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碑(석비)에도 검버섯이 - 유하(維夏) 나순옥(羅旬玉) - 윤기 자르르 흐르던 피부 비바람에 거칠거칠 또렷했던 글자들도 치매인 듯 흐릿흐릿 石碑도 세월이 아파 검버섯이 피었다 바위 - 유하(維夏) 나순옥(羅旬玉) - 엎드려 우는 속사정 네게도 있었구나 그리움에 야위어 간 달 하나 걸어 둔 채 부서진 눈물의 흔적을 환히 닦고 있구나 과녘 - 유하(維夏) 나순옥(羅旬玉) - 자, 쏠테면 쏘아봐라 온 몸을 내어 주마 내 심장 깊숙한 곳에 네 원한의 살을 꽂아라 안된다! 빗나가서는 다른 생명 다친다 - 유하(維夏) 나순옥(羅旬玉) ‘강’ 육필원고. 강 - 유하(維夏) 나순옥(羅旬玉) / 1993년 《중앙시조백일장》 연말 장원작 - 모이면 힘이 되어 낮은 데로 길을 열어 우리네 가슴 한켠 유역을 다스리며 만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