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관하여 - 서 벌(서봉섭) / 시조집 / 우리시대현대시조 100인선 26 - 한번도 답게 한번 눕혀준 적 없었구나. 미안하다 미안하다 내 것인 줄 알았었지. 드디어 눕고 만 네가 끙끙 앓네 네 소리로 헌지갑 - 서 벌(서봉섭) - 채우면 비워지는 나날들 보내다가 닳고 닳았구나. 쓰임새 잃은 허상(虛像) 소중히 다주었으나 ㅏㄱ엽처럼 누운 너. 손때 짙게 묻어 팽개치진 못하겠다, 명함 크기만한 졸업증서 넣어 주마 품고서 편히 쉬게나, 빌린 꽃도 넣어 주마. 꼭, 올 그날을 위하여 - 서 벌(서봉섭) - 눈물이 나올 때엔 흘려야 하는 거야 엉엉 소리치며 쏟고프면 쏟는거야 하, 하, 하, 크으게 웃을 날 꼭 올 그날 위하여 그 사람의 함박눈 - 서 벌(서봉섭) - 불고 갈 뜻이 없어 바람은 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