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수원 도중에서 김총랑의 집을 바라보다[水原途中望金摠郞家] 수원 도중에서 김총랑의 집을 바라보다[水原途中望金摠郞家] 산허리 성긴 솔에 낙조가 밝고 / 半嶺疎松夕照明 외론 마을 깊은 숲에 연기가 나네 / 孤村深樹斷煙生 여기 저기 새집이라 서로 같아서 / 茅茨處處多相似 그대 집을 묻노라 멈췄다 가네 / 爲問君家止復行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94)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밤에 앉아[夜坐] 밤에 앉아[夜坐] 배와 같은 작은 집에 물과 같은 달 / 小屋如舟月似波 한 가닥 맑은 바람 비단 모자에 가득하네 / 淸風一陣滿烏紗 오월이라 도성에 강호의 흥이 나서 / 都城五月江湖興 뜰에 나 앉아 노래를 부르노라 / 露坐中庭放浩歌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93)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권영해 만사[挽權寧海] 권영해 만사[挽權寧海] 맑은 호수라 가을 물은 전보다 배나 맑고 / 鑑湖秋水倍澄淸 밤마다 호산에는 달이 정히 밝아라 / 夜夜湖山月正明 이게 바로 선생의 옛 안면인가 싶어 / 疑是先生舊顔色 물 보고 달 보니 정이 유독 상합니다 / 臨流對月獨傷情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92)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이호연이 진변막에 부임함을 전송하다[送李浩然赴鎭邊幕] 이호연이 진변막에 부임함을 전송하다[送李浩然赴鎭邊幕] 【안】 합포진(合浦鎭)으로 지금의 창원(昌原)임. 십만 정병 기세가 사나운데 / 十萬貔貅氣勢獰 종용하고 담소하는 하나의 서생 / 從容談笑一書生 격문 짓고 고대에 누웠노라면 / 遙知檄罷高臺臥 푸른 바다 바람 없고 달은..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91)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등암 상인이 단속으로 돌아감을 전송하다[送等庵上人歸斷俗] 등암 상인이 단속으로 돌아감을 전송하다[送等庵上人歸斷俗] 【안】 단속(斷俗)은 절 이름인데 진주(晋州)지리산(智異山)에 있음. 등암 상인은 본시 주착이 없어 / 等庵上人無住着 가을에 왔다 봄에 또 돌아가네 / 秋風北來春又歸 이별에 다달아도 서글프쟎아 / 臨分不用苦惆悵 나..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90)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촌에 사는 친구가 은어를 보내왔으므로 소회를 써서 사례하다[村居友送銀魚書懷謝呈] 촌에 사는 친구가 은어를 보내왔으므로 소회를 써서 사례하다[村居友送銀魚書懷謝呈] 영호루라 그 아래 은어가 있어 / 映湖樓下有銀魚 천리 길에 보내온 벗님의 편지 / 千里來傳故舊書 금장자수 모두 다 부질없는 일 / 金章紫綬徒爲爾 맑은 꿈은 때때로 초려를 찾네 / 淸夢時時繞草廬 [주]..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89)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고헌 스님을 심방하는 도중[訪古軒和尙途中] 고헌 스님을 심방하는 도중[訪古軒和尙途中] 황량한 언덕길 가도가도 끝이 없고 / 荒坡不盡路無窮 눈 쌓여라 산 깊어라 해는 져서 바람 이네 / 雪滿山深落日風 종소리를 듣고서야 절 있는 줄 알았으니 / 始聽鍾聲知有寺 푸른 구름 저 가운데 법당이 숨었구나 / 房櫳隱約碧雲中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88)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수행하러 가는 백정에게 주다[贈柏庭遊方] 수행하러 가는 백정에게 주다[贈柏庭遊方] 물 흐르듯 구름 뜨듯 가는 대로 가는 건데 / 流水浮雲任所之 맑은 바람 밝은 달이 유독 서로 따르더라 / 淸風明月獨相隨 먼 구경 마치는 날 얻은 것은 무엇인고 / 遠遊畢竟終何得 어서어서 돌아와 내 마음 위로해 다오 / 早早歸來慰我思 【안】 정..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87)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백정 선사에게 기증하다[寄贈柏庭禪] 백정 선사에게 기증하다[寄贈柏庭禪] 겨울에도 빼어난 빛은 하늘 다른 본에는 공(空)이 운(雲)으로 되어 있음. 연해 새파랗고 / 三冬秀色連空翠 여름에도 맑은 바람 땅에 가득 차가와라 / 六月淸風滿地寒 이게 바로 백정의 기절한 곳이거니 / 此是柏庭奇絶處 어느날 더위 잡아 좋이 서로 바..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86)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영호루에 제하다[題映湖樓] 영호루에 제하다[題映湖樓] 【안】 영호루는 안동(安東)에 있음. 경신(1380)넌 이후에 영주제천을 왕래하면서 지은 것임. 나는 용이 하늘에서 밝은 구슬 희롱타가 / 飛龍在天弄明珠 안동이라 영호루에 멀리 떨어뜨렸네 / 遙落永嘉湖上樓 밤 구경엔 구태여 촛불을 켤 것 없어 / 夜賞不須勤秉..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85)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금강을 건너다[渡錦江] 금강을 건너다[渡錦江] 한 이파리 조각배 중류에 떠 있는데 / 扁舟一葉在中流 남북을 오가자고 나루터에 모였구려 / 北去南來集渡頭 해 저물고 길 멀어 어서어서 건너자니 / 日暮路長爭競涉 고개 돌려 갈매기를 보는 사람이 없네 / 無人回首見沙鷗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84)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운공 상인이 불호사로부터 와서 자야의 시를 외기에 차운하여 불호사 주인에게 부치다 운공 상인이 불호사로부터 와서 자야의 시를 외기에 차운하여 불호사 주인에게 부치다[雲公上人自佛護社來誦子野詩次韻寄佛護社主]. 서로 만나 한 번 웃고 돌아서니 공이로세 / 相逢一笑轉成空 부생은 꿈이란 걸 이제야 믿었다오 / 始信浮生似夢中 남쪽을 바라보니 구름 연기 아득아득 /..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83)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현생원 서재(玄生員書齋) 현생원 서재(玄生員書齋) 모재라 깊은 밤에 달을 거닐고서 / 茅齋步月夜深深 선생의 일편 마음 이해했다오 / 領得先生一片心 세상을 돌아본들 이 낙이 어디 있나 / 回首世間無此樂 허튼 일 가지고서 번성과 쇠함을 계산 마소 / 莫將閒事計升沈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82)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취봉사 누 뒤에서 절 한 수를 지어 탁선생에게 봉기하다[鷲峯寺樓上賦得一絶奉寄卓先生] 취봉사 누 뒤에서 절 한 수를 지어 탁선생에게 봉기하다[鷲峯寺樓上賦得一絶奉寄卓先生] 【안】 탁선생의 이름은 광무(光茂), 호(號)는 경렴정(景濂亭)인데 이때에 광주(光州)에 있었음. 일엽(一葉)의 가을이라 나그네 꿈이 설레어 / 客夢初驚一葉秋 우연히 비를 타고 높은 누에 올랐다오 /..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81)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수건재에 봉제하다[奉題守蹇齋] 수건재에 봉제하다[奉題守蹇齋] 수건재 안에 사는 수건옹 보소 / 守蹇齋中守蹇翁 몸은 비록 험난해도 도는 통했네 / 此身雖蹇道還通 향불 피고 연명집을 앉아 읊으니 / 焚香坐讀淵明集 천추도 유연하다 기미는 같네 / 千載悠然氣味同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80)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단옷날 감회가 있어서[端午日有感] 단옷날 감회가 있어서[端午日有感] 농삿집 늙은이들 술을 자주 권하면서 / 野父田翁勸酒頻 오늘은 바로 좋은 날이라 일러 주네 / 謂言今日是良辰 싫도록 취하여 모옥에 누웠으니 / 頹然醉臥茅簷下 홀로 깨어 읊조리는 택반 사람 부끄러워 / 還愧醒吟澤畔人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79)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이염사사영가 서울로 돌아감을 전송하다[送李廉使士穎還京] 이염사사영가 서울로 돌아감을 전송하다[送李廉使士穎還京] 나그네 삼 년이라 이별도 익혀졌나 / 客裏三年慣別離 봄바람에 시 지어 사람을 또 보내다니 / 春風又作送行詩 꿈 혼은 그물이 밴 줄도 모르고 / 魂夢不知羅網密 그대를 따라 곧장 한강가로 가네그려 / 隨君直到漢江湄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78)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정림사 명상인을 찾다[訪定林寺明上人] 정림사 명상인을 찾다[訪定林寺明上人] 말 달려 중 찾으니 이 또한 유쾌한 일 / 走馬尋僧亦快哉 등 덩굴 흔들리고 이끼가 부서져라 / 蕩搖蘿蔓破莓苔 문 두들기는 탁탁 소리 더딜까 싫어서 / 扣門剝啄嫌遲晩 사미를 급히 불러 손이 왔다 알려 주네 / 急喚沙彌報客來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77)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김익지를 찾다[訪金益之] 김익지를 찾다[訪金益之] 빈 터에 연기 쓸쓸 나무는 높고 낮고 / 墟煙暗淡樹高低 인적은 풀에 묻혀 길조차 희미하네 / 草沒人蹤路欲迷 그대 집 옆에 두고 찾지를 못하는데 / 行近君家猶未識 전옹은 등 돌아서 다리 서쪽 가리키네 / 田翁背指小橋西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76)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김거사의 야거를 찾다[訪金居士野居] 김거사의 야거를 찾다[訪金居士野居] 가을 그늘 아득아득 사방 산은 고요하고 / 秋陰漠漠四山空 지는 잎은 소리 없이 땅에 가득 붉네그려 / 落葉無聲滿地紅 계교에 말 세우고 갈 길을 묻노라니 / 立馬溪橋問歸路 아마도 이 몸 그림 속에 있질 않나 / 不知身在畫圖中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75)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중추(中秋) 중추(中秋) 뜬 세상 광음은 얼마나 남았길래 / 浮世光陰復幾何 해마다 명절을 객지에서 보내는가 / 年年佳節客中過 이 한 몸 만리라 고향은 머나먼데 / 一身萬里鄕關遠 고요한 밤 승창에 달은 물과 같네그려 / 夜靜僧窓月似波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74)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동정의 죽림에 봉제하다[奉題東亭竹林] 동정의 죽림에 봉제하다[奉題東亭竹林] 죽림이라 깊은 곳에 살평상 배치하니 / 竹林深處着匡牀 오뉴월 남방에도 이 한쪽은 서늘하이 / 六月南方一片凉 대낮에 홀로 누워 도시를 읽노라니 / 臥讀陶詩日將午 바람 불어 맑은 이슬 의상에 떨어지네 / 風吹淸露滴衣裳 【안】 동정(東亭) 도시..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73)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사월 초하루[四月初一日] 사월 초하루[四月初一日] 산새는 울음 그치고 꽃은 져서 날아간다 / 山禽啼盡落花飛 나그네는 못 가는데 봄은 벌써 가 버렸네 / 客子未歸春已歸 갑자기 남녘 바람 정 생각을 일으키니 / 忽有南風情思在 뜰을 휩쓸어라 고운 풀 우거졌네 / 解吹庭草也依依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72)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구월 구일[重九] 이하 8수는 금남잡영(錦南雜詠)임. 구월 구일[重九] 이하 8수는 금남잡영(錦南雜詠)임. 옛 동산 가고지고 길은 아득 끝이 없네 / 故園歸路渺無窮 물 돌고 산 돌아 다시 또 몇 겹인가 / 水繞山回復幾遠 바라는 눈 멀어질 때 시름도 멀어지니 / 望欲遠時愁更遠 산을 올라도 아예 최고봉은 오르질 마소 / 登高莫上最高峰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71)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견흥(遣興) 견흥(遣興) 아이들 장난같이 십년을 살고 보니 / 十年碌碌伴兒嬉 밤에 누워 생각하면 스스로 부끄럽네 / 夜臥時時每自嗤 휘파람 불고 싶어 소문산 찾아가니 / 欲向蘇門長嘯去 하늘 밖 맑은 바람 옷에 가득 불어오네 / 淸風天外滿衣吹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70)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삼봉으로 돌아올 적에 약재 김구용 가 전송하여 보현원까지 오다[還三峯若齋 金九容 送至普賢院] 삼봉으로 돌아올 적에 약재 김구용 가 전송하여 보현원까지 오다[還三峯若齋 金九容 送至普賢院] 이해 여름에 공이 삼봉의 옛집으로 돌아왔음. 말 맞대고 읊으면서 도성문 벗어나니 / 聯鞍共詠出都門 조시와 산림이 길 하나로 나눠지네 / 朝市山林一路分 다른 날 서로 생각 어디메냐 묻는..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69)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관물재(觀物齋) 관물재(觀物齋) 천지를 부앙하는 한 도인이여 / 俯仰乾坤一道人 이 마음 물과 같아 티끌이 없네 / 此心如水淡無塵 고재라 포단 위에 앉았노라니 / 高齋坐斷蒲團上 한가한 날 뜰에 풀은 절로 봄 / 閒日中庭草自春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68)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빗속에 벗을 찾다[雨中訪友] 빗속에 벗을 찾다[雨中訪友] 문 닫힌 인가에 말 웃음 드문드문 / 門掩人家笑語稀 새파란 버들숲에 비는 날아 어울리네 / 靑靑楊柳雨交飛 우장 입고 우연히 싸리문 찾아드니 / 披簑偶爾尋柴戶 저녁 연기 이는 어촌에 온 것 같네 / 還似漁村煙暮歸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67)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이 좌랑 숭인 을 심방하다[訪李佐郞 崇仁] 이 좌랑 숭인 을 심방하다[訪李佐郞 崇仁 ] 경술(1370)년 여름에 공이 삼봉에 살다가 나라에서 유신(儒臣)에 명하여 성균관(成均館)에 모여 경학(經學)을 강명케 한다는 말을 듣고 개경에 왔음. 관단마 홀로 타니 당나귀 탄 것 같아 / 獨騎款段似騎驢 채찍 내리고 졸며 가는 대로 맡겨 두네 / ..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
66)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출성 갑진봄 (出城 甲辰春) 출성 갑진봄 (出城 甲辰春 ) 성을 나와 남쪽 바라니 갈 길은 멀고 먼데 / 出城南望路悠悠 동풍 불어 불어 때는 바로 이월 초순 / 正是東風二月頭 뉘라서 도성문에 버들을 심었느냐 / 誰向都門種楊柳 해마다 꽃이 날아 남의 시름 더해 주네 / 年年飛絮使人愁 정세운(鄭世雲)이 동문 밖에다 버.. 09 정도전 三峯集 2018.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