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445

관악산 육봉(六峯)(07/09/30) 유명산(07/10/06) 삼성산(07/10/21)

관악산 육봉(六峯)의 우중비경(雨中秘境) (1) 관악산[冠岳山]은 어떠한 산인가? 높이 629m. 서울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 중의 하나로 예로부터 수도 서울의 방벽으로 이용되어왔다. 최고봉은 연주봉(戀主峰)이며, 서쪽으로 삼성산과 이어진다. 기반암은 화강암이며, 전 사면은 비교적 가파르다. 산정에는 세조가 기우제를 지내던 영주대(靈主臺)가 있다. 산중에는 연주암(戀主庵)·용마암(龍馬庵)·자왕암(慈王庵)·자운암(自運庵)· 불성사(佛成寺) 등의 암자가 곳곳에 자리한다. 본래 화산(火山)이라 하여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화기(火氣)를 끄기 위해 경복궁 앞에 해태를 만들어 세우고, 이 산의 중턱에 물동이를 묻었다고 한다. 광화문 앞 해태상은 순천 조계산 선암사 누각과 함께 우리나라의 ..

추석, 고향, 그리고 희리산(07/09/24, 그대 그리고 나 / 소리새)

추석, 고향, 그리고 희리산 (1) 07/09/24(월) 이른 아침, 고 향으로 향하다. 年老하신 두 분, 아무리 길이 막힌들 예전처럼 많은 일가친척들이 찾아들지 않는다한들 자식 된 도리로써 뵙지 않을 수 있으리오? (2) 예상보다도 빠르게 3시간여 만에 도착한 故鄕 山川. 부드러운 고향의 山野를 보면 이미 어머니의 품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 점심 후 희리산 방문. (3) 키 큰 며느리 밥풀꽃이 왜 그리 많은지 마치 자운영 밭에 들어선 기분. 그리고 푸르른 海松은 여전히 향긋한 내음을 풍기며 반겨주었는데 그 길가에 억새며, 쥐오줌풀, 꽃향유, 잔대, 모싯대가 滿開하다. (4) 오후엔 초등학교 同窓들이 보자하여 해창 물구내에 가다. 개펄에 퍼진 저녁노을은 환상적. 물구내 水門에서 사람들은 망둥이 ..

물봉선이 만발한 청계산(07/09/02)

물봉선이 만발한 청계산(1) 2007/9/8(토),경부고속국도서울초입의 청계산,야트막하면서도 결코 만만치 않다는 그를아내와 찾아보다.(2) 12:50 옛골 먹거리 골목을 지나오르는 길 내내물봉선이 만발하여 계곡을 장식.시냇가의 봉선화 같다하여 물봉선이라는데청계산의 물봉선은 유난히 큰 꽃받침을 자랑.벌개미취, 칡, 마타리, 어수리등도 꽃을 피우고등산객은 역시 인구밀도가 높아 넘쳐나고번잡한 발길에 登路는 반질반질하다. (3) 한시간만에 오른 안부에기타반주에 트로트를 애잔하게 부르는무명가수가 가을을 알리다.사람들은 그 앞에 앉아 그의 노래에哀想에 젖어 있다.(4) 정여창의 說話가 있는 이수봉에 오르니수많은 사람들이 앉아 오늘의 피로를 삭이고 있다.국사봉, 매봉, 그리고 무슨무슨 고개...흡사 대전의 수통골같다..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친구들께 알립니다.(07/08/03, 닥터 지바고 - Lara's Theme)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친구들께 알립니다. 근래 두 달 동안 저에게는 생활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저의 직장생활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첫 직장 서울에서 11년, 그리고 두번째 직장 한밭(大田)에서 13년인데 한밭에서의 생활이야말로 저에게는 가장 애증이 교차되는 생활이었습니다. 그만큼 땀과 情熱을 바쳤고 보람찬 성과도 있었고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며 회사에서 인정도 받고 나름 보람도 느꼈지만 어떤 조직이든 반드시 매끄럽지만은 않듯이 모든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매그럽지 못했던 일과 서운함일랑 깨끗이 잊어버리고, 잊어버리자 노력하고 좋은 일들만 記憶하고자 하며 한양으로 제 삶의 기반을 옮기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국토가 좁긴하지만 울적할 때나 좋은 일이 있을 때나 홀홀단신으로 혹은 사랑하는 아내..

장수의 논개 생가터에서(07/06/02)

장수의 논개 생가터에서 (1) 지난 07/6/2(토) [영취산-백운산]산행 후 대곡호 저수지 옆 논개생가터 방문. (2) 원래의 논개생가터는 지금은 저수지가 된 대곡호에 있었는데 대곡호 조성으로 수몰되고 1986년 전두환대통령의 지시로 지금의 자리에 논개 생가터및 기념관을 건립했다 한다. (3) 이곳 장수지방에 구전되는 논개의 전설을 요약하자면 1. 논개는 기생이 아니며 천민이 아닌 반가의 여식이다. 2. 일찍이 아버지를 잃어 숙부(주달문)에 의지하여 성장하던 중 3. 숙부의 흉계로 14세에 토호인 늙은 김풍헌에게 팔리어졌으나 그 흉계를 알고 4. 도망하다 잡혀 장수관아에 고발당하였으나 5. 당시 장수현감 최경회에 의해 누명이 벗겨졌으나 갈 곳이 없어 현감의 집에 머물렀다. 6. 그러던 중 최경회의 부인..

雲霧 속의 영취산에서 백운산에 이르는 大幹의 허리에서(07/06/02 Beauty and the Beast 미녀와 야수)

雲霧 속의 영취산에서 백운산에 이르는 大幹의 허리에서 (1)산행계획 지난번의 감격스런 [깃대봉-영취산-무령고개] 종주 후 계획대로 가지 못했던 백운산까지의 산행을 벼르던 차에 아내와 07/6/2(토), 다시 무령고개로 향하였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무령고개와 영취산은 중요한 의..

新綠 속의 육십령에서 영취산에 이르는 大幹의 허리에서(07/05/13)

新綠 속의 육십령에서 영취산에 이르는 大幹의 허리에서 (1)산행계획 백두대간선상에 있는 덕유산에 대하여는 數次 답사하여 보았지만 육십령에서 지리산 사이에 있는 대간의 능선은 아직 발을 들여놓지 못하던 차에 2007/5/13(일) 틈을 내어 아내와 육십령으로 향하였다. 이동하는 차 안에..

는개 내리는 빈계산 능선에 들꽃이 울고 있었다.(07/05/01) 지난가을빈계산

는개 내리는 빈계산 능선에 들꽃이 울고 있었다. (1) 07/5/1(화)노동절. 꾸물꾸물한 날씨에 는개 비 내리는 [수통골-빈계산-용바위]아내와 왕복 9km산행. (2) 는개의 이슬은 山野의 초록에 수정 같은 눈물을 흘리게 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도덕봉, 백운봉, 금수봉들도 雲霧에 가려 그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3) 들머리 잣나무 숲을 지나자 좀둥글레를 비롯한 芳草들이 양탄자처럼 깔려 마치 스위스 산골마을의 草原을 연상시킨다. 더구나 거기 피어난 꽃잎에 는개의 눈물인양 그렁그렁 물방울이 맺혀 아름다움을 더한다. (4) 人生을 앞티미즘적으로 볼 것인가? 페시미즘적으로 볼 것인가?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가기 마련이라지만 人類의 역사와 종교와 예술을 考察하여 보건데 인생은 역시 페시미즘일 수밖에 없다고..

정기봉의 야생화와 꽃대궐 차린 수운교당(07/04/21)

정기봉의 야생화와 꽃대궐 차린 수운교당 (1) 04/4/21(토) 만인산 正起峯 등정. 당초 식장산까지 20여km의 거리를 종주하려 했으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0여km 산행 후 하산. (2) 이 능선 또한 계룡 남부능선과 植生은 유사함. 돌양지꽃, 왜제비꽃, 진달래, 원추리, 개미취... 다만 지난주보다 연록색의 잎사귀가 산야를 수놓음. 산벚꽃은 이제 꽃잎을 떨어트리고 새순이 돋아나는 중. 오늘도 할미꽃, 꿀풀등은 발견하지 못하다. (3) 도중 하산한 상소동 삼림욕장에 꾸며진 야생화원에서 할미꽃, 매발톱, 금낭화, 철쭉의 향연을 보다. 우리의 山野에 지천으로 널려있던 할미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할미꽃 뿌리가 허리통증, 신경통에 좋다는 俗說에 남아나질 못하고 이런 인위적인 花園에서만 몇 포기 볼 수 있..

신이 빚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마이산(馬耳山 07/04/14 Walking in the air Peter Auty)

신이 빚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마이산(馬耳山) (1) 산행계획 7/4/14(토), 항상 마음에만 두고 있던 너의 품에 드디어 아내와 안겼지라. 그러니까 너에게서 흘러나오는 물을 담는 용담댐이 생겨나기 前, 너에게 다가가긴 했지만 암마이와 숫마이 사이를 지나 탑사까지만 알현한 정도여서 ..

초봄에 다시 찾은 속리의 묘봉-상학 릿지(07/03/18 When You Told Me You Loved Me)

초봄에 다시 찾은 속리의 묘봉-상학 릿지 (1) 지난 가을의 충북알프스 44km 섭렵에 대하여 지금도 밤마다 자리에 누우면 어떻게 그 종주를 이루었고 또한 그 꿈결 같은 허리를 어떻게 어루만졌는지 감개 무량하게 떠오르곤 한다. (2) 그 긴 여정 중의 수많은 봉우리와 암릉 중에서도 神이 빚..

海松의 푸른 솔향기 가득한 희리산(07/02/27)

海松의 푸른 솔향기 가득한 희리산 (1) 산행계획 설 전날(07/2/17) 고향으로 가기에 앞서 山行을 해 볼 요량으로 등산 준비를 해 온 터였다. 희리산(希夷山)은 해발 329m의 낮은 산이지만 읍내로 중학을 다니던 시절, 그 그늘을 지나며 바라보기만 하여야 했다. 그 어미소 같이 눈만 껌벅거리면서 아무런 근심없이 누워있는 우뚝 솟은 그를 그리워만 했지 오를 생각조차 못했었다. 하지만 해마다 명절 때마다 귀향하면서 바라보는 어머니의 가슴 같은 희리산에 안겨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였다. 그런데 최근 충남 서천군에서 해송 자연휴양림으로 개발(1998년)하여 숲에 통나무집을 갖추고, 중턱에 林道를 개설하여 휴양지로써 단장했다니 더더욱 가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2) 휴양관-희리산정상[14:20-15:10..

설화(雪花) 속의 동화(童話)같은 민주지산(岷周之山) (07/01/28)

설화(雪花) 속의 동화(童話)같은 민주지산(岷周之山) (1) 민주지산은 어떠한 산인가? 隣近에 민주지산 같은좋은 산이 있슴은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그의 품에 들 겨를이 없었다. 아니 내가 게을러서 그를 찾지 못했다는 표현이 正確할 것이다. 5만분지 1 지도를 더듬어 보니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을 거쳐 내려온 백두대간은 충북과 경북, 그리고 전북의 경계에 삼도봉(1177m)을 낳고는 다시 대덕산(1290m), 덕유산, 영취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내달리는데 그 백두의 장엄한 줄기에 놓인 삼도봉으로부터 충북 영동군지경에서 분기한 하나의 아름다운 산줄기가 있었으니 민주지산 줄기가 그것이었다. 민주지산(岷周之山)을 한자 의미대로 풀어 보면, 岷(산이름 민), 周(주변 주), 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