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 권영국 / 2003/02/11 - 바람이 문풍지를 붙들며 구시렁대다 어둠 속 개 짖는 소리로 잠이 들면 새벽 닭 회 치는 소리로 오감은 열리고 숨차게 발 밑으로 벗기는 산등성이 천만년 세월동안 약속을 기다린 듯 서서히 태백의 자태가 빗장을 풀어내니 용광로 쇳물을 부은 듯이 이글이글 동해를 박차고 떠오는 붉은 해 영겁의 청년 주목을 벅차게 끌어안는다. 칼바람 물기 빠진 태백의 주목 관목 가지로 피어나던 눈 같은 상고대는 살며시 얼굴 붉히며 이 순간을 함께 하니 발아래 우뚝 솟는 긴 세월 천년 풍파 온몸에 피돌기가 한없이 되살아나고 웅장한 네 모습으로 장쾌함을 표출한다. 한강은 흐른다 - 권영국 / 2003/03/07 - 금대산 고목 샘아 하얗게 햇살 먹고 한강 길 계곡으로 갈증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