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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공상세(工商稅)

공상세(工商稅) 선왕이 공상세(工商稅)를 제정한 것은 말작(末作 공ㆍ상업(工商業)을 말함)을 억제하여 본실(本實 농업)에 돌아가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전에는 공(工)ㆍ상(商)에 관한 제도가 없어서 백성들 가운데서 게으르고 놀기 좋아하는 자들이 모두 공과 상에 종..

423)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금ㆍ은ㆍ주옥ㆍ동ㆍ철(金銀珠玉銅鐵)

금ㆍ은ㆍ주옥ㆍ동ㆍ철(金銀珠玉銅鐵) 속미(粟米)와 포백(布帛)은 백성들이 생활하는 데 재료가 되는 것이지만, 금ㆍ은ㆍ주옥은 백성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니, 정치하는 데 있어서 급무로 삼아야 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종묘(宗廟)는 지극히 경건한 곳이므로 거기에서 쓰는 ..

422)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산장과 수량[山場水梁]

산장과 수량[山場水梁] 옛날에는 망이 총총한 그물을 못에 넣지 못하게 하였고, 초목의 잎이 다 떨어진 뒤에야 도끼를 들고 산에 들어가게 하였다. 이것은 천지 자연의 이익을 아껴서 쓰고, 사랑하고 기르기 위한 것이다. 이야말로 산장과 수량을 이용하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전조에서는..

421)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 염법(鹽法)

염법(鹽法) 소금은 바다에서 나는 것으로 백성들이 이를 사용하니,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다. 전조에서는 충선왕(忠宣王) 때부터 염법을 마련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베[布]를 바치고 소금을 받아가게 하여, 그 베를 국가 재정에 보탰던 것이다. 그러나 염법이 문란해지면서 베만 관에 흡수..

420)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 조운(漕運)

조운(漕運) 옛날에 천자와 제후들은 모두 기내(畿內)에서 나오는 부(賦)로써 생활하였다. 그러므로 조운으로 운반하는 거리가 멀어도 5백 리를 넘지 않았고, 가까우면 50리를 넘지 않았으니, 백성들의 힘이 피곤한 지경에 이르지 않았다. 진(秦)ㆍ한(漢) 이래로는 천하를 군현(郡縣)으로 편..

419)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 부세(賦稅)

부세(賦稅) 《맹자》 등문공상(滕文公上)에, “야인(野人)이 없으면 군자를 봉양할 수 없고, 군자가 없으면 야인을 다스릴 수가 없다.” 하였다. 그러나 옛날 성인이 부세법(賦稅法)을 만든 것은 다만 백성으로부터 수취하여 자기를 봉양하자는 것은 아니었다. 백성들이 서로 모여 살게..

418)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 농상(農桑)

농상(農桑) 농사와 양잠은 의식의 근본이니, 왕도 정치(王道政治)의 우선이 되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중앙에 사농관(司農官)을, 지방에 권농관(勸農官)을 두어 백성들의 부지런함과 게으름을 조사하여, 부지런한 사람은 장려하고, 게으른 사람은 징계하게 하였으며, 풍기를 맡은 관리..

417)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경리(經理)

경리(經理) 옛날에는 토지를 관에서 소유하여 백성에게 주었으니, 백성이 경작하는 토지는 모두 관에서 준 것이었다. 천하의 백성으로서 토지를 받지 않은 사람이 없고 경작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므로 백성은 빈부나 강약의 차이가 그다지 심하지 않았으며, 토지에서의 소출이 모..

416)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판적(版籍)

판적(版籍) 나라의 빈부는 백성이 많고 적은 데 달려 있고, 부역의 균등은 인구의 수효를 세밀하게 파악하는 데 달려 있다. 그러므로 백성을 다스리는 직책을 맡은 사람이 백성을 휴양(休養)시키고 생식(生息)시켜 인구를 번창하게 하고, 백성을 위로해서 모여들게 하고 편안히 살 수 있게 ..

415)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주ㆍ군(州郡)

주ㆍ군(州郡) 경읍(京邑)은 사방의 근본이요, 경읍에 인접해 있는 군은 부역을 제공하고 왕실을 시위하니, 경읍을 보좌하는 지역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주군은 마치 별처럼 펼쳐지고 바둑알처럼 벌여져서, 모두 노동력을 내어 공역(公役)에 이바지하고 부(賦)를 내어 공용(公用)을 이바지..

414)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부전(賦典) /총서(總序)

총서(總序) 부(賦)라는 것은 군국의 수요를 총칭하는 말이다. 이를 구분해서 말하면, 나라에 쓰는 것을 전곡(錢穀)이라 한다. 그러므로 치전에서 이미 그 출납의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백성으로부터 수취하는 것을 부(賦)라 한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부가 나오는 세목에 대하여 설명..

413)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치전(治典) /봉작ㆍ증직ㆍ승습[封贈承襲]

봉작ㆍ증직ㆍ승습[封贈承襲] 신하로서 왕실에 공로가 있고 생민에 은택을 입힌 자가 있으면, 생존시에는 작위와 봉록을 높여 주고, 죽은 뒤에는 위호를 올려 주며, 또 그 은혜를 확대하여 위로는 조상에게 미치고 아래로는 자손까지 미치게 한다. 이것은 대개 공신에 대한 보답을 후하게 ..

412)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치전(治典) /전곡(錢穀)

전곡(錢穀) 전곡은 국가의 상비물인 동시에 생민의 목숨을 좌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백성으로부터 수취하는 데 도가 없고 이를 쓰는 데 법이 없으면, 함부로 거두는 일이 많아져서 민생이 괴로워지고 낭비가 커져서 국가 재정이 탕감해진다. 국가를 가진 이는 이 점을 배려하지 않을 ..

411)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치전(治典) /군관(軍官)

군관(軍官) 옛날에는 대국(大國)에는 삼경(三卿)이 있었으니, 즉 사도(司徒)는 백성을 주관하고, 사마(司馬)는 군대를 주관하며, 사공(司空)은 토지를 주관하였다. 평상시에는 삼경이 각기 제 직분에서 종사하였으나, 유사시에는 삼경이 모두 출전하여 장수가 되었다. 그러므로 대국의 삼군..

410)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치전(治典) /보리(補吏)

보리(補吏) 이(吏)는 관부의 역(役)을 집행하는 자이다. 한(漢)나라의 서리 선발 제도는 한 가지 경서(經書) 이상에 통한 사람을 이(吏)에 임용하였으며, 경상(卿相)과 경상(卿相)수령(守令)이 이에서 배출된 경우가 많이 있었다. 당(唐)나라의 서리 선발 제도는 한나라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

409)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치전(治典) /입관(入官)

입관(入官) 천하 국가를 다스리는 요체는 인재를 등용하는 데 있을 뿐이다. 옛날에는 인재를 등용하는 이가 인재 양성을 평소부터 해 오고, 인재 선택을 매우 정밀하게 하였다. 그래서 입관(入官)하는 길이 좁고 재임하는 기간이 길었다. 인재 양성을 평소부터 해 온 때문에 인재가 제대로 ..

408)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치전(治典) /재상의 연표[宰相年表]

재상의 연표[宰相年表] 재상의 직책에 대하여서는 신이 치전(治典)에서 논하였다. 그러나 재상이 된 사람은 훌륭한 인군을 만나야 위로는 도가 행해지고 아래로는 백성에게 은혜가 미치게 되며, 살아서는 일신이 명예로워지고 죽어서는 후세에 이름이 떨치게 된다. 그런데 인군과 신하가 ..

407)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치전(治典) /관제(官制)

관제(官制) 인군은 천공(天工 하늘의 직사(職事))을 대신하여 천민(天民)을 다스리니, 혼자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관(官)을 설치하고 직(職)을 나누어서 서울과 지방에 펼쳐 놓고, 널리 현능한 선비를 구하여 이를 담당하게 하는 것이다. 관제를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406)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치전(治典) /총서(總序)

총서(總序) 치전(治典)은 총재(冢宰)가 관장하는 것이다. 사도(司徒) 이하가 모두 총재의 소속이니, 교전(敎典) 이하 또한 총재의 직책인 것이다. 총재에 그 훌륭한 사람을 얻으면 6전(典)이 잘 거행되고 모든 직책이 잘 수행된다. 그러므로, ‘인주(人主)의 직책은 한 사람의 재상을 논정..

405)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교서(敎書)

교서(敎書) 《서경(書經)》에, “위대하도다, 왕의 말씀이여!” 라고 하였고, 또, “전일하도다, 왕의 마음이여!” 라고 하였다. 마음이 안에 전일하기 때문에 밖으로 표현되는 말이 자연 위대하기 마련이다. 밖으로 표현된 말의 위대함을 보게 되면 그 마음이 전일한 것을 따라서 알 수 있..

404)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세계(世系)

세계(世系) 신이 일찍이 주아(周雅 《시경》 《대아(大雅)》ㆍ소아(小雅)를 가리킴)를 읽어보건대,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의 덕을 논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후직(后稷)과 공류(公劉)의 공을 쌓은 일과 인(仁)을 행한 일을 추구하여 그 유래가 멀다는 것을 나타냈고, 문왕과 무왕의 복을 논..

403)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국본을 정함[定國本]

국본을 정함[定國本] 세자(世子)는 천하 국가의 근본이다. 옛날의 선왕(先王)이 세자를 세우되 반드시 장자로써 한 것은 왕위 다툼을 막기 위한 것이고, 반드시 어진 사람으로써 한 것은 덕을 존중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천하 국가를 공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아님이 없었다. 그래도 오히..

402)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국호(國號)

국호(國號) 해동(海東)은 그 국호가 일정하지 않았다. 조선(朝鮮)이라고 일컬은 이가 셋이 있었으니, 단군(檀君)ㆍ기자(箕子)ㆍ위만(衛滿)이 바로 그들이다. 박씨(朴氏)ㆍ석씨(昔氏)ㆍ김씨(金氏)가 서로 이어 신라(新羅)라고 일컬었으며, 온조(溫祚)는 앞서 백제(百濟)라고 일컫고, 진훤(甄萱..

401)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보위를 바룸[正寶位]

보위를 바룸[正寶位] 《주역(周易)》에, “성인의 큰 보배는 위(位)요, 천지의 큰 덕은 생(生)이니, 무엇으로 위를 지킬 것인가? 바로 인(仁)이다.”하였다. 천자(天子)는 천하의 봉공(奉貢)을 누리고, 제후(諸侯)는 경내(境內)의 봉공을 누리니, 모두 부귀가 지극한 사람들이다. 현능한 사람..

400)정도전 삼봉집 제12권/경제문감 별집 하/의논(議論/천하 사람을 모으는 도리는 마땅히 그 자리를 바르게 하고

천하 사람을 모으는 도리는 마땅히 그 자리를 바르게 하고 그 덕을 닦아야 한다[萃天下之道 當正其位修其德] 췌괘(萃卦)의 구오(九五) 효사에, ‘대중을 모아 임금의 자리를 가진다. 허물이 미쁘지 않으니, 크고 길고 곧으면 후회가 없으리라.’ 하였다. 천하의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천하..

399)정도전 삼봉집 제12권/경제문감 별집 하/의논(議論/인군이 지성스럽게 몸을 낮추고 중정한 도리로 천하에 구하면

인군이 지성스럽게 몸을 낮추고 중정한 도리로 천하에 구하면 어진 사람이 불우하지는 않을 것이다[人君至誠降屈 以中正之道求天下而賢未有不遇者也] 구괘(姤卦)의 구오(九五) 효사에, ‘기(杞)로써 외[瓜]를 감싼 것이니, 아름다움을 머금으면 하늘에서 떨어짐이 있으리라.’ 하였다..

398)정도전 삼봉집 제12권/경제문감 별집 하/의논(議論/지극한 정성으로 천하를 유익하게 하면 천하가 그 큰 복을 받게 된다

지극한 정성으로 천하를 유익하게 하면 천하가 그 큰 복을 받게 된다[至誠益於天下 天下受其大福] 익괘(益卦)의 구오(九五) 효사에, ‘성실함이 있어 은혜로운 마음을 가진다. 묻지 않아도 크게 길하니, 부를 두어 나의 덕을 은혜롭게 하리라.’ 하였다. 인군이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차..

397)정도전 삼봉집 제12권/경제문감 별집 하/의논(議論/인군은 속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 낮추어 아래에 있는 어진 이에게 순응하여

인군은 속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 낮추어 아래에 있는 어진 이에게 순응하여 따르는 것이다[人君能虛中自損以順從在下之賢] 손괘(損卦)의 육오(六五) 효사에, ‘혹시 도움받을 만한 일이 있으면 여럿이 돕는지라 귀협(龜筴)도……’ 하였다. 육오(六五)가 손(損)의 시기에 중정(中正)과 ..

396)정도전 삼봉집 제12권/경제문감 별집 하/의논(議論/천하의 곤란을 구제하되 성현의 신하가 보좌하지 않고서는 되지 않았다

천하의 곤란을 구제하되 성현의 신하가 보좌하지 않고서는 되지 않았다[濟天下之蹇未有不由聖賢之臣爲之佐] 건괘(蹇卦)의 구오(九五) 효사에, ‘큰 곤란 때 벗이 옴이로다.’ 하였다. 강양(剛陽)하고 중정(中正)한 인군이지만 바야흐로 큰 곤란 속에 있게 되어, 강양하고 중정한 신하의 도..

395)정도전 삼봉집 제12권/경제문감 별집 하/의논(議論/가정에서의 도리가 이미 지극하여지면 걱정하거나

가정에서의 도리가 이미 지극하여지면 걱정하거나 수고하지 않아도 천하가 다스려지는 것이다[有家之道旣至則不憂勞而天下治矣] 가인괘(家人卦)의 구오(九五) 효사에, ‘왕이 가정을 갖기를 지극하게 하면, 근심하지 않아도 길하리라.’고 하였다. 대체로 왕자(王者)의 도리는 자기의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