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유랑시대로……? - 유하(維夏) 나순옥(羅旬玉) / 2007/07/12 - 뒤웅박 나무숟가락 이 빠진 막사발까지 다 챙겨 짊어져도 얄팍한 살림살이 허기져 떠돌던 할아버지 질경이처럼 발붙인 곳 부뚜막 황토맥질 맨손으로 가다듬은 아버지 머물고 싶은 마음, 물 항아리 깊이 묻고 푸성귀 거친 밥일망정 달디달게 받으시며 “등 따시고 배부르면 그로 족하제 암만, 그려” 비바람 스며드는 집 소탈한 웃음 묻어나고 이불 속 달박달박한 자식들 그저, 자랑거린데 우렁이 새끼 제 어미 살 다 파먹고 기어나가듯 뼛속까지 텅 비어도 내색 한 번 못하고 버겁진 온 몸을 밀어 넓은 세상 길을 트니 자고나면 껑충 뛰는 부동산 시세 쫓아 철새처럼 무리무리 짐을 싸는 세대들 실뿌리, 그마저 끊겨 道理는 멀고 먼 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