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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공신도형사비(功臣圖形賜碑)

공신도형사비(功臣圖形賜碑) 전하의 영특한 모책과 위대한 계략은 천성에서 나오고, 심후한 인자와 후중한 은택이 인심에 맺히어 일조에 즉위하여 신과 인민이 되니, 이는 모두 전하의 덕의 소치인 것이요, 군신이야 무슨 공이 있겠는가? 그런데도 전하는 겸양하여 공을 뽐내지 않고 정책..

451)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사신을 파견함[遣使]

사신을 파견함[遣使] 우리 나라는 예로써 사대를 하여 중국과 통교하고 공물을 바치며 세시(歲時)에 사신을 파견하니, 이것은 제후의 법도를 닦고 맡은 바의 직무를 보고하기 위한 것이다. 진실로 학문이 풍부하고 사명(辭命)이 능란하여 사신 임무를 오로지 수행하고 국가의 아름다움을 ..

20년 전 내가 지은 건물을 찾아보다(Winter Love , 겨울사랑 / The one)

20년 전 내가 지은 건물을 찾아보다 (1)자화상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自畵像. 땡볕의 건설현장에서 화이바를 쓰고 안전화를 신고 도면을 검토하고 샵드로잉을 그리고 하도업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감독님들, 감리님들 모시고 現場을 점검하고 공사과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아침체조로 시작되던 일과는 거듭되는 회의와 현장 점검과 일정계획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던 그 자화상이 20년 만에 건물 앞에 마주하던 순간 순식간에 32배속으로 돌아가는 필름처럼 돌아가며 영하 15도의 날씨 속에 펼쳐지고 있었다. (2)아이들 휴일에도 현장에 일이 있으면 가끔은 아이들이 따라 와 드넓은 연수원 뜰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후면 정원의 과수원에서 살구며, 자두도 따 먹던 追憶, 그리고 고심하여 선택한 중강당의 출입문 디자인..

450)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구언ㆍ진서(求言進書)

구언ㆍ진서(求言進書)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직언(直言)을 구하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글을 바칠 수 있으면, 막힌 것이 트이고 가려진 것이 걷히어 상하의 정이 통하게 될 것이니, 무슨 선행이 빠지며 무슨 원통이 풀리지 않겠는가? 전하는 즉위 초에 조정의 5품 이상 아문(衙門)에 명..

449)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유일을 천거함[擧遺逸]

유일을 천거함[擧遺逸] 선비로서 초야에 묻혀 있는 사람들 중에는 혹 도덕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혹은 재능을 품고 있으면서도 발탁되지 못한 사람도 있다. 진실로 위에 있는 사람이 정성스럽게 구하고 근실하게 찾지 않으면 그들을..

448)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공거(貢擧)

공거(貢擧) 과거 제도는 그 유래가 이미 오래다. 주(周)나라 때에는 대사도(大司徒)가 육덕(六德)ㆍ육행(六行)ㆍ육예(六藝)로써 만민을 가르쳤는데, 그 중에서 현능한 사람을 빈례(賓禮)로 천거하고서 이를 선사(選士)라 하였고, 태학(太學)에 천거하고서 이를 준사(俊士)라 하였으며, 사마(..

447)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학교(學校)

학교(學校) 학교는 교화의 근본이다. 여기에서 인륜을 밝히고, 여기에서 인재를 양성한다. 삼대(三代 하(夏)ㆍ는(殷)ㆍ주(周)) 이전에는 학교 제도가 크게 갖추어졌었고, 진(秦)ㆍ한(漢) 이후로도 학교 제도가 비록 순수하지는 못하였으나 학교를 중히 여기지 않음이 없었으니, 일대의 정치 ..

446)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경연(經筵)

경연(經筵) 전하는 즉위하자 먼저 경연관(經筵官)을 설치하여 고문(顧問)을 갖추었고, 항상 말하기를, “《대학(大學)》은 인군이 만세의 법을 세우는 데 필요한 책이다. 진서산(眞西山)은 《대학》의 뜻을 확대하여 《대학연의(大學衍義)》를 지었다. 제왕이 정치를 하는 순서와 학문을 ..

445)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역(曆)

역(曆) 역(曆)이란 천도의 운행을 밝히고, 일월의 운행 도수를 정하며, 절후의 빠르고 늦음을 구분하는 것이다. 농사도 이것으로써 이루어지고, 여러 공적도 이것으로써 빛나게 된다. 그러므로 성왕은 이것을 중하게 여겼던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서운관(書雲觀)을 설치하여 역에 관한 ..

444)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악(樂)

악(樂) 악(樂)이란 올바른 성정(性情)에서 근원하여 성문(聲文)을 빌어서 표현되는 것이다. 종묘의 악은 조상의 거룩한 덕을 찬미하기 위한 것이고, 조정의 악은 군신간의 장엄하고 존경함을 지극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향당(鄕黨)과 규문(閨門)에서까지도 각기 일에 따라서 악을 짓지 않..

443)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여ㆍ복(輿服)

여ㆍ복(輿服) 존비(尊卑)의 구분은 명기(名器 작호(爵號)와 거복(車服))보다 엄격한 것이 없고, 명기의 등급은 여ㆍ복(輿服)보다 구별되기 쉬운 것이 없다. 그러므로 천자와 제후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각각 등급을 두는 것은 사람들의 시청(視聽)을 통일시키고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

442)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부서(符瑞)

부서(符瑞) 옛날에 천자는 규(圭)를 갖고, 제후는 오옥(五玉)을 갖는다. 양자의 사이에는 비록 존비의 차이는 있지만 신표(信標)를 합하여 국가의 부보(符寶)로 삼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러므로 부서라고 통칭하여 대대로 간직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상서사(尙瑞司 새보(璽寶)ㆍ부패..

441)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연향(燕享)

연향(燕享) 인군과 신하는 엄숙하고 공경함을 주로 삼는다. 그러나 한결같이 엄숙하고 공경하기만 하면 자연히 서로 사이가 멀어지고 정이 서로 통하지 않게 된다. 그런 까닭에 선왕은 연향의 예를 만들어서, 친할 경우에는 빈주(賓主 빈객과 주인)라 부르고, 존경할 경우에는 제부(諸父)..

440)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제신사전(諸神祀典)

제신사전(諸神祀典) 무릇 사전(祀典)에 실려 있는 것은 모두 백성에게 공덕이 있는 신들이니, 보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산천의 신을 제사하는 것은 그들이 구름과 비를 일으켜서 오곡을 무르익게 하여 백성의 식량을 풍족하게 해 주기 때문이요, 옛날의 성현들을 제사하는 것은 그들..

439)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문묘(文廟)

문묘(文廟) 온 천하가 다같이 제사를 지내는 것은 오직 문묘뿐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안으로는 국도(國都)로부터 밖으로는 주군에 이르기까지 모두 묘학(廟學 묘(廟) 안에 있는 학교)을 세워서 매년 봄 2월과 가을 8월의 첫번째 정일(丁日)에 예로써 제사를 지낸다. 성교(聖敎)가 천하에 있..

438)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풍ㆍ운ㆍ뇌ㆍ우(風雲雷雨)

풍ㆍ운ㆍ뇌ㆍ우(風雲雷雨) 바람ㆍ구름ㆍ우레ㆍ비는 오곡(五穀)을 살찌게 하고 품류를 이루게 하는 것이니, 만물에 미치는 혜택이 지극히 큰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천자의 조지(詔旨)를 공경히 받들어 나라의 남쪽에 제단을 설치하고, 유사가 때에 맞추어 제사를 지내니, 대국을 섬기는..

437)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적전(耤田)

적전(耤田) 농사는 만사의 근본이고, 적(耤 임금이 손수 경전하는 것)은 권농의 근본이다. 종묘(宗廟)의 제사에 쓰는 서직(黍稷)과 군국의 재용이 모두 농사에서 나오는 것이며, 민생이 이로써 풍성하게 되고 풍속이 이로써 순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농사는 만사의 근본이라..

436)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사직(社稷)

사직(社稷) 사(社)라는 것은 토신(土神)이고, 직(稷)이라는 것은 곡신(穀神)이다. 대개 사람이란 토지가 없으면 존립할 수 없고, 곡식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자에서 제후에 이르기까지 인민을 가진 자는 모두 사직을 설치하는 것이니, 이것은 인민을 위하여 복을 구하..

435)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종묘(宗廟)

종묘(宗廟) 왕자(王者)는 천명을 받아 개국을 하고 나면 반드시 종묘(宗廟)를 세워서 조상을 받드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의 근본에 보답하고 먼 조상을 추모하는 것이니, 후한 도리이다. 공덕이 있는 조상은 조종으로 높여서 불천지주(不遷之主)로 받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경》에, “7..

434)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조회(朝會)

조회(朝會) 우리 나라에서는 동지(冬至)ㆍ정조(正朝)ㆍ성절(聖節 황제의 탄일) 때에는 인군이 여러 신하들을 거느리고 황제의 궁궐을 향해서 하례를 행한다. 천자의 조칙이나 하사품을 받을 때에 행하는 의식은 모두 조정에서 반포한 의주(儀注)에 따른다. 예식이 끝나면 정전에 앉아서 여..

433)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총서(總序)

총서(總序) 주상 전하는 위로는 하늘에 호응하고 아래로는 인민에 순응하여 왕위에 오른 뒤에 옛것을 상고하여 나라를 경륜하니, 모든 사물이 질서가 잡혀서 조화를 이루기 시작하였다. 그러므로 이제야말로 예악(禮樂)이 일어날 시기인 것이다. 신은 생각하건대, 예에 관한 설이 많지만 ..

432)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견면(蠲免)

견면(蠲免)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 그러므로 요역(徭役)과 부세(賦稅)를 가볍게 하여 백성들의 식생활을 풍족하게 해 주어야 한다. 불행히도 백성이 홍수ㆍ한발ㆍ서리ㆍ곤충ㆍ바람ㆍ우박 등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에는, 그 피해의 다과에 ..

431)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혜민전약국(惠民典藥局)

혜민전약국(惠民典藥局) 나라에서는, 약재가 본토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어서 만약 질병을 얻게 되면 효성스럽고 인자한 자손들이 약재를 구하러 이리저리 헤매다가 약은 얻지 못하고 병은 더욱 깊어져서 마침내는 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폐단이 있을 것을 생각하여, 이에 혜민전약국을 ..

430)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의창(義倉)

의창(義倉) 홍수ㆍ한발ㆍ질병은 천도(天道)가 운행하는 운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서 대대로 간혹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기근(飢饉)이 일게 되면 백성을 다스리는 책임을 가진 사람은 그냥 앉아서 보기만 하고 이를 구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 나라에서는 중앙에 의창을 설치하..

429)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녹봉(祿俸)

녹봉(祿俸) 인군이 현자(賢者)와 더불어 함께 가져야 할 것은 천직(天職)이요, 함께 다스려야 할 것은 천민(天民)이다. 그러므로 인군은 현자를 천록(天祿)으로써 후대하여 그들로 하여금 위로는 부모를 섬기고 아래로는 처자를 기르는 데 대한 근심을 갖지 않도록 하고, 오로지 직책을 수..

428)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군자(軍資)

군자(軍資)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니, 공자는,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 군사를 넉넉하게 해야 할 것이다.” 라고 답하였다. 나라는 군사에 의지해서 보존되고, 군사는 식량에 의해서 생존하는 것이다. 공명(孔明 제갈량(諸葛亮)의 자(字))의 치병술(治兵..

427)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국용(國用)

국용(國用) 우리 나라에서는 풍저창(豊儲倉)을 설치하여 무릇 제사ㆍ빈객ㆍ사냥ㆍ상장(喪葬) 및 흉년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여기에서 지출하는데, 이를 국용이라고 부른다. 국용의 출납과 회계에 관한 일은 도평의사사(都評議使司)ㆍ삼사(三司) 사헌부(司憲府)가 각각 직책에 따라 관장한..

426)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상공(上供)

상공(上供) 인군은 광대한 토지와 많은 인민을 전유하니, 그 소출의 부(賦)는 무엇이든 자기의 소유가 아닌 게 없고, 무릇 나라의 경비도 무엇이든 자기의 소용이 아닌 게 없다. 그러므로 인군에게는 사유 재산이 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 상공(上供)과 국용(國用)을 나누어서 이야기하는 것..

425)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선세(船稅)

선세(船稅) 우리 나라는 바다에 접근해 있으므로 어염(魚鹽)의 이득이 많을 뿐 아니라, 공ㆍ사의 조운(漕運)이 동ㆍ서의 강에 폭주하고 있다. 그래서 사수감(司水監)을 설치하여 이 일을 맡게 하고 선세를 징수하여 국가 재정에 보태고 있는데, 그 이득이 또한 적지 않다. 船稅 本朝濱海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