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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실이 썼던 명품 유리잔·장신구.. 원산지 비밀 풀렸다 / 9세기 아랍 지리학자 “중국 맨 끝 너머에 신라가 있다”

신라 왕실이 썼던 명품 유리잔·장신구.. 원산지 비밀 풀렸다 손영옥 입력 2021. 03. 17. 04:04 댓글 99개 국립경주박물관 '고대 유리와 신라'展 국립경주박물관은 4월 11일까지 여는 ‘오색영롱, 한국 고대 유리와 신라’전을 통해 신라를 비롯한 삼국시대 왕릉급 고분에서 나온 당시 초고가 수입품 유리식기와 유리구슬을 선보이고 있다.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국보·보물급 유리식기는 성분 분석 결과 수입한 지역이 다양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리구슬은 나라마다 취향이 달랐다.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지중해보다 더 짙은 파란색 그릇, 파란 물결무늬를 세련되게 덧댄 유리잔, 점박이 무늬가 박힌 찻잔, 입구가 봉황머리처럼 날렵한 유리병…. 지금 봐도 화려하고 고급스럽다. 전시장에 진열된 유리 식기는 놀랍게도 5,..

17[sr]역사,종교 2021.03.17

봄인 척5(21/03/05, 7암문-남옹성-동문-동장대-옥정사-현절사-남단사-7암문, Love is blue / Claudine Longet)

요즈음 – 봄인 척5 – 따스한 눈길에도 벼락거지 된 이 기분 들인 발 빼내기가 어려울 걸 잘 알기에 겉으론 웃긴 웃어도 가슴 속은 콩다콩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3/0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봄인 척5 (1) 환절기. 산성을 한 바퀴 도니 아직 동면중. 낙엽 사이 고개 내미는 조짐은 있지만 한낮의 따스함에도 그럴 듯한 야생화의 자취는 감감. (2) 그러나 계절은 이미 봄에 발을 들여 놓았으니 발 빼기는 어려울 것이고 부지런히 오르내리며 그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지.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3/0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제1남옹성 가는 7암문 앞에 도착(13:42) 새봄에 갈 예정인 한양삼십리누리길(12km) 2) 성밖길을 걷다 제3..

공룡이 새처럼 알을 품고 돌본 첫 증거가 나왔다 / 새처럼 웅크렸네…6600만년 동안 알 속에 있던 공룡

공룡이 새처럼 알을 품고 돌본 첫 증거가 나왔다 조홍섭 입력 2021. 03. 10. 14:46 부화 직전 알 품은 채 죽은 공룡화석 발견 청록색 알을 둥지에서 품고 있는 오비랍토르의 상상도. 7000만년 전 중국 남부 장시 성의 모습이다. 추앙 자오 제공 중생대 백악기 말인 7000만년 전 중국과 몽골 등에 살았던 초식성 공룡인 오비랍토르가 부화 직전의 알을 품은 상태로 보존된 화석이 발견됐다. 앵무새 같은 부리와 화려한 볏을 지닌 소형 공룡인 오비랍토르는 지금까지 화석과 알둥지 화석이 종종 출토됐지만 태아와 이를 품던 성체 공룡의 화석이 함께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 션둥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 등은 중국 과학아카데미가 발간하는 ‘과학 회보’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공룡이 현생 조류처럼 알..

19[sr]우주,지구 2021.03.10

봄인 척4(2021/02/27, 남문-남옹성-현절사-북문-서문-남문-덕운사, Spring / Hisaishi Joe)

요즈음 – 봄인 척4 – 때 되면 언 땅 뚫고 새싹은 내미는데 환절기 으레 오던 감기라도 좋으니 답답한 마스크 벗고 봄인 척 하고파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2/2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봄인 척4 (1) 언 땅이 풀리는 유년의 환절기. 새싹들이 돋아날 무렵 누런 황사가 온 동네를 휘감더라도 겨우네 묵은 소마를 채전에 퍼 나르는 냄새 진동해도 누런 코 흘리며 아스피린을 먹던 감기는 늘상 찾아오는 손님이었던 시절이 그립다. (2) 요즘은 우한 코로나 창궐로 마스크를 써서 그런지 감기가 사라졌다. 그리고 공장들의 가동률이 저조해서 그런지 기승을 부리던 황사도 사라졌다. (3) 모처럼 산성에 오르니 마스크 쓰고 걷는 산천은 아직 冬眠중인데 황사가 뒤덮여도 좋으니 환절기 감기..

처음 뵙는 사돈께(2021/02/25, 비공개)

요즈음 - 큰아들의 결혼 2.처음 뵙는 사돈께 - 金이야 기르시고 玉이야 여기시며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로 길러내신 따님을 며느리로 보내주심 감사드립니다. 최선을 다하면서 바르게 살라하고 이르긴 하였지만 아직은 부족하기 만한 큰 애를 백년손님으로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돈은 아들 생기고 저희는 딸 얻었으니 하나님 점지하셔서 사돈으로 만난 因緣 이승을 다 하는 날까지 오며가며 살지요.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2/25 상윤 부모 드림 Infinite Love 무한한 사랑 / Ernesto Cortazar

다혜, 상윤에게(2020/07/16, 비공개)

요즈음 - 큰아들의 결혼 1. 다혜, 상윤에게 - 수많은 職業 중에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기까지 극복한 그 過程들 거의 다 왔다하지만 갈 길 아직 멀어도 공붓길 만난 반쪽 다가와 만든 온쪽 힘들면 다독이고 서로를 위로하는 한 번에 사랑과 친구 맺어주신 하느님! 펼쳐질 앞길 가득 幸福을 깔아주시고 어려움 닥치더라도 헤쳐 갈 智慧 주셔서 영원히 손잡고 가는 나날 되게 하소서!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7/16 아버지가 All I Have Is My Soul / Natasha St-Pier

제부도 매바위(21/02/25, Monaco / Jean Francois Maurice)

요즈음 – 제부도 매바위 – 『모세』의 기적의 길 자동차로 건너서 무심코 걷다보니 『사하라』 모래언덕 끝 마음의 中心이란 듯 하늘 향한 『울룰루』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2/2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제부도 매바위 (1) 고향에 계신 老母, 형님! 그립지만 전염병으로 단절된 세상 올해는 설 前日(2/11) 네 식구 모처럼 인근 제부도 行. (2) 『모세』의 기적 같은 길을 아들의 운전에 맡기고 개펄과 모래, 조가비, 갈매기 바라보며 도착한 『사하라』의 모래언덕 선율을 닮은 砂丘 끝. 하늘금을 긋듯 솟은 매바위. 망망한 개펄 위에 『오벨리스크』라기보다 세상의 중심이라는 『울룰루』 같았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2/2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오동나무(21/02/23, Spring Maiden / Nancy Rumbel)

요즈음 – 오동나무 – 따스한 온정 가득 하야니 밝혀주다 가멸찬 땡볕 가득 파라니 가려주더니 죽어서 짝 빠개 열어 보여주는 결벽증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2/2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오동나무 (1) 아주 어렸을 적, 고모가 시집가던 무렵 할아버지는 뒤꼍의 오동을 베어 장롱을 만들어 주셨다. 시집가던 날, 건넌방에서 고모는 밥도 안 먹고 한없이 울기만 하였고 매일 업어주던 고모가 머얼리 가버린다는 직감(直感)에 연지 곤지 바른 고모가 이상하여 나도 덩달아 엉엉 울었다. 이튿날 건장한 사내들이 그 장롱이며 패물을 지게에 지고 가버렸다. 고우시던 고모님은 이제 할머니가 되어 집안 대사(大事)때나 뵈올 수 있다. (2) 그리고 조금 어렸을 적, 여동생이 태어날 때마다 할아..

담쟁이(21/02/18, 얼굴 / 윤연선)

요즈음 – 담쟁이 – 과거를 거느리고 엎드려 박박 기어 미래를 바라보며 절망을 부여잡고 넘사벽 올라서서도 수줍어할 뿐이지.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2/1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넘사벽 :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라는 뜻으로, 매우 뛰어나서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거나 대적할 만한 상대가 없음을 이르는 말. 덧붙임) 담쟁이 (1) 10/23 이성산가는 도중 금암산에서 만난 담쟁이. 미래를 향하여 포기하지않고 천천히 가되 줄지은 따라오는 과거를 버리지 않고 그렇게 미래를 바라기하며 박박 기어 도달한 가을의 절정에서도 부끄럽고 수줍어 빨갛게 물들이고 엎드려 있을 뿐. 어떠한 뽐냄과 으스댐도 없다. (2) 잘났다고 나대는 자기 PR의 시대. 쉽게 과거를 잊고, 내동댕이..

좀작살(21/02/13, 인연 / 이선희)

요즈음 – 좀작살 – 잎사귀 사이 숨어 땡볕을 견디다가 흰 서리 내리던 날 맞이한 찬바람에 단련된 영롱한 구슬 드러내고 말았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2/1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좀작살 (1) 보잘 것 없는 작은 꽃에 불과한 좀작살꽃은 화려한 봄꽃들에 묻히고 비바람과 땡볕 속 울창한 푸른 잎에 눌리어 꼭꼭 숨어 있는 것이 좋았는데 찬바람 불어올 즈음 견디고 견딘 단련된 영롱한 진주, 마침내 드러내고 말았다. (2) 지금 몰아치는 미친 이 광풍 이 미친 정의를 正意라 강변하는 뭔가 크게 잘못된 땡볕의 가혹. 견디고 견디면 따사로운 단련된 정의가 드러낼 날 오겠지.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2/1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08/06/26 ..

실록 속의 정도전 그리고 야율초재, 하륜과의 비교(Pledging My Love 사랑의 서약 / 연주곡)

실록 속의 정도전 그리고 야율초재, 하륜과의 비교 1. 실록 속의 정도전 요즘 삼봉(三峯) 정도전을 탐구면서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삼봉을 검색 일별하여 보았다. 앞서 열거한 그의 生前 찬란한 업적은 제1차 왕자의 난 이후에는 패배자로 낙인 찍혀 간신으로 묘사하고 있기는 하지만, 당대에도 그의 동생, 큰 아들, 증손까지도 조정의 중책을 담당하고 천수를 누릴 정도로 성종대까지 삼봉의 조선 창업의 공로를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러던 그가 조선 중기 이후 허균, 정여립의 롤모델이 정도전이었고 허균, 정여립과 교류한 최영경, 심우영등과 대척점에 서 있던 송시열을 중심으로한 유학자 그룹을 중심으로 그를 역적으로 배척하는 극심한 분위기에 그의 자손들의 출사가 전무하다시피 하였다. 그러나 조선 후기 정조..

미역취(21/02/09, The River In The Pines / Joan Baez)

요즈음 – 미역취 – 뒤로 젖힌 머릿결 해풍에 내맡기고 하얀 이 반짝이며 조개 줍던 지지배의 해넘이 황금 햇살에 반짝이던 종아리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1/0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미역취 (1) 산길 가다보면 환하게 반짝이는 웃음 짓는 아이가 있어 행복인데 바다와 어울릴 이름을 지녔다. 미역-갯가-유년의 추억으로 연결. (2) 시간만 나면 틈틈이 조개 주우러 가던 갯가. 농게는 빨간 집게발을 펼쳐들고 해풍을 맞으며 거품을 피워 올렸다. 그리고 종아리 드러내고 검은 머릿결 뒤로 젖히며 조개 줍던 그 소녀!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1/0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유년의 갯가와 농게 2) 갯펄을 비추는 해넘이 햇살은 지지배의 종아리처럼 빛..

산국(21/02/05, Secret of the Wood / Vince Madison)

요즈음 – 산국 – 다 읽은 『자유의벗』 접어 만든 빠치로 온 동네 다 따먹고 즐거웠던 그 시절이 山菊花 송이구름으로 뭉게뭉게 피어나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2/0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빠치치기 : 아이들 사이에 두꺼운 종이를 오리거나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접어 서로 다양한 방법으로 따먹기를 하는데 이를 딱지치기라 한다. 주로 남자 아이들이 많이 가지고 놀았고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는 놀이이다. 지 방에 따라서 땅지치기, 또는 때기치기, 빠치치기, 표치기라고 하기도 한다. 덧붙임) 산국 (1) 봄, 여름 꼭꼭 숨어있다가 온 세상을 노오랗게 물들이며 진한 香을 뿌리며 온 성벽길을 점령한 산국. 그 香을 따라가자니 잊고 있던 유년의 모습 출현. (2) 60-70년대 어렵던 시절..

담배풀(21/01/30, Du Warst Da(나를 잊지말아요)/Monika Martin)

요즈음 – 담배풀 – 곰방대 탈탈 털고 시름을 채워넣어 불붙여 태운 궁량 폐부를 맴돌다가 니코틴 그을린 허무 부질없이 뱉는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1/3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담배풀 (1) 콜룸부스에 의하여 신천지에서 유럽으로 전파된 담배가 거의 100년 만에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한반도에 도달했으니 그야말로 전광석화와 같이 지구촌 기호품으로 현재까지도 인류를 마약과 함께 병들게 하는 주범. 어릴 적에는 어른들이 곰방대에 봉초를 재워 넣어 피우는 모습을 자주 보았는데 그 곰방대는 이제 자취를 감추었다. (2) 22세의 어린 나이에 공무원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너무 어려서 남들이 깔 볼까봐 맛도 모르고 뻐끔담배를 피운 적이 있었다. 그리고 군에 가서 전투공병으로 ..

송장풀꽃(21/01/25, The House of the Rising Sun / The Andes)

요즈음 – 송장풀꽃 – 구슬픈 요령소리 꽃상여 떠나던 날 줄 이은 행렬 따라 만장(輓章) 휘날리는 담 너머 슬픈 悲歌에 눈물짓던 할머니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1/2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송장풀꽃 (1) 어릴 적 동네엔 상여집이 있었다. 거기 보관된 상여틀에 死者가 모셔진 꽃상여가 나가던 날, 상여잡이들이 슬픈 저승가를 부르며 요령소리에 깊은 슬픈 울음우는 베옷과 흰옷입은 자손들이 긴 만장이 따라가는 모습을 담장 너머로 지켜보던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우곤 하셨다. (2) 송장풀은 정작 냄새도 나지 않아 송장과는 무관하고 솜으로 장식한 풀이란 말(솜장풀)이 와전되어 송장풀이라 한다는데 송장풀꽃을 바라보니 어릴 적 보았던 꽃상여가 연상되며 구슬픈 요령 소리와 상여꾼들이 ..

오이풀(21/01/21, This little bird / Marianne Faithfull)

요즈음 – 오이풀 – 하소연 부질없는 피맺힌 응어리들 무게를 견디느라 야윈 가는 허리 흔들며 하늘에 대고 두들기는 난타북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1/2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오이풀 (1) 어릴 적 고향 해창 밭가에서 보았을 땐 이름도 몰랐다. 대전 살 때 자주 갔었던 향적산 능선에서 마주쳤던 아이. 그리고 회사 직원들과 방문했었던 놀뫼의 노성산성에서 보았던 오이풀. (2) 산오이풀의 아종으로 진자주 쵸코렛 색깔의 봉우리. 화상, 지혈, 항암에 탁월한 성능이 있다는 키 큰 아이. 9월의 야생화 천국인 성벽을 배경으로 비온 뒤의 파란하늘은 난타북이고 머리를 흔들며 그 북을 사정없이 두드리는 가는 허리가 휘어지도록 절규하는 갈색의 오이풀. 그 난타 소리에 숲 속에 숨어 ..

기린초(21/01/18, 나의 오랜 연인에게_DAVICHI / 장세희)

요즈음 – 기린초 – 군밤이 익어가며 언 손을 녹여주고 이야기 꽃피우다 슬며시 잠든 雪夜 몸 살라 밤 세워 지킨 화롯 속 잉겅불.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1/1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잉겅불 : ‘잉걸불’의 방언으로 활짝 피어 이글이글한 숯불, 다 타지 않은 장작불. 덧붙임) 기린초 (1) 솜이불 뒤집어쓰고도 말하면 허연 김 품어나고 문고리 잡으면 짝짝 달라붙던 혹독했던 유년의 겨울, 시멘트 종이로 가오리연 만들어 날리고 동구의 큰 논에 물을 가두어 얼린 썰매장. 아이들의 놀이터였던 그 얼음판. (2) 집에 돌아와 방에 놓여있던 화롯불에 쪼이던 그 느낌. 그 따스한 느낌이 세포에 각인. 밤새워도 불기운이 사그라지지 않아 편안한 잠 잘 수 있었던 기억. 고구마, 밤을 구워 ..

까치수영(21/01/13, 이름에게 / 아이유)

요즈음 – 까치수영 – 리듬이 떠올라서 긁적인 노래 한곡 풀밭이 일렁이는 합창으로 울려 퍼져 장엄한 오케스트라 쩌렁쩌렁 울리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1/1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까치수영 (1) 6월부터 7월까지 초원에 피어나는 까치수영의 群舞. 스쳐 지나칠 때는 그저 그렇게 생각했는데... 어느 날 눈에 확 당겨와 포착. (2) 작은 꽃 하나가 한가락이라면 그 가락들이 모이고 모여 한 곡조를 이루듯 까치수영 꽃자루 하나가 되고 그 꽃자루들이 群落을 이루어 바람에 흔들거리며 잔잔한 세레나데 합창을 부르고 하얀 群舞로 춤춘다. 군무와 더불어 장엄한 오케스트라의 선율로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환청이 들려왔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1/13..

까마귀밥나무(20/01/11, Gentle Song 다정한 노래 / Dmitry Krasnoukhov)

요즈음 – 까마귀밥나무 – 주운 돌 씻어보면 어떤 땐 금덩이듯 버려서 얻은 이름 듣기에 앙증맞고 毒舌에 그만이라니 먹일 놈들 게 서라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1/1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독설(毒舌) : 까마귀밥나무는 옻독에 효능이 있다 함. (여기서는 독설에 비유) 덧붙임) 까마귀밥나무 (1) 20/10/23 아내와 연금이 능선 갔었다. 늦가을 낙엽이 오솔길을 덮은 긴 능선의 종착지, 이성산 능선을 오르는데 길 옆 숲 속에 예쁜 아이가 이마를 반짝이고 있었다. 처음 마주하는 녀석. 돌아와 야사회에 여쭈오니 까마귀밥나무. (2) 아무도 먹지 않는 볼품없는 나무의 열매라서 흉조인 까마귀나 먹으라고 까마귀밥나무 열매라 이름을 지었다는데 주운 돌 씻었더니 금덩이였다는 말처럼 열..

자주쓴풀(21/01/07, Winter Cold 추운 겨울 / Fiona Joy Hawkins)

요즈음 – 자주쓴풀 – 단맛만 길들이면 나약한 패배일 뿐 고통을 겪어야만 별처럼 빛난다며 쓴맛이 넘쳐흘러서 반짝이는 남옹성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1/0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자주쓴풀 (1) 2021/01/07 어제 저녁 大雪 아침 온통 앉은뱅이, 그리고 사고 지난 가을의 산성도 흰눈에 쌓이고 그 속에 씨앗을 묻고 새봄을 그리워하는 애들을 위하여 2020/12부터 시작한 야생화 시조 당분간 지속 예정. (2) 20/09/26 산성환주길에 간혹 보이더니 20/10/09 남옹성에 자주쓴풀이 지천으로 開花. 야생에서 보기는 처음. 그러나 도회 근처라 너무 많은 이들이 드나들어 훼손. 생김새도 오묘한데 줄기, 뿌리가 간 보호, 지사제, 소화제등 효용. (3) 요즘 애들은 ..

새해 예언(21/01/05, Changing Partners / 연주곡)

요즈음 – 새해 예언 – 한쪽 눈 질끈 감고 휘두른 난도(亂刀) 5년 전염병 창궐해도 거두질 못하다가 보인다. 창살길 가는 외눈박이 뒷모습!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1/0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난도(亂刀, 亂刀分屍) : 어지럽게 휘두른 칼에 시체가 여러 조각으로 나뉜다는 말 * 살창[箭窓] : 좁은 나무오리나 대오리로 살을 대어 맞추어서 만든 창문(여기서는 감옥) 덧붙임) 새해 예언 (1) 한 해의 마지막 날. 물론 세월은 어떠한 마디도 없이 물처럼 그저 흐르지만 사람들이 낮과 밤 따라 시간을 토막 내어 마지막 날이라고 설정한 시간표를 따라가다 보니 건너야할 마디. (2) 앞이 훤이 보이는 길. 왜 기를 쓰고 그런 길을 갈까? 훨씬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 집단 바보 최면..

투구꽃(20/12/28, Any Dream Will Do / Phil Coulter)

요즈음 – 투구꽃 – 청아한 가을 하늘 들꽃들 잔치판에 있어 온 好事多魔 옛말을 되새기며 파랗게 눈 부릅뜨고 지새우는 불면증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투구꽃 (1) 20/09/26 산성환주 길 장경사에서 동장대지 오르는 숲 속에 어두컴컴한 숲 속에 화등잔만한 파란 눈 부릅 뜬 투구꽃 발견. 또한 서문에서 남문 가는 도중 숲 속에서 또 발견 20/10/09 남옹성 쑥부쟁이 군락 속 외롭게 높게 고개 내민 투구꽃 발견. (2) 청아한 하늘 아래 온갖 들꽃들의 잔치이다. 그런데 숲 그늘 아래 파란 투구를 눌러쓰고 병자호란이 종료된 지 오래인데 아직도 뭔가를 경계하며 밤세워 지키는 아이가 있다. 하기사 호사다마라고 매사 좋은 일엔 항상 있어온 魔..

구절초(20/12/26, Solveigs Song / André Rieu)

요즈음 – 구절초 – 거기 너 오늘 보니 왜 그리 새로운지... 좋았던 예전 기억 이제 보니 새삼스러워 내년 또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구절초 (1) 20/10/03 연금이능선 종주하면서 보니 연주봉 가는 길에 함박웃음을 띈 구절초 만개. 단오까지 5節이다가 중양절이 되면 9節이 된다고 하고 시집 간 딸이 9월에 잠시 친정에 오면 주는 어미의 정성, 그리고 선녀와 시인의 애절한 사랑이 깃든 구절초 (2) 오래 전 덕유 종주시 동엽령에서 본 만개했던 구절초 군락. 삼각산 형제봉 인디언바위에서 본 아름다운 구절초 몇 송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잊지 못하겠다. 여기서 보는 연금이의 구절초는 또 다른 아름다움. ..

쑥부쟁이(20/12/25, Maite maite maitia / Juan Carlos Irizar)

요즈음 – 쑥부쟁이 – 비바람 하라는 대로 눕다 일어서며 봄여름 숨죽이며 키워온 가슴 속 불 갈바람 오는 기척에 확 타올라 놀랐다.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쑥부쟁이 (1) 20/09/26 산성환주길에 간혹 만난 녀석 20/10/03 연금이능선 종주시 많이 보이더니 20/10/09 남옹성에 가서 보니 온통 산야를 뒤덮듯 점령한 대장간 불쟁이의 큰 딸이 11아우들 먹여 살리다가 낭군님 오신다는 소리를 듣고 크게 웃으며 숲 속을 찾아다니는 것 같았다. (2) 사실 녀석은 봄바람이 불 때도 한여름 태풍이 몰아칠 때도 바람불면 부는 대로 누우라면 눕고 서라면 서는 그런 아이라서 별루 눈길을 주지 않았는데 찬바람 다가서니 그저 순둥이로 알았던 그 ..

활량나물(20/12/24,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 T.S Nam)

요즈음 – 활량나물 – 잘 놀 줄 알아야 일도 잘한다 하여 갈 곳 못 갈 곳 차례로 가고난 후 볼 것 못 볼 것 차례로 보고난 후 할 짓 못 할 짓 차례로 저지르고 閑良의 지난 세월을 반성하는 중이지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한량(閑良) : 보통 일정한 직업 없이 돈 잘 쓰고 풍류를 즐기며 협기 있고 호걸스럽게 노니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나 항상 동일한 의미로 쓰이지 않고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조선 초기에는 관직을 가졌던 자로서 향촌에 거주하는 유력계층을 의미했고, 조선 중기 이후에는 벼슬을 못하고 직역(職役)이 없는사람을, 조선후기에는 아직 벼슬하지못한 무인또는 무과응시자를 의미했다. 덧붙임) 활량나물 (1) 20/09/19 성밖길 숲 그..

나비나물(20/12/23,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요즈음 – 나비나물 – 날개에 魂을 싣고 훨 훨 날아다니며 갈 곳 못 갈 곳 차례로 가고난 후 볼 것 못 볼 것 차례로 보고난 후 할 짓 못 할 짓 차례로 저지르고 아래에 납죽 엎드려 반성하는 중이지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나비나물 (1) 20/09/19 성밖길 숲 그늘 아래 납죽 엎드려 기어다니며 나비 같은 두 쪽 잎을 가지고 나비 같은 자주색 꽃을 숨긴 녀석을 만나다. (2) 흡사 나비의 날개에 魂을 싣고 있는 모습. 세상을 돌아다니며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갈 수 밖에 없었고 보아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볼 수 밖에 없었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지난 인생길, 더는 날지 못하고 숲의 그늘 아래에서 그러한 生의 과..

도둑놈의갈고리(20/12/22, Nothing But Love / Judyesther)

요즈음 – 도둑놈의갈고리 – 외통수 늪에 빠진 絶望의 순간에도 뜻밖의 도움들과 간절한 노력들이 붙잡을 갈고리되어 헤쳐 나올 수 있었지.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2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도둑놈의갈고리 (1) 20/09/13 초가을의 산성 환주길 납작 엎드려 꽃이 지면서 열매를 맺고 있는 갈고리를 보니 지나온 인생 60년 너머의 아스라한 인생길이 흑산도 9곡길의 九折羊腸처럼 보인다. (2) 좌절과 시련의 고비마다 도움을 준 누군가와 뭔가와 그리고 간절한 노력들이 붙잡을 갈고리가 되어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던 그 늪을 빠져나와 여기까지 걸어왔다. 그렇게 주고받은 길이었는데 그런 것조차 이미 예정되어 있었고 不要한 것은 아니었는지 모를 일이다. 배달9217/개천59..

원추리3(20/12/21, The Evening Bell / Sheila Ryan)

요즈음 – 원추리3 – 간다면 가라하고 온다면 오라하는 있어도 없는 듯 한데 없으면 찾아보는 자꾸만 뒤돌아보게 만드는 그 魔力!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원추리3 (1) 20/07/25 산성환주길 북문에서 동장대지 가는 성밖길에도 봉암성에서 한봉 가는 외성길에도 스모그 하나 바이러스 하나 묻지 않은 순수, 순진 그 자체인 원추리 꽃. (2) 아무런 치장도 하지 않아 있어도 없는 것 같은데 없으면 두리번거리며 찾게 만들고 간다면 가라고 하고 온다면 구태여 거부하지 않아 지나쳐 갈 때 마다 자꾸 뒤돌아보게 하는 그 순수한 魔力!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원추리(넘나물, 萱草, 忘憂草) ..

산박하(20/12/20, 너를 사랑해 / 한동준)

요즈음 – 산박하 – 멀리선 그저그런 가까인 데면데면 어쩌다 들여다 본 얼개의 오묘함에 넋 나가 香氣 없어도 느껴지는 그 살결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데면데면 :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친밀성이 없고 어색한 모양을 나타내는 말 * 얼개 : 각 부분들로 짜 이룬 전체의 뼈대 덧붙임) 산박하 (1) 20/07/11 성밖길 깨알같은 꽃을 피운 산박하. 작은 꽃이 군무를 이루니 연보랏빛 치마를 입은 처자가 다소곳 앉아 있는 듯... (2) 꽃을 피우기 전까지만 해도 멀리서나 가까이 그저 그렇고 데면데면했었는데 산박하는 향기는 없다고 하지만 깨알 같은 연보라의 작은 꽃을 어쩌다 들여다보니 그 오묘함에 봄햇살이 볼에 닿은 따스함을 느끼다. 배달9217/개..

진득찰(20/12/19, Lotus of Heart / Wang Sheng Di)

요즈음 – 진득찰 – 한치 앞 알 수 없는 가보지 못한 길을 가다가 숨을 멎고 쓰러진 귀한 생명 살리려 손가락 펴고 움켜쥐고 있는 중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진득찰 (1) 20/07/11 성밖길을 걷는데 찐득찐득 바지에 달라붙는 녀석이 있다. 잘 살펴보니 참 앙증맞다. 마치 다섯손가락을 펴고 무얼 움켜 쥐려는 모습. 마치 자기를 보아달라는 듯이 집요하다. (2) 죽은 족제비 새끼도 살려낸다는 진득찰. 풍과 습을 다스리는데 좋은 만큼 심혈계 질환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하니 산야에 지천으로 널린 진득찰 베어다가 환약이라도 만들어 먹을까 보다.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진득찰(風濕草, 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