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이판서 집에서 포은과 함께 시를 짓다[李判書席上同圃隱賦詩] 이판서 집에서 포은과 함께 시를 짓다[李判書席上同圃隱賦詩] 정원은 깊고 깊어 나무 빛깔 은은하고 / 庭院深沈樹色微 구름 속 해 보여라 비는 상기 부슬부슬 / 駁雲漏日兩霏霏 비파소리 둥둥둥 미인은 노래하니 / 一聲瑤瑟美人唱 동이 술 넘실넘실 손은 아니 돌아가네 / 酒滿金尊..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24)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윤대사성 시에 차운하고 그 체를 본받다[次尹大司成詩韻效其體] 윤대사성 시에 차운하고 그 체를 본받다[次尹大司成詩韻效其體] 졸한 학문 국풍(國風)을 풀기 어려워 / 拙學誠難箋國風 푸른 버들 붉은 꽃을 읊기만 하네 / 只吟柳綠與花紅 백년이라 천지에 지음이 적으니 / 百年天地知音少 썩은 흙과 같이 될까 두렵군 그래 / 却恐終隨朽壤同 또[又] 구름..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23)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봄날 경치를 보고[春日卽事] 봄날 경치를 보고[春日卽事] 동산에 봄이 오니 날씨도 청명하여 / 春到園林淑景明 아지랑이 버들솜은 갠 볕을 희롱하네 / 遊絲飛絮弄新晴 우짖는 산새 소리 오는 사람 전혀 없어 / 鳥啼聲裏無人到 적적한 쌍사립은 낮에 절로 기울었네 / 寂寂雙扉晝自傾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22)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황려의 시에 차운하다[次黃驪詩韻] 황려의 시에 차운하다[次黃驪詩韻] 【안】 이 시는 또 「권양촌집(權陽村集)」에 보이니 아마 공이 지은 것은 아닐 것이나 우선 여기에 붙여 둠. 척오(尺五)의 성 남쪽에 천기가 새로우니 / 尺五城南天氣新 따순 바람 긴긴 날 사람에게 알맞다 / 暖風遲日最宜人 초목도 우줄우줄 제 ..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21)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둔재 선생의 네 수를 얻어 읽으니 그 정대 고명한 학식과 염담 한적한 정을 둔재 선생의 네 수를 얻어 읽으니 그 정대 고명한 학식과 염담 한적한 정을 얻어 볼 수 있으므로 경탄을 이기지 못하여 운에 의해 화답하다[獲奉鈍齋先生四詠有以見正大高明之學恬澹閒適之情不勝景歎依韻和之] 【안】 둔재(鈍齋)는 김광철(金光轍)의 호. 어떤 사람 복희를 만나고 왔나 / ..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20)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봄눈 속에 최병부를 찾다[春雪訪崔兵部] 봄눈 속에 최병부를 찾다[春雪訪崔兵部] 길거리 버드나무 봄바람 일려는데 / 街頭楊柳欲春風 어찌하리 아침내 눈이 펄펄 내리는 걸 / 無奈朝來雪滿空 그대 집으로 달려와 급히 술을 부르니 / 走向君家急呼酒 초췌한 시든 얼굴 아직도 붉어지네 / 衰顔憔悴尙能紅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19)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이판서 집에서 권 대사성의 시에 차운하다[李判書第次權大司成韻] 이판서 집에서 권 대사성의 시에 차운하다[李判書第次權大司成韻] 자고 나도 가물가물 눈 아니 열려 / 睡起昏昏眼不開 그 술 다시 입에 대기 겁이 난다오 / 扶頭正㤼更臨杯 주인은 취한 뒤를 풀어 주자고 / 主人爲解餘酲在 밑술을 걸러 놨다 말을 하는걸 / 復到槽牀已上醅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18)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강릉 안렴사(按廉使)로 가는 설부령을 전송하다[送偰副令按江陵] 강릉 안렴사(按廉使)로 가는 설부령을 전송하다[送偰副令按江陵] 어젯밤에 문성(文星) 광망을 쓰더니만 / 文星昨夜動光芒 옥절이 멀리 저 바닷가로 가네그려 / 玉節遙臨碧海傍 제학 선생 남긴 은덕이 이 고을에 있고 보니 / 提學先生遺愛在 그대 보내는 이 날 눈물이 옷을 적시네 / 送..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17)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눈 속에 친구를 찾다 한상질 [雪中訪友 韓尙質] 눈 속에 친구를 찾다 한상질 [雪中訪友 韓尙質 ] 눈 속에 말을 타고 한생을 찾아가니 / 雪中騎馬訪韓生 문앞에 당도해도 눈은 아직 개질 않네 / 直到門前尙未睛 돌아가는 길에도 여흥을 탈 터이니 / 返路也乘餘興去 저 섬계(剡溪)의 옛일과 풍류가 어떠하뇨 / 風流何似剡溪行 [주]섬계(剡溪)..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16)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승 목암의 시권 안에 제하다 을축 봄 [題僧牧庵卷中 乙丑春] 승 목암의 시권 안에 제하다 을축 봄 [題僧牧庵卷中 乙丑春 ] 우왕 11년 풀 우거진 긴 둑에 봄비는 부슬부슬 / 芳草長堤春雨微 종일토록 소 치며 집에 갈 걸 잊었구려 / 牧牛終日却忘歸 여보소 그대 부디 밭 가는 힘 넣어 주고 / 請君須辦耕田力 아예 저 혼자만 살찌게 말아 다오 / 莫使無爲..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15)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매설헌도(梅雪軒圖) 매설헌도(梅雪軒圖) 옛 동산 아득아득 예장(豫章)은 그늘지고 / 故山渺渺豫章陰 온 땅에 바람 차고 눈마저 깊이 쌓였네 / 大地風寒雪正深 창 앞에 고이 앉아 주역을 읽노라니 / 燕坐軒窓讀周易 가지 위 함께 희어 하늘 마음 보이누나 / 枝頭一白見天心 [주]예장(豫章) : 나무 이름. 《산해경(..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14)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은계 상인 상죽헌 시권에 제하다[題隱溪上人霜竹軒詩卷] 은계 상인 상죽헌 시권에 제하다[題隱溪上人霜竹軒詩卷] 한 구비 시냇물은 집을 둘러 흐르고 / 一曲溪流繞屋鳴 두어 가지 성긴 대는 서리 앞에 비끼었네 / 數枝疎竹對霜橫 생생한 뜻은 끝내 막기가 어려우니 / 須知生意終難遏 끊임없는 활수가 또 있을 걸 알겠구려 / 又有源源活水淸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13)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고우를 지나다[過高郵] 사신 갈 때의 잡록(雜錄)임. 고우를 지나다[過高郵] 사신 갈 때의 잡록(雜錄)임. 수첩의 높은 성 물 곁에 비꼈어라 / 數堞危城傍水斜 나그네 노를 멎고 쳐다보며 탄식하네 / 客來停棹爲咨嗟 가련타 진승(陳勝)ㆍ오광 무슨 일을 이뤘는고 / 可憐勝廣成何事 유방에게 넘겨주어 한나라가 생겼다오 / 輸與劉郞作漢家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12)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봉래각(蓬萊閣) 봉래각(蓬萊閣) 【안】 봉래각은 등주(登州) 해상에 있는데 진시황(秦始皇)이 신선(神仙)을 기다리던 곳임. 바람 세어 조각배 잎보다 가벼운데 / 風急扁舟一葉輕 팔선사 아래는 바로 곧 성이로세. 【안】 사당은 지부성 아래에 있다. / 八僊祠下是州城 고각을 늦게 올라 남쪽을 바라보니 / ..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11)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금주관(金州館) 금주관(金州館) 비바람 소소한데 천지도 가을 / 風雨瀟疎天地秋 객지 심사 배나 더 아득하구려 / 客中心緖倍悠悠 옛 동산 바라보니 하마 천린데 / 故山東望已千里 날 밝으면 또 요해를 지나가겠군 / 明日又過遼海頭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10)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중추에 상장역에서[中秋上莊驛] 중추에 상장역에서[中秋上莊驛] 네 철들어 이 밤 달 유독 좋기에 / 四時今夜月獨好 만리 우정 나그네 잠 못 이뤄라 / 萬里郵亭人未眠 갑자기 가는 구름 청경 가리어 / 忽被微雲蔽淸景 좋은 기약 적막한 채 해를 넘기네 / 佳期寂寞便經年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09)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여순역 벽상에 여자를 그린 그림이 있는데 그 낯은 모호하고 제는 ‘유영광객 희필’이라 했다. 여순역 벽상에 여자를 그린 그림이 있는데 그 낯은 모호하고 제는 ‘유영광객 희필’이라 했다. 그린 그 사람도 죽었다기에 느낀 바 있어 짓다[旅順驛壁有畫婦其面糊湖題曰柳營狂客戲筆其人亦死感而有作] 낡은 단장 바슬바슬 귀밑머리 드리우고 / 殘粧零落鬢鬟垂 맥맥히 ..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08)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의주 공관에서 밤에 앉아 도은(이숭인)을 생각하다[義州公館夜坐憶陶隱] 의주 공관에서 밤에 앉아 도은(이숭인)을 생각하다[義州公館夜坐憶陶隱] 【안】 갑자년 가을, 경사(京師)에 조회할 때임. 공관은 적막하고 가을 밤 지루한데 / 公館寥寥秋夜遲 희미한 등불 하나 두 사람 상대로세 / 兩人相對一燈微 멀리서 알고 말고 빈 집에 홀로 누워 / 遙知獨臥空齋裏 우..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07)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김씨 부인 만사[挽金氏夫人] 김씨 부인 만사[挽金氏夫人] 낭군이 죽어가서 해도 아니 지났으니 / 良人逝去未經年 곡성은 하늘 뚫고 눈물은 샘물 솟듯 / 哭徹穹蒼淚滴泉 벌써 저승에 가서 만나는 봤겠지만 / 巳向地中相見了 어린 저 아이들은 어느 뉘 거둘건고 / 哀哀兒子竟誰憐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06)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자영 5수 (自詠 五首) 자영 5수 (自詠 五首 ) 갑자년(1384)에 공이 함주막(咸州幕)으로부터 금포(金浦)로 돌아왔음. 내 임금 올리자고 경서를 궁구하여 / 窮經直欲致吾君 어린 시절 익히어라 머리가 하얗도록 / 童習寧知歎白紛 성대의 미친 이 말 마침내 쓰임 없어 / 盛代狂言竟無用 남방으로 쫓겨나 친구들과 헤어..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05)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또 함주막 도련포로 가는 도중 갑자 또 함주막 도련포로 가는 도중 갑자 【안】 도련포는 함흥부(咸興府) 남쪽에 있음. 호수 빛 하늘 그림자 아울러 가물가물 / 湖光天影共蒼茫 외론 성 한 조각은 석양을 띠었어라 / 一片孤城帶夕陽 이때를 당해 차마 옛노래 듣단 말가 / 忍向此時聞舊曲 함주는 본래 이 나라 중앙이라오 / 咸..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04)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함영 소나무에 제하다[題咸營松樹] 함영 소나무에 제하다[題咸營松樹] 우리 태조를 따라 동북면으로 갔을 때 지음. 세월이 아득아득 한 그루 솔이 / 蒼茫歲月一株松 몇 만 겹 산속에 생장했던고 / 生長靑山幾萬重 잘 있거라 다른 해에 서로 볼는지 / 好在他年相見否 인간이란 돌아서면 묵은 구본에는 진(陳)이 진(塵)으로 되..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03)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문천을 지나다[過文川] 문천을 지나다[過文川] 문천성 밖이라 풀색은 파릇파릇 / 文州城外草靑靑 능수버들 그늘 속에 온갖 새 우짖누나 / 垂柳陰中百鳥鳴 청명이랑 한식이 다 지난 줄 모르고서 / 不識淸明寒食過 사양에도 오히려 서쪽을 향해 가네 / 日斜猶自向西行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02)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함흥관에 제하다 갑자 여름 [題咸興館 甲子春] 함흥관에 제하다 갑자 여름 [題咸興館 甲子春 ] 고려 우왕(禑王) 10년(1384). 삼월이라 삼짇날 함주를 떠나가니 / 三月三日發咸州 버들 빛은 노랗고 풀싹은 뾰죽뾰죽 / 柳色搖黃草欲抽 관동이라 좋은 시절 정히도 만났거니 / 正値關東好時節 벼슬놀이 도리어 한가한 놀이로세 / 宦遊還是等閒..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01)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철관문을 지나다[過鐵關門] 철관문을 지나다[過鐵關門] 외길이라 구름 연기 한 바다 가직하고 / 雲煙一道滄溟近 천 년 풍기는 지리로서 나뉘었네 / 風氣千年地理分 구구한 경국의 뜻 스스로 웃어 본다 / 自笑區區經國志 군을 따라 또 오늘 철관문을 지나네 / 從戎又過鐵關門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2
100)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철령(鐵嶺) 철령(鐵嶺) 철령이라 산은 높아 칼끝과 같고 / 鐵嶺山高似劒鋩 동해를 바라보니 정히 아득해 / 海天東望正茫茫 가을바람 두 귀밑에 불어오는데 / 秋風特地吹雙鬢 말 몰고 오늘 아침 북방에 왔네 / 驅馬今朝到朔方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99)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고동주를 지나다[過古東州] 고동주를 지나다[過古東州] 계해년(1383) 가을에 공이 동북면 도지휘사(東北面都指揮使)로 지금 우리 태조[今我太祖]를 따라서 함주(咸州) 군막에 달려가다. 【안】 동주는 철원(鐵原)의 옛 이름임. 장군기 멀리 따라 동주를 지나가니 / 遠隨戎旆過東州 피리소리 높아라 가을도 저무련다..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98)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자조(自嘲) 자조(自嘲) 조존 성찰 두 가지에 공력을 다 기울여 / 操存省察兩加功 책 속의 성현을 저버리지 않았노라 / 不負聖賢黃卷中 삼십 년 이래에 근고를 다한 업이 / 三十年來勤苦業 송정에 한 번 취해 허사가 되다니 원 / 松亭一醉竟成空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97)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문중자(文中子) 문중자(文中子) 천하는 어지러워 전쟁만을 일삼는데 / 紛紛天下事兵爭 상기도 시군 위해 태평을 획책하네 / 尙爲時君策太平 머리가 하얗도록 하분에서 도를 강하니 / 講道汾陰從白首 한때의 제자들은 모두 다 명경일레 / 一時諸子盡名卿 [주]문중자(文中子) : 왕통(王通)은 수(隋)나라 용문..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96)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도중(途中) 도중(途中) 새벽에 성을 들어가 저녁에 돌아오니 / 曉入城門向夕還 아스라이 별과 달 앞산에 움직이네 / 蒼茫星月動前山 집 아이 가지 않고 멀리 서로 바라보며 / 家童不睡遙相望 솔 아래 사립문은 아직도 열려 있다 / 松下苔扉猶未關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