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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난리 뒤에 송경으로 돌아오다[亂後還松京]

난리 뒤에 송경으로 돌아오다[亂後還松京] 【안】 공민왕 임인년(1362)에 홍건적(紅巾賊)의 난이 평정되었으니 이 시는 계묘년(1363) 경에 지은 것임. 천수문 앞 버들빛은 한결같이 푸르러라 / 天水門前柳色靑 옛 도성 이제 보니 눈이 문득 밝아지네 / 眼明驚見舊都城 아이 종은 중흥의 일을 ..

64)정도전 삼봉집 제1권 /육언절구(六言絶句) / 신도 팔경의 시를 올리다[進新都八景詩]

신도 팔경의 시를 올리다[進新都八景詩] 기전산하(畿甸山河) 기름지고 걸도다 천 리의 기전 / 沃饒畿甸千里 안팎의 산과 물은 백이(百二)로구려 / 表裏山河百二 덕교에다 형세마저 아울렀으니 / 德敎得兼形勢 역년은 천 세기를 기약하도다 / 歷年可卜千紀 도성궁원(都城宮苑) 성은 높아 천..

62)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절구(五言絶句) / 버들을 읊다[詠柳]

버들을 읊다[詠柳] 연기 엉기며 유달리 한들거리고 / 含煙偏裊裊 비를 띠면 더 늘어지네 / 帶雨更依依 강남은 나무도 하고 하건만 / 無限江南樹 봄바람은 여기만 불어오누나 / 東風特地吹 또[又] 마을을 곁에 둘 땐 암담하다가 / 傍村初暗淡 물가에 다다르니 분명하구려 / 臨水轉分..

61)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절구(五言絶句) / 매화를 읊다[詠梅]

매화를 읊다[詠梅] 아득하고 아득하다 강남의 꿈이 / 渺渺江南夢 날리고 날리어라 재 밖의 혼이 / 飃飃嶺外魂 상사에 잠겨 부질없이 서 있노라니 / 想思空佇立 더더군다나 갓 떠오른 황혼일레라 / 又是月黃昏 또[又] 맑고 청명한 소리 거문고 줄이라면, 어떤 본에는 사(絲)가 현(絃)..

실록 속의 정도전 그리고 야율초재, 하륜과의 비교(Pledging My Love 사랑의 서약 / 연주곡)

실록 속의 정도전 그리고 야율초재, 하륜과의 비교 1. 실록 속의 정도전 요즘 삼봉(三峯) 정도전을 탐구면서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삼봉을 검색 일별하여 보았다. 앞서 열거한 그의 生前 찬란한 업적은 제1차 왕자의 난 이후에는 패배자로 낙인 찍혀 간신으로 묘사하고 있기는 하지만, 당대에도 그의 동생, 큰 아들, 증손까지도 조정의 중책을 담당하고 천수를 누릴 정도로 성종대까지 삼봉의 조선 창업의 공로를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러던 그가 조선 중기 이후 허균, 정여립의 롤모델이 정도전이었고 허균, 정여립과 교류한 최영경, 심우영등과 대척점에 서 있던 송시열을 중심으로한 유학자 그룹을 중심으로 그를 역적으로 배척하는 극심한 분위기에 그의 자손들의 출사가 전무하다시피 하였다. 그러나 조선 후기 정조..

60)정도전 삼봉집 제1권 /칠언고시(七言古詩) /서적포를 설치하는 시 서를 아울러 붙임. [置書籍鋪詩 幷序]

서적포를 설치하는 시 서를 아울러 붙임. [置書籍鋪詩 幷序 ] 대범 선비된 자가 비록 학문의 길로 향할 마음은 있을지라도 진실로 서적을 얻지 못하면 또한 어찌하겠는가? 그런데 우리 동방은 서적이 드물고 또 많지 않아서 배우는 자가 모두 글을 널리 읽지 못하는 것을 한으로 삼으니, 나..

59)정도전 삼봉집 제1권 /칠언고시(七言古詩) /공백공의 어부사 권중에 제하다[題孔伯共漁父詞卷中]

공백공의 어부사 권중에 제하다[題孔伯共漁父詞卷中] 【안】 공백공(孔伯共)의 이름은 부(俯)요 호는 어촌(漁村)인데, 예서(隸書)를 잘 썼다. 늙은이가 늙은이가 벼슬아치 옷을 입고 / 有翁有翁身朝衣 술 얼큰 취한 채 어부사를 노래하네 / 半酣高歌漁父詞 첫 가락은 날 일으켜 강해..

58)정도전 삼봉집 제1권 /칠언고시(七言古詩) /초수도에 제하다 경오 여름 [題樵叟圖 庚午夏 ] 중봉사록(重奉使錄)

초수도에 제하다 경오 여름 [題樵叟圖 庚午夏 ] 중봉사록(重奉使錄) 여보소 나무를 하려거든 / 請叟當採樵 푸른 솔가지는 찍지 마오 / 莫斫靑松枝 소나무 높이 커라 만 길이 되면 / 松樹高萬丈 넘어지는 큰 집을 괼 수 있네 / 枝梧大厦危 여보소 나무를 하려거든 / 請叟當採樵 가..

57)정도전 삼봉집 제1권 /칠언고시(七言古詩) /제공의 시에 차운하다[次諸公韻]

제공의 시에 차운하다[次諸公韻] 포은선생은 도덕의 종이시라 / 圃隱先生道德宗 비치는 문채 풍류의 으뜸일레 / 照人文彩㝡風流 둔옹(遁翁)의 의기는 군공들을 경도하여 / 遁老意氣傾羣公 두 귀밑 하얀 머리 찬바람에 날리네 / 兩鬢華髮吹颼颼 채헌의 맑은 의표 옥의 깨..

56)정도전 삼봉집 제1권 /칠언고시(七言古詩) /낙마음을 지어 포은ㆍ도은ㆍ호정 세 분 대인에게 바치다[落馬唫呈圃隱陶隱浩亭三位大人]

낙마음을 지어 포은ㆍ도은ㆍ호정 세 분 대인에게 바치다[落馬唫呈圃隱陶隱浩亭三位大人] 아침나절 말을 타고 도성을 나가니 / 朝來騎馬出都城 도성 한길이 숫돌같이 반듯하네 / 都城之路如砥平 사람을 만나도 읍 않고 말 않으며 / 逢人不揖亦不語 채찍 늘어뜨리고 고삐 놓아 말 가는 ..

55)정도전 삼봉집 제1권 /칠언고시(七言古詩) /공주의 금강루에 제하다[題公州錦江樓]

공주의 금강루에 제하다[題公州錦江樓] 정사년(1377) 7월에 공이 폄소(貶所)로부터 종편(從便)하여 삼봉(三峯)의 옛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24일에 이 누(樓)에 자면서 지은 것이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가태부가 글을 써 소상강물에 던지고 / 君不見賈傅投書湘水流 이 한림이 취중에 황학루 ..

54)정도전 삼봉집 제1권 /칠언고시(七言古詩) /한가위 노래 을묘 [中秋歌 乙卯 ] 금남잡영(錦南雜詠)

한가위 노래 을묘 [中秋歌 乙卯 ] 금남잡영(錦南雜詠) 거년 한가위 달구경 할 때 / 去年中秋玩月時 노래 춤에 해학하며 잔치를 벌였었네 / 歌舞縱謔開華筵 고당에 발 걷으니 밤이 낮인 듯 / 高堂簾卷夜如晝 맑은 빛 엉기었네 신선 모신 자리에 / 淸光凝座羅神仙 취한 속에 달을 불러 금분을 ..

53)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차운하여 우시중 상락백 좌하에 올리다[次韻拜獻右侍中上洛伯座下]

차운하여 우시중 상락백 좌하에 올리다[次韻拜獻右侍中上洛伯座下] 【안】 상락백은 바로 김사형(金士衡)이다. 삼가 생각건대 김시중은 / 恭惟侍中公 기운이 화평하고 심담이 크네 / 氣和心膽雄 의를 떨쳐 큰 계책 결정을 짓고 / 奮義決大策 매처럼 날쌔게 군사를 총제하누나 / 鷹揚摠兵..

52)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좌자 운을 지어 삼가 좌시중의 권말에 쓰다[得座字謹題左侍中卷末]

좌자 운을 지어 삼가 좌시중의 권말에 쓰다[得座字謹題左侍中卷末] 【안】 좌시중(左侍中)은 바로 조준(趙浚)이다. 공의 재주 진실로 우뚝 빼어나 / 公才固天挺 도덕은 맹자를 존숭하도다 / 道德崇鄒軻 높은 곳을 우러러 지기가 숭고하여 / 昂昂志氣高 큰 명성이 자자하구려 / 藉藉..

51)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사절을 받들고 환향하는 고장군을 보내다[送高將軍奉使還鄕]

사절을 받들고 환향하는 고장군을 보내다[送高將軍奉使還鄕] 술잔 멈추고 그대에게 묻노니 / 停盃問之子 훨훨 날아 어디로 가자는 건가 / 飄飄安所適 나그네 길 가을도 늦어 가는데 / 客路秋將晩 바람기는 어찌 이리 싸늘한가 / 風氣何凛冽 길 가는 건 꺼리지 않지만 / 行役非所憚 의복..

50)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연산고 한 편을 주참의에게 바치다 경오 [燕山高一篇呈周參議 庚午]

연산고 한 편을 주참의에게 바치다 경오 [燕山高一篇呈周參議 庚午 ] 연산은 높아 우뚝한데 / 燕山高崢嶸 역수는 차갑고 또 깨끗하네 / 易水寒且淸 국경은 옛날에도 중히 여긴 것 / 方隅古所重 성으로는 장성이 가리어 있네 / 維城隱長城 참의 벼슬 가진 이 누구냐 하면 / 參議者誰子 바..

49)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밤에 가원ㆍ자능과 함께 도시를 읽고서 본받아 짓다

밤에 가원ㆍ자능과 함께 도시를 읽고서 본받아 짓다[夜與可遠子能讀陶詩賦而效之] 【안】 가원(可遠)은 권근(權近)의 자(字)이다. 좋은 벗이 이웃에 함께 살아서 / 良朋共鄰曲 골목이 이리저리 연접했다오 / 門巷相接連 찬 이슬에 젖으면서 / 晨征寒露濡 등불 밝혀 밤에 모이네 / 夜會..

48)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주필하여 고소윤을 보내다[走筆送高少尹]

주필하여 고소윤을 보내다[走筆送高少尹] 탐라는 남쪽 끝 해상에 있어 / 耽羅在海上 풍기가 영주 봉래에 연접했다오 / 風氣接蓬瀛 그 지방 호족으로 고씨가 있어 / 右族有高氏 실상은 하느님이 내신 거라오 / 實惟天所生 인물은 천상의 신선과 같고 / 人物似神仙 광채는 별이 움직이는 듯 /..

47)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수경권도에 제하다 경오 [題壽慶堂圖 庚午 ] 중봉사록(重奉使錄)

수경권도에 제하다 경오 [題壽慶堂圖 庚午 ] 중봉사록(重奉使錄) 【안】 수경당(壽慶堂)은 요동관부(遼東館夫) 손씨(孫氏)의 자편(自扁)인데, 황주(黃州) 사람으로 용도에 수(戍)하였다. 황강이라 만 리가 아스라한데 / 黃岡渺萬里 거머쥐니 주먹에 들어오네 / 攬之盈握中 언덕과 골짜기 완..

46)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꿈에 도은이 스스로 말하기를 항상 바다를 건널 때에는 꾸린 짐들이 물에 젖게 된다

꿈에 도은이 스스로 말하기를 항상 바다를 건널 때에는 꾸린 짐들이 물에 젖게 된다 하였는데 초췌(憔悴)한 기색이 있었다[夢陶隱自言常渡海裝任爲水所濡盖有憔悴之色焉] 만리 밖에 떨어져 있는 벗님이 / 故人在萬里 밤이면 꿈에 혹 보이네 / 夜夢或見之 맥 빠진 노고의 기색 / 草草勞苦..

45)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환조하는 행인 낙공을 보내다[送行人雒公還朝]

환조하는 행인 낙공을 보내다[送行人雒公還朝] 【안】 낙공(雒公)의 이름은 영(英)인데 을축년 10월에 시책사(諡冊使)로 환경(還京)하였다. 넓고 넓은 백옥경이라면 / 蕩蕩白玉京 멀고 먼 바다 물가일레 / 遙遙滄海湄 서로 떨어져 비록 막혔지만 / 相去雖云阻 풍운이 한 시대에 모시..

44)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환조하는 행인 단공을 보내다[送行人段公還朝]

환조하는 행인 단공을 보내다[送行人段公還朝] 【안】 단공(段公)의 이름은 우(祐)인데 을축년 가을에 조서사(詔書使)로 환경(還京)하였다. 가을바람 옥 같은 이슬에 불고 / 秋風吹玉露 은하수는 밤이라 빛이 있구나 / 河漢夜有光 행인(行人)이 묵던 곳을 출발하니 / 行人將發夕 길은 아득..

43)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서울로 돌아가는 국자전부 주선생 탁 을 보내다[送國子典簿周先生 倬 還京]

서울로 돌아가는 국자전부 주선생 탁 을 보내다[送國子典簿周先生 倬 還京] 【안】 주탁(周倬)은 을축년(1385) 10월에 시책사(諡冊使)로서 환경(還京)하였다. 하느님이 일덕(一德)1)을 돌보셔서 / 惟天眷一德 밝고 밝게 황실을 열어 놓았소 / 明明闢皇闈 열렬로서 유절에 집을 정하고 / 烈..

42)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요동사 상공을 보내다[送遼東使桑公]

요동사 상공을 보내다[送遼東使桑公] 【안】 상공(桑公)의 이름은 인(麟)인데, 신우(辛禑) 을축년(1385)에 원(元)나라 말기의 유민(流民)을 찾기 위해 왔다. 성조에서 방우를 중히 여기어 / 聖朝重方隅 요양에다 막부를 열어 놓았네 / 幕府開遼陽 주장은 진실로 영준이라면 / 主將信英俊 빈객..

41)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전전 객자설의 권에 제하다[題全典客字說卷中]

전전 객자설의 권에 제하다[題全典客字說卷中] 【안】 전전객(全典客)의 이름은 오륜(五倫)이다. 하늘이 본성을 내려주어서 / 惟天降以衷 백성이 그 떳떳함을 지녔느니라 / 民固秉其彝 대륜을 말하자면 다섯 가진데 / 大倫乃有五 순리이지 강위는 아니라오 / 順也非强爲 세상사람 거의..

40)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와운산인의 시권에 쓰다[題臥雲山人詩卷]

와운산인의 시권에 쓰다[題臥雲山人詩卷] 숨은 사람 세상일 사절하고서 / 幽人謝塵事 흰 구름 속에 높이 누워 있구려 / 高臥白雲中 구름이 와도 본시 마음이 없고 / 雲來本無心 구름이 가면 문득 자취가 없네 / 雲去忽無蹤 낮과 저녁 나 혼자 즐거워하니 / 日夕自怡悅 기미가 그와 서로 ..

38)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오호도의 전횡(田橫)을 조문한다[嗚呼島吊田橫] 봉사잡록(奉使雜錄)

오호도의 전횡(田橫)을 조문한다[嗚呼島吊田橫] 봉사잡록(奉使雜錄) 갑자년 가을에 공이 전교부령(典校副令)으로서 성절사(聖節使) 정몽주(鄭夢周)를 따라 명(明)나라에 들어갔다. 새벽 해 붉게 바다 위를 솟아 / 曉日出海赤 외로운 섬을 곧장 비치네 / 直照孤島中 우리 님 한 조각 붉은 마..

37)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맹 참모(孟參謀)를 본뜨다[效孟參謀]

맹 참모(孟參謀)를 본뜨다[效孟參謀] 골짜기에 누워 있는 천 년의 나무 / 臥壑千年木 마른 가지에 다시 봄이 올 리가 없지 / 枯枝不復春 푸른 이끼 껍질을 칭칭 감으니 / 苔蘚纏其皮 울툭불툭함이 용비늘과 흡사하네 / 嶙峋如龍鱗 대들보 기둥감이 어찌 없겠는가만 / 豈無樑棟用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