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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석> 밤하늘 / 크레파스 / 도장집박씨 / 그림자 / 낙엽

​ 밤하늘 - 백윤석 - 어슬렁이는 추억을 미끼로 매어 달고 밤하늘에 낚시대를 길게 누워 드리우면 눈 멀은 작은 별 하나 깨작깨작 신호하네. ​ 길가에 나트륨등 드넓게 핀 빛 부러워 온 몸 살라 남늦은 별빛 달빛 흉낼 내다 기어이 제 빛 마져 잃고 달빛에 넘어가네. ​ 낚시 걸린 별을 따다 등불로 매어달고 어린 시절 별 헤던 추억에 잠기노라면 서러운 가슴 달래던 그 별 아직 깜빡이고. 크레파스 - 백윤석 - 색색의 병정들이 갑옷을 두르고 불려갈 날 기다리며 사열하고 서있네 어떤 건 불려 나갔다가 동강나 돌아오고 ​ 아마도 바깥세상은 치열한 전쟁터인듯 불려나간 것들마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곳곳에 선혈을 묻히고 돌아오는 귀향길 ​ 개중에 온전한 것은 빈자리를 지키고 순국한 동료들을 애도하고 섰는데 그래도 한번..

안중식, 그의 붓끝에서 한반도는 호랑이가 됐다

그의 붓끝에서 한반도는 호랑이가 됐다 [아무튼, 주말]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그림으로 망국의 자존심 지킨 한국 근대미술사 대부 안중식 김인혜 미술사가 조선일보 입력 2024.03.02. 03:00업데이트 2024.03.02. 06:14 한반도 지형은 무엇을 닮았는가. 노인? 토끼? 호랑이? 원래 조선인은 한반도가 노인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다. 허리 굽히고 팔짱 낀 채 중국에 인사하는 형상, 이 생각이 중국을 향한 사대주의가 마땅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후 조선의 지형이 토끼를 닮았다는 주장이 일본인 학자 고토 분지로에 의해 제기됐다. 1903년 ‘조선산맥론’에서 전라도는 토끼 뒷다리, 충청도는 앞다리, 황해도·평안도는 머리, 함경도는 귀, 강원도·경상도는 어깨에 해당한다고 했다. 하지만 고작 노인..

17[sr]역사,종교 2024.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