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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추흥정에 제하다[題秋興亭]

추흥정에 제하다[題秋興亭] 【안】 정자는 용산강(龍山江)에 있는데 이숭인(李崇仁)의 기(記)에 의하면 김봉익(金奉翊)이 이 정자를 창건하고, 김비감(金秘監)이 추흥(秋興)이라 편액(扁額)했다고 하였다. 김후는 본래부터 아상을 지녀 / 金侯有雅尙 산수 좋은 고을로 돌아왔네 / 歸來山水..

35)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과거에 낙제하고 남으로 돌아가는 김선생을 보내면서 완사종(阮嗣宗)의 감회를 차운하다

과거에 낙제하고 남으로 돌아가는 김선생을 보내면서 완사종(阮嗣宗)의 감회를 차운하다[送金先生落第南歸次阮嗣宗感懷韻] 이때 공은 개경(開京)에 있었다. 녹명(鹿鳴)을 노래하는 손님이 있어 / 有客歌鹿鳴 가락은 마쳤지만 음을 남겼네 / 曲盡尙遺音 온 세상이 담박을 싫다 하기에 / 擧..

34)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순흥의 남정에서 서울로 가는 하대사성 윤 을 보내다[順興南亭送河大司成 崙 還京]

순흥의 남정에서 서울로 가는 하대사성 윤 을 보내다[順興南亭送河大司成 崙 還京] 【안】 무오년(1373) 이후에 영주(榮州)와 제천(堤川)을 왕래할 적의 소작이다. 옥경으로 돌아가는 임 보내나니 / 送君還玉京 구름 끝의 저 달을 임께 주노라 / 贈君雲端月 구름 끝이 멀다고 말하지 마오 / ..

33)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동정에게 받들어 부치다[奉寄東亭]

동정에게 받들어 부치다[奉寄東亭] 이 해도 저물어 눈이 내리니 / 雨雪成歲暮 강산이 내 고향과 막히었구려 / 江山阻鄕關 날아서 하늘 끝에 와 있노라니 / 飄飄在天末 뒤처져서 세상과 어그러졌네 / 落落違世間 양양은 예전에 노닐던 곳인데 / 襄陽舊遊處 더위잡기 어려워 매양 한이다 / 每..

32)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서봉 관상인에게 부치다[寄瑞峯寬上人]

서봉 관상인에게 부치다[寄瑞峯寬上人] 상문에 상수(上首)가 있음을 보니 / 桑門有上首 문장을 잘하는 건 하나의 여사로다 / 餘事能文章 뉘라서 길이 멀다 말을 하는가 / 誰謂道里遠 발돋움하면 바라뵈는 걸 / 跂予可相望 어쩌다 그물 속에 갇혀 있어 / 夫何在網羅 그 곁에 날아가질 못..

31)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동정의 시운을 받들어 차운함[奉次東亭詩韻]

동정의 시운을 받들어 차운함[奉次東亭詩韻] 물은 흘러도 종당 바다로 가고 / 水流竟到海 구름은 떠도 항상 산에 있다오 / 雲浮長在山 이 사람은 홀로 시들어 가며 / 斯人獨憔悴 나그네로 한 해 한 해 보내고 있네 / 作客度年年 옛동산 아득해 얼마나 멀까 / 故園渺何許 가는 길은 깊은 못에..

30)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차운하여 정달가 몽주 에게 부치다[次韻寄鄭達可 夢周]

차운하여 정달가 몽주 에게 부치다[次韻寄鄭達可 夢周 ] 유락(流落)과 이별 속에 해가 가고 달이 가니 그리운 정회는 어찌 끝이 있겠습니까? 자야(子野)의 편에 서찰을 받들어 두세 번 읽어보니 기쁨과 느껴움이 어울려 격동하므로 운(韻)에 의해 지었거니와 사(辭)는 달(達)에 그쳤을 따름..

29)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달밤에 동정을 생각하다[月夜奉懷東亭]

달밤에 동정을 생각하다[月夜奉懷東亭] 한밤중에 일어나 홀로 섰으니 / 半夜獨起立 긴 허공은 해맑아 고요하구나 / 長空澹自寂 바다 위 한 조각 저 밝은 달이 / 一片海上月 만 리라 오두막집을 비추누나 / 萬里照茅屋 차가운 그림자 한들거리어 / 冷影故依依 귀양살이 나그네 가련하다는 ..

28)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동정에게 올리다[奉寄東亭]

동정에게 올리다[奉寄東亭] 계절은 시화(始和)를 당했으나 일기는 아직도 차다. 개연히 탄식하며 소회를 적어 부친다. 하느님이 네 철을 나누어 놓으니 / 皇天分四節 춥고 더움이 제각기 때가 있다네 / 寒暑各有時 정월이라 설도 이미 지나가고 / 原正旣已屆 입춘도 더디지 않건만 / 立春亦..

27)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도연명의 시를 베끼다[寫陶詩]

도연명의 시를 베끼다[寫陶詩] 잔디 덮은 오두막집 비고 밝아서 / 茅簷虛且明 뜻대로 도 연명의 시를 써 보네 / 隨意寫陶詩 도연명은 진실로 높은 선비라 / 陶翁信高士 희황이 바로 그 짝이었다오 / 羲皇乃其儔 대화의 속에서 순종을 하니 / 委順大化中 생각도 없고 또 함도 없네 / ..

26)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염동정의 시운을 받들어 차운하다[奉次廉東亭詩韻]

염동정의 시운을 받들어 차운하다[奉次廉東亭詩韻] 동정은 염 좌사(廉左使) 흥방(興邦)의 호이다. 그 옛날 시끄러운 조시에 있을 적엔 / 昔在朝市喧 한적한 전야를 무척이나 생각했네 / 苦憶田野寂 지금 오니 본래 바라던 그대로인데 / 今來愜夙尙 죄의 그물이 촘촘하다고 한탄할쏜가 /..

25)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자야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호연의 운을 써서 보이다[聽子野琴用浩然韻示之]

자야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호연의 운을 써서 보이다[聽子野琴用浩然韻示之] 맑은 바람은 높은 나무로 들어가고 / 淸風入高樹 그윽한 시내는 깊은 숲에서 우네 / 幽澗鳴深林 【안】 뒷사람의 평에 거문고 운의 묘(妙)함을 그린 것이라 하였다. 구학에 들어앉았다 의심을 했는데 / 誤疑在丘..

24)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이호연 집 의 시운을 써서 동년 강자야 호문 에게 보이다[用李浩然 集 詩韻示同年康子野 好文]

이호연 집 의 시운을 써서 동년 강자야 호문 에게 보이다[用李浩然 集 詩韻示同年康子野 好文 ] 【안】 강호문은 호(號)가 매계(梅溪)인데, 이때 광주(光州)에 있었다. 막대에 의지해 송령을 바라보니 / 倚杖望松嶺 구름은 가고 날은 어두워지네 / 雲歸日將暗 잘 새는 멀리 날아 돌아오고 / ..

23)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노판관을 보내다[送盧判官]

노판관을 보내다[送盧判官] 이하 8수는 금남잡영(錦南雜詠)으로 다 적소(謫所)에서 지은 것이다. 판관의 집은 본시 상주(尙州)인데 남방에 와서 군무(軍務)를 보좌하여, 막부(幕府)가 어질다고 칭하였다. 날이 가고 달이 가서 새 가을이 시작되니 돌아갈 생각이 물밀듯하여 만류하고자 해도..

21)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서울로 가는 안정을 보내다[送安定入京]

서울로 가는 안정을 보내다[送安定入京] 삼봉 그 아래에 내 집이 있어 / 我家三峯下 그윽한 이임천에 의탁을 했네 / 寄此林泉幽 가난한 집의 문에 문득 광채가 나니 / 蓬蓽生光輝 그대가 노닐자고 즐거이 왔네 / 之子肯來遊 반찬이 너무 박해 부끄럽지만 / 盤餐愧菲薄 이 성의는 여전히 ..

19)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병중에 삼봉의 옛집을 생각하다[病中懷三峯舊居]

병중에 삼봉의 옛집을 생각하다[病中懷三峯舊居] 아아 나는 해묵은 병이 있어 / 嗟我抱沈痾 어느 때나 더위를 두려워하네 / 居常畏炎天 더군다나 거마의 먼지 속에서 / 況復車馬塵 의관의 속박을 너무 받고 보니 / 衣冠苦拘纏 그래서 기운이 답답하고 번거로워 / 所以氣煩鬱 오월에도 ..

18)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양곡 역사에게 주다[贈陽谷易師]

양곡 역사에게 주다[贈陽谷易師] 도인이 얽어놓은 모옥을 보소, 어떤 본에는 옥자가 우(宇)자로 되었다. / 道人結茅屋 저기 저 산의 양달에 있네 / 在彼山之陽 밝은 해가 그 위에 비쳐오니 / 白日照其上 풀과 나무 봄빛 받아 한결 고와라 / 草木姸春光 고요한 속에 아무런 경영이 없고 / &#2091..

17)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뜰앞의 국화[庭前菊]

뜰앞의 국화[庭前菊] 뜰앞에 꽃다운 국화가 있어 / 庭前有芳菊 뭇 풀 속에 가려 있네 / 掩翳衆草中 봄을 만나 제각기 아름다움 다투니 / 當春各爭姸 뉘라서 외로운 포기 돌보리 / 誰復念孤叢 어느덧 가을이라 서리 눈 내려 / 忽焉霜霰秋 으시시 구슬픈 바람이 많네 / 蕭颯多悲風 온갖 물..

15)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경술 팔월 추석에 이순경 존오 가 부여로부터 삼봉에 왔기에 함께 달을 구경하고 작별한 뒤에 이 시를

경술 팔월 추석에 이순경 존오 가 부여로부터 삼봉에 왔기에 함께 달을 구경하고 작별한 뒤에 이 시를 부치다[庚戌中秋之夕李順卿 存吾 自扶餘過于三峯與之翫月別後却寄] 평생에 밝은 달 사랑하건만 / 平生愛明月 밝은 달은 항상 둥글지 않네 / 明月不長圓 달을 대하니 벗님이 생각나는..

13)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옛사람의 보월시를 차운하고 동시에 그 체를 본받다[次古人步月詩韻效其體]

옛사람의 보월시를 차운하고 동시에 그 체를 본받다[次古人步月詩韻效其體] 미인이 청초함을 누르지 못해 / 美人不勝淸 우사로 짠 치마 둘러입고서 / 喚取藕絲裳 천천히 밝은 달을 거니노라니 / 緩緩步明月 달과 미인 어울려 희고 희누나 / 皎皎同素光 하얀 이 드러내어 백설(白雪)을 노래..

11)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삼봉에 올라 경도의 옛 친구를 추억함[登三峯憶京都故舊]

삼봉에 올라 경도의 옛 친구를 추억함[登三峯憶京都故舊] 공이 병오년(1366)부터 계속 양친의 상(喪)을 당하여 영주(榮州)에 살면서 복제를 마치고 기유년(1369)에 삼봉의 옛집으로 돌아오다. 고요히 앉았자니 먼 생각 일어 / 端居興遠思 저 삼봉의 마루를 오르게 하네 / 陟彼三峰頭 송악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