르다 단풍은 보내버리고 초겨울 즈음에야 나선 길. 제7암문을 나서니 괴불나무 열매가 영롱하게 빛나며 오늘의 산행길을 배웅. 소나무는 사라지고 떡갈나무가 꽉 찬 숲은 그 넓은 잎이 뚝뚝 떨어져내려 수북. 오르내리 小峰들을 넘으니 지난 봄 아이들이 놀던 단풍의 늦자락을 드리운 검복리..

도봉연가6(22/11/01, Walking In The Air / Peter Auty)

요즈음 – 도봉연가6 – 단풍이 있었으면 더욱 더 좋았겠지만 기암의 연속행진 발걸음도 가벼워 늦었다 느낄 그 때가 빠를 때라 느꼈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1/0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도봉연가6 (0) 10여 년 전 그렇게도 삼각산과 도봉산 주변을 다녔었는데 지난 번(10/20) 아내와 사패산 산행 후 도봉의 수려한 잔영이 눈에 어른거렸다. (회룡역-회룡쉼터(능선 안부)-포대능선-자운봉, 신선대-도봉주릉-오봉-여성봉-송추)로 계획하고 그 간 산행후 지었던 도봉연가 5편을 읽어 보니 그 감동이 밀려오고 기억이 되살아나 어서 빨리 다시 가 보고 싶다. 잘 하면 단풍의 끝자락이라도 잡으리라 기대하며 06:00 단출한 차림으로 전철로 회룡역 07:40 도착. 도봉연가1 (..

옥상정원㊱ 행복(22/10/31, Lincoln's Lament / Michael Hoppe)

요즈음 – 옥상정원㊱ 행복 – 지구상 생물들을 발아래 지배하고 찍어낸 아파트란 박스에 갇혀 살아 하늘을 등지고 사는 인간들에 비하면 잡혀와 도심 속에 터 잡아 살지라도 언제나 하늘 보며 밤마다 별과 이야기하는 넌 사실 누가 뭐래도 잴 행복한건 아닐까?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0/3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옥상정원성㊱ 행복 (1) 우리는 어느 날부터 아파트란 박스에 갇혀 살게 되었다. 그 속에서 비바람이 어떻게 왔다 가는지 하늘이 뭐라 말씀하시는지 알 필요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지구란 한정된 공간에서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야할 텐데 지구의 주인이라도 된 것처럼 동식물들을 핍박하며 섭생하며 말살하기도 한다. (2) 조그만 옥상정원에 잡혀온 아이들.....

은행식물원 ①가을 산책(22/10/29, Einsamer Hirte / Gheorghe Zamfir)

요즈음 – 은행식물원 ①가을 산책 – 낙엽이 떨어지는 느릿느릿한 速度로 지나듯 거닐다가 당도한 식물원에 가득 찬 가을의 중심 遊泳하는 고기 둘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0/2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 2022/10/29 이태원 慘事로 숨진 英靈들에 깊은 哀悼를 表합니다. 은행식물원 ①가을 산책 (1) 인근에 식물원이 있슴은 익히 알고 있었다. 긴 산행까지 동행했었던 캣맘 아내의 변신으로 홀로만의 산행이 외로웠는데 넌지시 떠보니 흔쾌히 동감. 단공을 한 바퀴 돌고 길 건너 식물원을 찾아 급한 오름길을 올랐다. 거기 조그만 공간에 가을의 中心이 가득 담아 있었다. (2) 가을은 그 울타리 안에서 낙엽이 떨어지는 速度로 고기처럼 유영하고 있다. 그 울타리 안에 들어간 우리..

복자기(22/10/29, Pan-Romanze / Edward Simoni)

요즈음 – 복자기 – 예언에 오시리란 바람의 진정한리더 왔능가 내다보면 진흙탕 투성인데 화등잔 불 밝혀 놓고 기다리는 복자기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0/2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복자기 (1) 예언에 오시리란 진정한 리더. 왔는가하면 아니었고 이 진흙탕의 세상에 다시는 오지 않으리란 절망에도 희망을 이어가며 살아온 세월의 끝. 착각이라도 좋으니 희망을 잃지 말라며 그의 옷자락을 펼쳐 보이고 있다. (2) 이 땅에 불교가 전래되기 전에도 미륵신앙이 있었다 한다. 마고할미, 삼신할미 사상에 불교가 전래되면서 미래불, 미륵, 용화신앙으로 이어졌고 근래에도 정도령을 기다리며 이 땅의 안녕을 기원하였다. 인도에서는 미트라(Mitra), 마이트레야(Maitreya, Mettey..

성밖길43(단풍7, 22/10/27, 행궁-동장대-북문-서문-남문-남성-공예관, Billities OST / Sarah Brightman)

요즈음 – 성밖길43(단풍7) – 실수를 저지른 게 나쁜 건 아니란다. 빨개진 부끄러움 그것이 소중하지. 이제 곧 벗겨질 텐데 아니란 듯 왜 웃니?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0/2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43(단풍7) (1) 어제 독감예방주사를 맞았다. 오랜 가을을 겪으며 느낀 건 단풍은 순간이지 어느 한 순간을 넘기면 져버리고 만다는 것을 알기에 웅크리고 있다가 자칫 단풍을 놓칠까 두려웠다. 北城 성밖길 복자기, 서성 산국, 남성 단풍, 공예관 단풍이 그리워 꽉 찬 버스로 도착한 행궁 앞. 북적이는 산객을 뒤로 하고 오른 현절사 뒷길은 한적. 근사한 동장대의 서어나무는 이미 잎을 떨어트렸다. 이렇게 순간을 놓치면 후회 막급. 그러고보니 서어나무의 단풍을 본 작년..

산성길45(블로그, 22/10/22, 단공-남문-남성-덕운사, Fata morgana / Guido Negraszus)

요즈음 – 산성길45(블로그) – 이 만치 오자마자 달리는 계절의 길 저 만치 가기 전에 잡아두는 方便인 순간에 포획한 느낌 적어두는 블로그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0/22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45(블로그) (1) 어김없이 흐르는 계절. 무엇이 그리 바쁜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매정하게 잡아도 뿌리치며 일어서는 계절. 다만 눈에 비친 그 느낌을 잡아두려 하노라. (2) 진달래가 가면 산딸기가 오고 산딸기가 가면 원추리가 오고 원추리가 가면 자주조희가 오고, 큰꿩의비름이 오고, 큰제비고깔이 오고 그들이 가면 자주쓴풀과 꽃향유와 산국, 감국이 온다. 이후론 또 어떠한 애들이 찾아올 것인가?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0/22 이름없는풀뿌리..

사패능선2(22/10/10, Desire to Stay / Fariborz Lachini)

요즈음 – 사패능선2 – 예전의 모습으로 흐르는 山 여울이 봉인된 시간 열고 일어나 뛰쳐나와 倫理를 順理라 하며 큰 소리로 외친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0/2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사패능선2 (1) 산성 근처로 오기 전에는 한밭에서는 한밭 근처, 서울에서는 서울 근교의 산을 많이 다녔다. 모처럼 아내와 그 중 하나인 사패산에 가 보기로 했다. (남입-천호-군자-도봉산-회룡) 5번 갈아타고 도착한 회룡역. 주변의 많은 변화, 하지만 400년 된 회화나무가 지키는 회룡골은 먼 70년대의 정취를 풍기는 모습 그대로... 무학과 이태조의 전설이 스민 회룡사를 지나니 계곡에 단풍이 점점 물들어 가고... 계곡의 끝 긴 鐵階를 오르니 자운봉과 사패산으로 가는 갈림길 능선의 ..

고교동창회(22/10/18, 국화 옆에서 / 김서연 낭송)

요즈음 – 고교동창회 – 초가을 다가오는 남한산 자락 아래 은은한 菊香 따라 퍼지는 섹소폰 연주 선율은 봉황의 記憶 멜로디로 실어와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0/1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고교동창회 (1) 고교 동창들 남한산 은고개 만두집 반짝 미팅. 흐르는 세월 속 겪어온 星霜. 모두들의 미소와 주름과 말씨에 배어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고 변할 수 없는 건 눈빛. 변한 얼굴 속 눈빛을 바라보니 되살아나는 새까만 교모, 새까만 교복, 책가방. (2) 김회장, 전회장의 찬조. 그리고 최회장의 섹소폰 연주. 애절한 선율따라 파도처럼 밀려오는 기억들. 형과 여동생과 자취하던 태을약방 별채. 봉황산 자락 아래 힘껏 달리던 운동장. 목동소녀를 상영하던 체육관. 수채화를 그리던 ..

성밖길42(꽃향유, 22/10/15, 현절사-동장대-동문-남성, Anak / Freddie Aguilar)

요즈음 – 성밖길42(꽃향유)– 간절히 기다리며 참았던 忍苦의 끝 발자국 소리도 없이 다가온 진정한리더 깨금발 딛고 보려고 향기 내어 웃는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0/1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42(꽃향유) (1) 며칠 전 東城 성밖길도 예초하고 있음을 보았기에 동성 성밖길을 둘러보고 싶었다. 행군에서 가던 중 1912년 개교한 남한산초등학교를 기웃거려보니 오늘 남한산 축제인 듯 이른 아침부터 부산. 동장대지에서 내려와 봉암성을 넘어선 동성 성밖길. 장경사지 쪽으로 내려가니 지난 폭우로 군데군데 유실. 사진을 찍어 센터에 신고해야겠다. 장경사신지옹성에서 장경사까지의 성벽에 큰꿩의비름 자생. 이어서 산국이 성벽 곳곳에 구름처럼 피워 향 진동. 송암정 대부송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