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내가본야생화 308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Spring Waltz 봄의 왈츠 / Frederic Chopin)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1)봄 봄이라면 설레임과 期待에 무언가 살속을 꼬물거리며 물고기가 헤엄치는 듯한 느낌이여야 할 텐데... (2) 짙은 미세먼지가 앞을 가리고 보이진 않지만 우울이 내려앉은 반도(半島)의 언저리, 설레임보다는 뭔가 조마조마한 지금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3) 그래도 어김없이 고개를 내미는 봉우리들을 쳐다보면 그러한 뭔가 모를 불안을 잊게 하고 항상 새롭기만한 그들에게서 여기서 살아가야하는 이유(理由)를 찾게 한다. 배달9215/개천5916/단기4351/서기2018/03/25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o o o Spring Waltz 봄의 왈츠 / Frederic Chopin o o o

아직도 얼음이 있는 맹산의 생강나무 꽃망울(Innocence 순결 / Nikos Ignatiadis)

아직도 얼음이 있는 맹산의 생강나무 꽃망울 (1) 맹산 겨우내 아픈 허리는 운동 다짐을 허무하게 무너트리고 나약한 정신을 부추겨 놓고... 동계올림픽과 남북 회담, MeToo와 유력정치인들의 몰락, 그리고 스티븐 호킹박사의 죽음이 있었다. 오늘 아픈 허리를 살살 달래보려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맹산 자락을 휘돌아 봤다. (2) 꽃망울 지난 흔적은 지워져 가고 진달래와 봄의 전령 생강나무조차 계곡의 얼음 덩어리에서 품어 나오는 寒氣에 아직은 꽃망울을 터트리지 못하고 深山의 멧돼지 목욕탕엔 맹꽁이와 도룡농 알이 엉켜 있고 개암나무 수꽃이 드리워진 나뭇가지에 토종벌들이 윙윙거리고 있다. 계곡에 갇혀 그 소리가 짝을 찾는 새들의 합창과 어울려 잔잔한 배경음악으로 울려 퍼지고 있다. 왜 진즉 이 보물이 숨어있는..

옥상정원(11) - 해국이 지는 날 - (Moonlight Serenade)

옥상정원(11) - 해국이 지는 날 - (1) 낯선 행성의 틈으로 보았던 파도, 바람결, 구름 그림자 아래 헤진 옷가지인 채로 다시금 여행을 떠나는 나그네. (2)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빈 가지 아래 앉아 본 평범한 상념. 떠나려 하자 그제야 사정해 보아도 어림없다며 뿌리치는 지지배. 배달9214/개천5915/단기4350/서기2017/11/15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탄천길을 달리고 달려... 2_1) 디모르포세카(Dimorphotheca, 이명-아프리칸데이지, 케이프메리골드, 오스테오펄멈) 2. 마주치는 친구들 보며... 3. 마침내 도착한 저무는 옥상정원 4. 지는 해국조차 너무 예뻣다. Moonlight Serenade 달빛 세레나데 / T.S.Nam

만추(晩秋)의 마가목 (내마음 갈곳을 잃어/최백호)

만추(晩秋)의 마가목 볕 알갱이 두들기며 쏟아져 내리는 나무 밑둥 아래 누워서 듣는 부드득 말 이 가는 소리. 배달9214/개천5915/단기4350/서기2017/11/11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내마음 갈곳을 잃어 / 최백호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지면 서러움이 더해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눈길을 걸으며 눈길을 걸으며 옛 일을 잊으리라 거리엔 어둠이 내리고 안개속에 가로등 하나 비라도 우울히 내려 버리면 내마음 갈곳을 잃어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거리엔 어둠이 내리고 안개속에 가로등 하나 비라도 우울히 내려 버리면 내마음 갈곳을 잃어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하얀 겨울에 떠나요

오묘한 晩秋 (고독 / 김도향, 이화)

오묘한 晩秋 (고독 / 김도향, 이화) (1) 지금 너 가면 다시 볼 수 있을지 약속하지 못하는 이별. 그러기에 가지 끝 매달리려는 몸부림, 몇 옥타브는 높은 그 절규, 차마 태우지 못하고 아쉬움 쌓아놓다. (2) 볕의 무게에 사선으로 떨어지는 촉촉한 선율 속 밟으며 가는 쓸쓸한 멜로디 끝 아스라한 오솔길은 벽 허물고 잠자러 가는 뱀처럼 낙엽 틈으로 감춘다. 배달9214/개천5915/단기4350/서기2017/11/08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오솔길 2. 벚 3. 히어리 4. 복자기 5. 느티 6. 단풍 7. 화살 8. 남천 9. 길 고독 / 김도향, 이화 거리에 어둠이 내리면 가로등 하나 둘 피어나고 내 맘에 그리움 밀려오면 눈앞에 이슬꽃 아롱지네 지나간 시절은 않오려나 덧 없이 떠나간 ..

옥상정원(10) - 거기 있었던 액자 - (Song Of The Reed)

옥상정원(10) - 거기 있었던 액자 - (Song Of The Reed 갈대의 노래 / Tim Mac Brian) (1)액자 동산, 꽃밭, 호수를 그린 구석에 쳐 박힌 오랜 액자를 꺼내 보았다. 문득 액자 속 꽃밭에서 나비 한 마리가 나와서 좁은 방 안을 부드럽게 날아 다녔다. (2)캠프 나비는 종짓문을 빠져나와 좁은 마당의 꽃밭을 돌아보더니 여기가 그의 베이스 캠프인 듯 마당 밖으로 빠져 나갈 줄 모르고 기어다니는 것들과 새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좁은 마당은 미물들의 파티장이었다. 배달9214/개천5915/단기4350/서기2017/10/25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Song Of The Reed 갈대의 노래 / Tim Mac Brian

정원의 거울 (George Davidson)

정원의 거울 (George Davidson - Mariage D'amour) (1)거울 스쳐 지나간 기억과 비추인 시간들을 금새 망각하는 너. 거기 구석에 쳐 박힌 忍苦의 세월, 記憶은 바람에 도난당하고 아무것도 가질 것 없다는 信念. (2)정원 다가올 미래의 進化를 말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 정원은 모든 비밀을 알고 있지만 절대 말하지 않고 과거는 다만 시간의 나이테에 묻어 두었다. 배달9214/개천5915/단기4350/서기2017/10/25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화살나무 2. 다알리아 3. 백리향 4. 아스타 국화 5. 털머위 6. 뿔남천 George Davidson - Mariage D'amour

명아주 지팡이 小顧 (Mary Hamilton(아름다운 것들) / Joan Baez)

명아주 지팡이 小顧(1)평소 명아주를 보면서어떻게 저렇게 가녀린 풀로 지팡이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소위 명아주 지팡이에 대하여 말로만 명아주 지팡이이지다른 나무로 만든 것이겠지라고 생각하곤 했다.그런데 어제 하산길에 밭가에 자라는아주 큰 명아주 두 그루를 보았다.(2)텃밭을 가꾸는 할머님 말씀에 의하면아들이 명아주지팡이(靑藜丈)를 만들어 준다고 정성껏 가꾸었단다.아~~ 명아주가 저렇게 크게 자랄 수 있구나.이제야 명아주 지팡이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니 의외로 명아주 지팡이를 만드는 곳도 있었고 제조과정이 보통 힘든 과정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그냥 잘라 건조만하여서는 지팡이로 쓸 수 없고많은 공정을 거쳐야 지팡이다운 지팡이로 쓸 수 있음을 알았다.(3)명아주 지팡이를 만들..

옥상정원(9) 해국 (Monika Martin - Mein Brief)

옥상정원(9) 해국 (Monika Martin - Mein Brief)(1)이 길에 因緣을 맺어벌써 1년여.모든 계절을 체험해 본 셈이다.어느덧 季節은 한 바퀴를 돌아 가을이다.(2)海菊이라 생각은 했지만開花 모습 보니 확연히 해말간 해국이다.옥상 정원에도 가을 색 완연하다.평상에 텐트를 치고 누워보니 별로.그저 평상에 앉아 해국을 보는 편이 좋다.(3)이 작은 행복이저 해국의 미래처럼 계속되었으면 좋겠다.하얀 泡沫이 일어오는 파도소리를 들려주는연보랏빛 꽃잎이 하늘거릴 때마다 한편의 童話가 들려 온다.그리하여 수 백권의 동화를 읽었으면 좋겠다.배달9214/개천5915/단기4350/서기2017/10/15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옥상 정원 가는 천변길 미국쑥부쟁이가 끝없이 자리하여 ..

그리운 임금님(내가 부를 너의이름 / 김영태)

그리운 임금님(내가 부를 너의이름 / 김영태) (1) 호모싸피엔스는 天性이 집단을 이룬다. 홀로 살아가지 못한다. 그 속에서 序列이 생기고 組織이 만들어지고, 倫理가 생겨나고, 文化가 탄생되었다. 개미들이 여왕을 중심으로 조직을 유지하듯 오랜 기간 호모싸피엔스는 수장을 모셔왔고 그건 최근의 국가들 대부분 명칭만 좀 달리 할 뿐, 개미집단과 별반 다르지 않다. (2) 다르다면 끊임없이 집단을 생각하는, 私益보다 집단의 이익과 번영을 생각하는 수장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제왕학이요, 헌법에 명시된 수장의 권한과 의무이다. 그래서 수장은 자신뿐 아니라 그룹에서 그러한 윤리로 오랜 기간 훈육되고 길러져야 한다. (3) 문제는 덜 성숙된 수장을 갖게되는 순간 그 집단은 불행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수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