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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과 천연두 / 구 범 진

□ 병자호란과 천연두 구범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 / 민족문화연구 72호 목 차 1. 머리말 2. 천연두의 공포와 ‘生身’ 홍타이지 3. 병자호란 당시 청군 진영의 천연두 4. 병자호란의 종결 과정: 시간에 쫓긴 청군 5. 맺음말 국문초록 1637년의 병자호란은 천연두(만주어로 ‘마마’) 유행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계절에 일어났으며, 실제로 당시 청군 진영에서는 천연두가 발발하였다. 홍타이지는 ‘마마’에 면역이 없는 ‘生身’이었기 때문에 ‘마마’가 발발하면 안전한 장소로 몸을 피하는 ‘避痘’에 들어가야 했다. 그렇다면 천연두는 병자호란의 전개 과정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했던 것일까? 병자호란 당시 홍타이지는 적어도 정축년 2월 말까지는 남한산성에 대한 포위가 계속되리라고 예상했으며, 강화도 공격은..

성밖길31(장마의 틈6, 22/07/12, 현절사-3암문-북문-서문-남문-덕운사, Largo / Dvorak)

요즈음 – 성밖길31(장마의 틈6) – 예고된 틈을 노려 성밖길 나섰더니 숲 속에 울려오는 드보르작 라르고 그들의 일부이고저 살금살금 걸었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7/12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31(장마의 틈6) (1) 뗄 수 없는 티눈 같은 자동차! 장모님의 허리 치료차 아내의 운행, 시골에서 박고, 병원에서 박고, 그리고 나는 흉터 고치러 탄천에 갔다. (2) 길게 이어지는 장마의 틈, 예고되는 틈을 노려 나선 성밖길. 수많은 야생화가 구름 아래, 숲 속에 드보르작 신세계 라르고가 울려 퍼지는 인적 없는 그 오솔길 그들의 일부가 되고 싶어 살금살금 살피다가 하산. 곰딸기 절정, 네잎갈퀴 개화, 어수리 개화, 솔나물 개화, 큰제비고깔 봉우리, 큰꿩의비름 봉..

제임스웹 망원경

130억 광년 태초의 빛…제임스웹 망원경 첫 풀컬러 사진 공개 중앙일보 입력 2022.07.12 18:06 최준호 기자 구독 미항공우주국이 첫 공개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으로 찍은 SMACS 0723 은하단 이미지. [AP=연합뉴스] “팔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모래 한 알. 그 크기 만한 밤하늘 한 조각 속에 빛나고 있는 수천 개의 은하들. 이들은 지금까지 관측할 수 있었던 그 어느 천체보다 가장 멀리 있으면서도 가장 선명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138억 년 우주 역사 속 첫 별의 비밀을 밝힌다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의 첫 번째 관측 이미지를 빌 넬슨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이렇게 표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JWST가 관측한 첫 번째 총 천연색 이미지들을 정식으..

19[sr]우주,지구 2022.07.13

연려실기술 제26권 仁祖朝故事本末 三學士

남한산성 현절사 추향사 봉행 광경(2020/10/31, 음09/15) 肅宗大王御製 嗟哉三學士 오호라 삼학사 凜凜節如何 늠름한 절의는 어떠했는가 知是皇朝在 황조에서 보여준 의기를 아노니 力排醜虜和 和誘(화유) 앞에서도 꿋꿋한 捕虜 (포로)였도다 拜辭忠愈款 抗拜(항배)의 충은 이름을 넘었고 臨死志尤磨 죽음에 임해서도 뜻은 더 깊이 새겼도다 舊宇圖新煥 옛집의 그림은 새롭게 빛나니 追思感實多 뒤따르는 생각에 만감이 일도다 □ 연려실기술 제26권 仁祖朝故事本末 三學士 연려실기술 제26권 仁祖朝故事本末 三學士 홍익한(洪翼漢)이 평양의 임지에 있을 때 청국 사람들이 군사를 거두어 돌아가니, 증산 현령(甑山縣令) 변대중(邊大中)을 시켜 그를 잡아 오랑캐의 영문에 보내게 하였다. 대중이 익한을 묶어서 곤욕을 주면서 음식..

연려실기술 제26권 仁祖朝故事本末 瀋陽獄에 갇힌 사람들

남한산성 현절사[숙종14(1688) 유수 이세백 주도 삼학사 배향, 숙종19사액, 숙종37 김상헌, 정온 추배] □ 연려실기술 제26권 仁祖朝故事本末 瀋陽獄에 갇힌 사람들 연려실기술 제26권 仁祖朝故事本末 瀋陽獄에 갇힌 사람들 심양옥(瀋陽獄)에 갇힌 사람들 김상헌(金尙憲)ㆍ조한영(曺漢英)ㆍ신득연(申得淵)ㆍ채이항(蔡以恒)ㆍ 박황(朴潢)ㆍ이경여(李敬輿)ㆍ최명길(崔鳴吉) 일찍이 남한산성의 포위가 풀린 뒤에 김상헌은 곧바로 영남으로 내려가 안동(安東)의 옛 집에 살고 있었다. 그때 호종한 여러 신하들에게 상으로 벼슬을 가자하여 주면서 상헌에게도 품계를 높여주니, 상헌이 곧 소를 올려 사양하였다. 그 소의 대략에, “전하께서 산성에 머무르실 때 대신과 집정(執政)들이 모두 산성에서 나가기를 권하였는데, 신은 사수..

연려실기술 제25권 仁祖朝故事本末 丙子虜亂과 丁丑 南漢出城

□ 연려실기술 제25권 仁祖朝故事本末 丙子虜亂과 丁丑 南漢出城 연려실기술 제25권 仁祖朝故事本末 병자노란(丙子虜亂)과 정축 남한출성(南漢出城) 신미년(1631) 6월에 오랑캐의 기병 1만여 기가 의주로부터 얕은 여울을 건너 먼저 복병(伏兵)을 시켜놓고, 뒤에 중남(仲男) 아지호(阿之好)ㆍ만월개(滿月介) 등이 한(汗)의 서한을 가지고 나왔다고 한다. 용천(龍川)과 정주(定州) 등의 땅에는 달(㺚)의 보병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았는데, 배와 물건을 가지고 신미도(身彌島)에 나와 용천 땅을 건너가서 침략하였다. ○ 금(金)의 차사(差使)가 성에 들어와 먼저 접대 당상(接待堂上)을 만나보았는데, 배를 공급해 주지 않는 것을 알고는 한의 서한을 전하지 않은 채 말을 타고 성문을 밀치고 나가버렸다. 이에 정..

연려실기술 제25권 仁祖朝故事本末 丁卯虜亂

□ 연려실기술 제25권 仁祖朝故事本末 丁卯虜亂 정묘년의 노란(虜亂) 일찍이 갑자년(1624) 가을에 도원수 장만(張晩)과 한명련(韓明璉)을 체직하고 이홍주(李弘冑)를 대신 임명하였다. ○ 기익헌(奇益獻)이 이괄(李适)과 한명련의 목을 베었다. 이때에 명련의 아들 윤(潤)은 탈출하여 귀성(龜城)에 숨었는데 한 해가 지나서야 부사 조시준(趙時俊)이 비로소 듣고 잡으려고 하니, 한윤이 기미를 알아채고 후금(後金)으로 망명해 들어가 강홍립(姜弘立) 등에게 말하기를, “본국에서 변란이 일어나 당신들의 처자식을 모두 죽였습니다. 나와 함께 만주(滿州) 군사를 빌려 복수하십시오.” 하니, 홍립과 난영(蘭英) 등이 그 말을 믿고, 드디어 오랑캐 군사가 병인년(1626) 봄에 동침(東侵)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일월록(..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과 이긍익(李肯翊) 이야기

□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과 이긍익(李肯翊) 이야기 - 낭만도사 2021. 12. 24. 10:17 조선시대 왕조와 집권세력 등의 야사나 숨은 이야기에 자주 언급되는 출전 서적 중에 하나가 약 30년간에 걸쳐 저술된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조선의 유명한 대서예가였던 원교(圓嶠) 이광사(李匡師, 1705∼1777)선생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둘째 아들 정종(定宗) 이방과(李芳果)의 후손이다. 가문이 소론에 해당되어 노론의 핍박을 많이 받았다. 필자도 지난번 코로나가 시작될 때쯤에 이광사의 완도군 신지도 유배지를 찾아봤었다. 정약용처럼 유배가 주는 후손의 혜택들이 있기도 하다. 당파 싸움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분들이 유배지에 있었기에 유배문학이 피어난 것은 아이러니한 것이..

병자호란(丙子胡亂)을 통해 본 주화(主和)와 척화(斥和)의 논리 / 지 교 헌

-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 김훈 원작, 제작비155억, 관객385만, 2017년)에서 - □ 병자호란(丙子胡亂)을 통해 본 주화(主和)와 척화(斥和)의 논리 병자호란(丙子胡亂)을 통해 본 주화(主和)와 척화(斥和)의 논리 지 교 헌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 명예교수) 차 례 1. 머리말 2. 병자호란의 경과와 귀추 3. 주화의 논리(최명길) 4. 척화의 논리(홍익한 윤집 오달제 김상헌) 5. 맺는 말 1. 머리말 잘 알려지고 있는 바와 같이 중국의 명(明)나라와 청(淸)나라는 조선시대의 중요한 국제적 외교문제를 야기하게 하였으며 전쟁이 발발하기에 이르기도 하였다. 중국의 북방에 활거하던 여진족 누루하치(奴爾兒赤)가 건국한 후금(後金)의 태종(太宗,皇太極)은 1627년(인조5년)에 조선을 침입하여..

丙子胡亂期의 主和 · 斥和 論爭 / 金 容 欽

-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 김훈 원작, 제작비155억, 관객385만, 2017년)에서 - □ 丙子胡亂期의 主和 · 斥和 論爭 丙子胡亂期의 主和 · 斥和 論爭 1)金 容 欽* 1. 머리말 2. 丙子胡亂期 斥和論의 재등장과 變通論 1) 淸의 성립과 斥和論의 재등장 2) 斥和 變通論과 主和 變通論 3. 主和 · 斥和 논쟁과 丙子胡亂의 발발 1) 主和 · 斥和 논쟁과 崔鳴吉의 名實論 2) 廟堂과 臺閣의 대립과 丙子胡亂의 발발 4. 맺음말 *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국사학 東方學志 1. 머리말 한반도를 무대로 몇 천 년에 걸쳐서 활동해 온 우리 민족은 반도가 지닌 地政學的 속성상 異民族의 끊임없는 침략에 시달려 온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2천여 년 동안 독자적인 國家를 유지 ..

외성길8(장마의 틈5, 22/07/05, 장경사1암문-16암문-한봉-16암문-15암문-14암문-벌봉-동림사지-봉암성-동장대지-장경사)

요즈음 – 외성길8(장마의 틈5) – 후덥함 무릅쓰고 비 오듯 땀 쏟으며 구름장 우산삼아 거니는 외성길에 쳐진 몸 일으켜 세울 힘 되어준 들꽃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7/0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외성길8(장마의 틈5) (1) 작년에 보았던 봉암성 하늘말나리가 그리워 나선 길. 1암문에서 큰골로 내려가는 길은 자라난 수풀에 뚫고 나아가기가 쉽지 않다. 한봉 정상석의 지워진 글씨는 누군가 보수. 한봉가는 길의 새소리가 청아. 봉암성 14암문-15암문은 보수공사로 수풀제거 작업 중. 문득 벌봉이 그리워 올라 조망. 봉암성을 휘돌아 동림사지에 내려서니 산수국 만발. 봉암성으로 돌아오니 산딸기 천국. 물레나물과 원추리, 하늘말나리가 산딸기의 잔가시를 호위병 삼아 그림처럼 ..

성안길11(장마의 틈4, 22/07/03, Living Next Door to Alice / Smokie)

요즈음 – 성안길11(장마의 틈4) – 구름장 잠시 비킨 산 여울 바라보며 둘째와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 길 성벽 틈 고개 내밀고 다람쥐도 엿듣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7/0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안길11(장마의 틈4) (1) 둘째와 이른 아침 오른 남옹성. 잠시 물러간 먹구름 사이 틈이 열려 사라진 먼지 사이로 드러난 멀리 여울지는 산 물결이 아름답다. 둘째의 반듯한 반짝임을 보려는 듯 성벽 틈에서 다람쥐도 고개를 내민다. (2) 둘째와 나누는 시대와 고민과 관점. 역시 울타리에 갇혀 있는 자신 발견. 의외의 시각이 보인다. 다람쥐도 그러한 소곤거림에 무언가 깨달은 듯 끄덕인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7/0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

성밖길30(장마의 틈3, 22/07/01, 현절사-3암문-북문-서문-남문-덕운사, Conqust Of Paradise / Vangelis)

요즈음 – 성밖길30(장마의 틈3) – 찐득함, 이러려고 그런 건 아니었다. 빈 틈 열지 말고 비바람 몰아쳐서 먼지를 털어내어야 올 것 같은 좋은 날.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7/0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30(장마의 틈3) (1) 폭우의 뒤 오른 東城. 여기저기 패이고 작은 폭포 출현. 그리고 登路에 떨어진 파란 낙엽들. 동장대지에 오르니 딱지꽃이 만개. 제3암문에서 나선 성밖길. 북벽의 기린초는 이미 저물어 가고 숙은노루오줌, 땅나리, 하늘말나리, 범꼬리들 사이사이 줄딸기는 저물고 산딸기, 멍석딸기, 곰딸기등이 먹음직스러운데 먹어보니 비에 젖어 당도는 떨어지지만 갈증을 달래기엔 충분. 멍석딸기 맛이 가장 상큼. 어수리와 큰제비고깔, 큰꿩의비름도 잘 계시고....

丙子胡亂 前後 滿洲人이 본 朝鮮人 / 金 敏 鎬

□ 丙子胡亂 前後 滿洲人이 본 朝鮮人 丙子胡亂 前後 滿洲人이 본 朝鮮人* - ≪昭顯瀋陽日記≫ 및 宣若海의 ≪瀋陽使行日記≫를 중심으로 - 1)金 敏 鎬** <목 차> 1. 들어가며 2. 조선 국왕 仁祖 이미지 2.1 유약하고 성의 없는 조선 국왕 仁祖 2.2 신뢰할 수 없고 배은망덕한 조선 국왕 仁祖 3. 소현세자 이미지 3.1 나약하고 무시당하는 소현세자 3.2 신뢰할 수 있고 친밀한 소현세자 4. 조선 신료 이미지 4.1 신뢰할 수 없는 조선 신료들 4.2 기개를 인정받는 조선 신료들 5. 나가며 * 이 논문은 2013년 5월 3일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만주학센터에서 개최한 “근세 동아시아와 만주족 문화”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원고를 수정, 보완하여 작성한 것이다. ** 翰林大學校 中國學科 敎授...

산성길42(장마의 틈2, 22/06/25, 단공-남문-남옹성-공예, 알아요 / 양파)

요즈음 – 산성길42(장마의 틈2) – 끈적함, 이건 분명 계획이 아니었다. 하지만 틈 열리며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한 해결책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6/2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42(장마의 틈2) (1) 울릉도 다녀 온 뒤 시작된 장마의 틈에 산성에 갔다. 푹푹 찌는 더위와 끈적함으로 피곤 倍加. 하지만 남문루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그러한 피곤을 날려준다. 남옹성은 또 다시 예초되어 수많은 야생화는 사라지고 납작 엎드린 구슬붕이 몇 개체만 지키고 있다. (2) 푹푹 찌고 끈적한 정치상황. 한명회같은 모사를 일삼는 끈적함에 지친 지금, 구름장 덮힌 하늘에 틈이 열리며 시원한 해결책이 보여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또 언제 먹구름이 몰려오지..

울릉도 여행 ④도동 해변산책(22/06/15, 독도는 우리땅 / 바뀐 버전)

요즈음 – 울릉도 여행 ④도동 해변산책 – 22년 전 아이들과 뛰놀던 오징어덕장 지금은 관광버스 빽빽이 들어찼는데 그나마 해변산책길 살아있어 걸었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6/1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울릉도 여행 ④도동 해변산책 (1) 가는 날, 주루룩 비는 내리고... 주섬주섬 짐을 싸서 도동항으로 내려가 아침식사 하노라니 비가 좀 그쳐 예전에 아이들 손잡고 거닐던 해안 산책로로 갔다. 발아래 넘실대는 파도 속 검푸른 미역 줄기가 춤을 추고 내려앉은 갈매기는 사념에 잠겨 있는 듯하다. 구멍 숭숭한 절벽 아래 끊어질 듯 이어진 길, 추억을 반추하며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22년 전 도동 항구에는 오징어 덕장까지 있었는데 지금 어부들은 간 데 없고 온통 관광버스로 꽉..

울릉도 여행 ③독도 바라기(22/06/14, 독도는 우리 땅 / 정광태)

요즈음 – 울릉도 여행 ③독도 바라기 – 비바람 몰아쳐서 취소된 독도여행 아쉬워 내수전의 전망대 올랐는데 하나 된 하늘 바다에 茫茫大海 구름 뿐 맛있는 산채비빔 멋있는 봉래폭포 맛봐도 독도생각 보아도 독도생각 달래려 박물관 올라 펼친 歷史 보았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6/1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울릉도 (1) 여행사 측에서 취소된 독도 여행 오늘은 가능할거라 하여 기대했는데 거센 바람으로 취소. 가까이 있는 독도는 그렇게 멀고멀구나. 맘먹고 22년 만에 왔는데 죽기 전 한 번 더 와야 할 듯... 내수전 전망대에 올라도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22년 전 아이들과 1박했던 나리분지 민박집도 도무지 찾지를 못하겠다. 아쉬움에 돌아온 도동의 가파른 골목길 비가 와 ..

울릉도 여행 ②섬 야생화(22/06/13, Walking alone / Anna German)

요즈음 – 울릉도 여행 ②섬 야생화 – 그리워 다시 찾은 孤島의 구석구석 뚫어낸 일주도로 개발 광풍 요란한데 꿋꿋이 터 잡은 곳곳 수를 놓은 야생화.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6/1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울릉도 여행 ②섬 야생화 (1) 44년 걸려 완성했다는 44.2km 일주도로, 2026년 개항 예정인 사동공항등으로 인하여 要地는 평당5천일 정도로 개발 광풍이 몰아치는 사동, 저동, 관음도, 죽도, 추산, 천부, 죽암, 석포, 섬목, 도동... 그러건 말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거북바위, 얼굴바위, 노인봉, 송곳봉, 코끼리바위, 악어바위... 그러건 말건 자연이 잡아준 터에 살아가는 말오줌나무, 왕호장근, 섬바디, 섬말나리, 섬괴불나무... 순식간에 스쳐간 그들 ..

울릉도 여행 ①역사 지질(22/06/13, STORIES (With Lyrics) / Chyi Yu)

요즈음 – 울릉도 여행 ①역사 지질 – 큰 바다 한가운데 땅 속 불 뚫고 나와 꿈틀댄 형상대로 그려진 파노라마 지금 나 플라이스토세 한 가운데 있었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6/1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울릉도 여행 ①역사 지질 (1) 22/06/13∼06/15 2박3일 아내와 울릉도/독도 여행(독도는 기상 악화로 못 감) 그러니까 2000년 가족 울릉도 여행 후 아이들은 떨어뜨리고 2022년에 22년 만에 부부만 와 보는 감회. 후포에서 쾌속선으로 3.5시간 만에 도착 하지만 바람과 파도로 독도 출항금지. 전설이 깃든 기기묘묘한 바위들과 절벽에 둘러싸인 섬들, 그리고 불의 흔적이 역력히 살아있는 봉우리들, 그들의 실루엣에 붉은 색을 입혀보니 영락없이 용암이 노도처..

성밖길29(우중산행2, 22/06/10, 종로-현절사-3암문-북문-서문-남문-덕운사, 비의 나그네 / 송창식)

요즈음 – 성밖길29(우중산행2) – 들꽃 핀 녹음의 숲 살펴 볼 틈도 없이 어떠한 도모하려 뿌우연 커튼 내리고 드럼을 두들기면서 노래하며 춤추나?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6/1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29(우중산행2) (1) 지난 번 남옹성에서 본 기린초 북성벽을 이불처럼 드리웠으리란 생각에 비 예보에도 나선 길. 짙은 녹음에 묻힌 현절사에서 오른 동장대지. 그 아래 제3암문에서 성밖길로 나서니 예상대로 기린초가 온통 성벽에 이불처럼 장식. 야생의 쥐똥나무 진한 향을 맡으며 나아가다 제4암문에 다다르니 비가 쏟아짐. 배낭에 우산이 있었지만 살갗을 두드리는 비 맞으며 나아감. 줄딸기 열매, 할미밀빵, 큰까치수영, 으아리, 땅비싸리, 병꽃 씨방 등이 즐비한데 무엇..

병자호란 講和 협상의 추이와 조선의 대응 / 許 泰 玖

□ 병자호란 講和 협상의 추이와 조선의 대응 병자호란 講和 협상의 추이와 조선의 대응 許 泰 玖* [目 次] Ⅰ. 머리말 Ⅱ. 농성 초반기(병자년 12월 14일~병자년 12월 30일) 講和 협상의 추이와 쟁점 Ⅲ. 농성 중반기(정축년 1월 1일~정축년 1월 15일) 講和 협상의 추이와 쟁점 Ⅳ. 농성 종반기(정축년 1월 16일~정축년 1월 30일) 講和 협상의 추이와 쟁점 Ⅴ. 맺음말 【국문요약】 이 논문은 병자호란 당시의 講和 협상 과정을 淸軍 전력의 증강과 연관하여 살펴보고, 협상 당사국인 조선의 대응을 ‘禮의 실천’이란 관점에 주목하여 재검토한 연구이다. 병자호란과 관련된 선행 연구는 남한산성의 농성**을 주로 청의 침략에 대항하는 조선의 항전에만 초점을 맞추어 고찰하였다. 따라서 강화 협상의 중요..

산성길41(비온 뒤, 22/06/06, 단공-남문-남옹성-공예, Heavens Rain / Mehdi)

요즈음 – 산성길41(비온 뒤) – 흐르는 마음 따라 흰 구름 피어나는 호숫물 한가운데 던져진 산맥들이 그리는 물동그라미 일파만파 퍼지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6/0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41(비온 뒤) (1) 어제 비 맞으며 어머니 생신(90세)으로 고향 다녀온 뒤 비온 뒤의 산성 조망 보려 오후 늦게 오름. 오랜 가뭄에 목이 타는 초목에 그야말로 단비. 목마른 산야에 생기가 도는 듯... 예년보다 야생화 30% 정도 감소. (2) 하얀 구름 뭉게뭉게 번져가며 마음 한 줌 던지면 물동그라미 퍼져 갈 것 같은 청아한 호수 아래 푸르른 섬 같은 산맥들 둥둥 떠다니는 실핏줄 같은 오솔길 사이사이 수놓은 들꽃들 벗하며... 오늘의 여정(단대공원-불망비-남문-남옹성..

丙子胡亂당시 淸軍의 構成과 規模 / 구범진, 이재경

□ 丙子胡亂당시 淸軍의 構成과 規模* 丙子胡亂당시 淸軍의 構成과 規模* 구 범 진**․이 재 경*** 1. 머리말 2. 병자호란 전야 ‘다이칭 구룬’의 軍勢 1) 팔기만주․팔기몽고 2) 우전 초하와 天佑兵․天助兵 3. 병자호란 당시 청군의 구성과 병력 4. 외번몽고의 병자호란 참전 규모 5. 맺음말 1. 머리말 仁祖14년(淸崇德원년) 丙子年12월 8일(1637년 1월 3일)1) 청군의 선봉부대가 압록강을 건너면서 丙子胡亂이 발발하였다. 전쟁은 이듬해 丁丑年 정월 30일(1637년2월24일) 이른바 ‘三田渡의 恥辱’ 속에 막을 내렸다. 두 달도 채 걸리지 않은 단기전이었지만 전쟁은 조선의 정치․경제․사회․문화․사상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어찌 보면 17세기 중엽 이후의 조선 역사가 곧 ..

병자호란시 조선 勤王軍의 남한산성 집결 시도와 활동 / 장 정 수

□ 병자호란시 조선 勤王軍의 남한산성 집결 시도와 활동 병자호란시 조선 勤王軍의 남한산성 집결 시도와 활동 장 정 수* Ⅰ. 머리말 Ⅱ. 淸軍편제와 진격로의 검토 Ⅲ. 조선의 방어전략과 남한산성 1. 서북 지역 방어전략의 실상 2. 인조의 남한산성 입성 경위 Ⅳ. 勤王軍의 활동과 그 의미 1. 諸道勤王軍의 전투 현황 2. 營將制에 따른 勤王軍편제와 실효성 Ⅴ. 맺음말 Ⅰ. 머리말 丙子胡亂은 1636년 12월 8일 淸軍이 침입한 이후, 이듬해 1월 30일 仁祖가 南漢山城에서 나와 항복하기까지 불과 50여 일 동안 전개된 전쟁이다. 전쟁의 기간은 비교적 짧았지만 그 여파는 작지 않았다. 전쟁은 壬辰倭亂(1592∼1598) 이후 정치 외교 사회 경제 등 제 분야에 걸쳐 드러난 문제점들을 악화시켰다. 무엇보다도..

丙子胡亂 江華島 함락의 원인과 책임자 처벌 / 許 泰 玖

□ 丙子胡亂 江華島 함락의 원인과 책임자 처벌 - 金慶徵 패전책임론의 재검토를 중심으로 - 許 泰 玖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Ⅰ. 머리말 Ⅱ. 金慶徵 관련 丙子錄 서술의 한계 Ⅲ. 江華島 함락의 원인 재검토 Ⅳ. 終戰 이후 江華島 함락 책임자의 처벌 논의 Ⅴ. 金慶徵 賜死의 맥락 Ⅵ. 맺음말 주제어 : 丙子胡亂, 江華島, 金慶徵 張紳, 金瑬, 羅萬甲, 丙子錄, 主和派, 斥和派 이 논문은 강화도 함락의 원인을 기술하는 데 활용된 대표적인 사료인 羅萬甲의 丙子錄을 비판적으로 독해함으로써, 이 저술이 史料로서 갖고 있는 한계점을 부각하였다. 그리고 敗戰의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강화도의 함락이 지휘관의 역량보다는 朝․淸 양국 간의 현격한 戰力 차이에서 초래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를 통해 종전..

병자호란 강도함몰(江都陷沒)

□ 병자호란 강도함몰(江都陷沒) 병자호란 강도함몰(江都陷沒) 정의 병자호란 당시 세자빈과 원손, 조정관원 등이 피난한 강화도가 청나라 군대에 점령당하고, 봉림대군 등이 청의 장수에게 항복한 사건. 개설 청나라가 중원의 명나라에 대한 공격을 앞두고 조선을 확실하게 제어할 목적으로 1636년(인조 15)에 조선을 전면적으로 침입함으로써 병자호란이 발발했다. 청군의 남하 속도가 워낙 빨라, 조선의 왕과 조정은 예정된 피난처였던 강화도로 미처 피난하지 못한 채 남한산성으로 들어갔다. 세자빈과 원손(元孫), 대군, 일부 조정원로, 한양 사대부가의 가족들 정도만 강화도로 피신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방어태세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강화도는 이렇다 할 항전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청나라 군대에 점령당했..

성밖길28(들꽃 길4, 22/05/27, 남문-남옹성-장경사-큰골-한봉-봉암성-현절사, This Can't Be Love / Victor Crone)

요즈음 – 성밖길28(들꽃 길4) – 거닐며 느껴보고 보아서 기쁨 얻는 들꽃이 피어나는 푸르른 오월의 숲은 감성을 테스트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2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28(들꽃 길4) (1) 남문에서 산성에 오르니 쪽동백, 국수나무꽃은 저물어 가고 붓꽃도 시들어가고, 남옹성의 구슬붕이도 아물었다. 하지만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는 으아리, 노란 점을 찍어대는 금계국, 하얀 부채를 든 백선, 기어가는 지느러미엉겅퀴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들이 지나가면 또 어떠한 아이들이 찾아 올 것인가? (2) 그렇게 그들은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잔잔한 향기를 뿜어내고 지나치기 십상일 정도로 작고 나약하지만 결코 작지 않고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

장미5(22/05/24, 비몽 / 양현경)

요즈음 – 장미5 – 아내가 손 흔들던 출근길 있었던 날 그 때엔 힘들었고 고단한 그 기억이 찾아간 오월의 장미원 여기저기 피어나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2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장미5 (1) 매년 찾아보는 올림픽공원 장미원! 올해도 형형색색으로 피어난 각양각색의 뇌살적 향기를 뿜어내는 장미! 모처럼 바이러스 통제에서 벗어난 장미 같은 옷차림의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2) 언제나 즐겁지 않았던 출근길! 직장인의 80%이상이 만족하지 못하고 이직(移職)을 꿈꾸며 다닌다는데... 불만 투성이였던 그 기억! 아내가 손을 흔들어주어도 항상 얼굴 찌뿌렸던 그 때가 너무나 후회된다. 돌아보니 그 때가 나의 장미의 날이었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

산성길40(들꽃 길3, 22/05/20, 복정역-영장산-남문-남옹성-시구문, 꿈길 / 양현경)

요즈음 – 산성길40(들꽃 길3) – 꽉 갇힌 도시에선 못 맡을 들꽃 내음 길 건너 교회당만큼 가까이 즐비한데 지금껏 콘크리트 속 헤매면서 보냈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2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40(들꽃 길3) (1) 자동차! 붙어서 떨어질 수 없는 애증의 껌딱지! 수리를 맡기며 이른 아침 출발. 몇 번 가본 구간이지만 주변 도시개발로 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다. 등로에 올라서니 쥐똥나무꽃, 국수나무꽃이 이어지고 은방울의 예쁜 잎사귀가 뒤덮은 소로를 따라 영장산을 지나, 마을 사람들이 아침 운동하는 소공원을 지나 구름다리를 건너 불망비를 거쳐 남문 도달. (2) 산성 숲엔 청초한 쪽동백꽃의 진동하는 香. 허연 머리칼마저 벗겨진 할미꽃이 있는 비밀의 공원을..

성밖길27(꽃의 날4, 22/05/13, 장경사-한봉-봉암성-북문-장경사, Walking In The Air / Peter Auty)

요즈음 – 성밖길27(꽃의 날4) 아쉬움 남기고 간 약속을 지키려고 잠시 저승이라도 다녀 온 것처럼 예년의 그 자리에 피어나는 꽃송이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1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27(꽃의 날4) (1) 장경사에서 1암문을 나와 큰골에서 한봉에 오른 것은 은방울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역시 은방울이 여기저기 굴러다녀 그들과 노닐다가 봉암성에 올라 작년에 참꽃마리를 보았던 외동장대지 주변을 자세히 관찰하니 예년의 그 자리에 아름다운 참꽃마리 군락 번성. 다시 봉암성을 거닐다 보니 작년 제2남옹성에서 보았던 붓꽃 군락이 하늘을 향해 무언가 신중하게 글씨를 쓰고 있다. 제3암문에서 그동안 뜸했던 성밖길이 궁금하여 나아가니 각시붓꽃이 비록 끝물이지만 여기저기 보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