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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솜대(22/05/10, In dreams / Joseph Mc Manners)

요즈음 – 풀솜대 – 꺾어다 죽쒀먹던 밥풀이 그리워서 간절한 정성 모아 보살께 빌어보면 흰 이밥 한 사발 정도 나올듯한 기대감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1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풀솜대 (1) 박새의 잎처럼 파란 잎에 가려 돋아나다 밥풀때기 붙듯 차례차례 피어난 모습이 먹고살기가 전부이던 때 이밥 한 사발 튀어나올 것 같은 기대감이다. (2) 들풀로 죽쒀먹던 시대 지장보살에 빌어보면 흰 이밥 한사발 나올 것 같은 희망으로 노루귀와 벌깨덩굴이 나온 자리의 여기저기 풀솜대가 밥 한 사발씩 터트리고 있었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1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풀솜대(솜때, 솜죽대, 지장보살, 이밥나물, 偏頭七) 분류 : 식물>단자엽식물>백합..

도롱뇽도 먹는 거대 메뚜기, 2억년 전 보령 살았다

도롱뇽도 먹는 거대 메뚜기, 2억년 전 보령 살았다 조홍섭 입력 2022. 05. 12. 12:36 수정 2022. 05. 12. 15:23 댓글 74개 [애니멀피플] 두 날개 펼치면 최대 40cm 이르는 '티타노프테라' 세계적으로 희귀한 원시 메뚜기 화석, 동아시아 첫 발견 충남 분지 형성 시기는 트라이아스기 말, 지질학계 논란 종식되나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 충남 보령 호숫가에 살던 거대 포식자 메뚜기가 도롱뇽을 잡아먹는 모습을 그린 복원도. 김도윤 제공.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 지구는 현재의 대륙이 하나로 연결돼 게임 캐릭터 팩맨처럼 생긴 초대륙을 형성하고 있었고 그 입에 해당하는 테티스 해를 둘러싼 지역에 지금은 멸종한 원시 메뚜기가 살았다. ‘티타노프테라’라는 이 메뚜기는 펼친 날개 양쪽 끝 사..

19[sr]우주,지구 2022.05.12

애기나리(22/05/10, 요들송 / 리틀 엔젤스)

요즈음 – 애기나리 – 웃으며 재잘거리고 뛰놀던 뒷동산에 줄지어 모여 가는 우산 쓴 요정들의 스위스 산자락 아래 들려오는 요들송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1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애기나리 (1) 양탄자 같이 깔린 애기나리. 수십 년 전 스위스 갔을 때 통나무집들이 호수와 어우러진 방초가 끝없이 깔린 캘린더에서 봤던 풍경을 실제 보고 놀란 적 있는데 거기서 본 그 방초보다 여기 애기나리 군락이 더 아름답다. 애기나리를 잔디대신 도로변에 식재하면 어떨까? (2) 인간의 눈으로 보면 『요정들의 소풍』일 테지만 개미의 눈으로 보면 백합일 수도 있을 텐데 그런 애기나리를 엎드려 관찰하니 얼마 전 고향 갔을 때 유년엔 그렇게 높게 보였던 마을 뒷산이 왜 그리 작은 동산이었을..

천남성2(22/05/10, From The New World_Largo)

요즈음 – 천남성2 – 겉으론 잘 모르겠지만 감춰진 진실인 즉 바늘로 꺼내보려는 축음기 레코드판 그 누가 지독한 소리 새겨진 줄 알았을까?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1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천남성2 (1) 겉으로 보면 모른다. 그저 가려진 잎에 있는 듯 아닌 듯 꽃인지 뭔지도 잘 모르겠지만 잘 들여다보면 기록해 둔 것을 꺼내려는 축음기 바늘 같은 예리함이 숨어 있다. (2) 예리함을 숨긴 채 비바람 견디다 보면 계절은 지나 갈 것이고 오래지않아 감추어둔 독한 마음이었슴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붉은 열매는 범접조차 망설이게 한다. 뿌리와 열매가 옛 사약의 원료라 주장하지 않아도 그 붉은 마음보는 것만으로 폐부를 찌른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

산성길39(새날2, 22/05/10, 단공-남문-남장대-시구문-종로, A New Day / Ernesto Cortazar)

요즈음 – 산성길39(새날2) – 산처럼 굽이굽이 물처럼 끊임없이 민심이 가는대로 역사는 흘러가고 새날은 어둠을 깨고 영롱하게 빛난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1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39(새날2) (1) 이 조그만 나라에 左가 뭐고 右가 뭘까? 左든 右든 국가의 이익이 최우선이어야 할 텐데... 리더라면 집단의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을 내세워야 할 텐데... 국가의 이익은 뒷전이고 저 편은 무조건 웽수다. 총성만 울리지 않을 뿐 사실상 두 동강. (2) 하지만 산성에 올라 바라보는 저 산맥들은 유장하게 달려가고 흐르는 물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세치 혀로 둘러대고 손으로 막아봤자 글자로 조작해봤자 새날은 어둠을 깨고 훤히 밝아 온다. (단공-남문-남장대-시구문..

외성길7(의안대군, 22/05/03, 남문-남장대-동림사지-16암문-엄미리-의안대군묘소-봉암성-현절사, Sad Lisa / Chyi Yu)

요즈음 – 외성길7(의안대군) – 평생을 전장(戰場) 에서 쌓은 업(業) 잊고 싶은 아버지 눈에 넣은 이 막내 예쁘셨다면 절대로 세자란 굴레 씌우지는 말았어야죠 누구는 목숨 걸고 혁명을 했다지만 왕세자 되려고도 면류관 쓰려고도 한 번도 원해보지도 생각지도 않았소. 벗으라면 벗어주고 떠나라면 宮을 나와 아내와 단 둘이서 벽수골 터를 잡아 땅 파며 아이들 낳고 그랬으면 좋았을걸!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5/0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위 時調는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엄미리 벽수골에 소재한 애기능이라고 일컫는 의안대군 방석의 묘에서 태조 이성계의 8째 막내로 태어나 태조의 사랑과 신덕왕후 강씨의 노력으로 조 선 최초의 왕세자로 책봉되었으나 제1차 왕자의난으로 이복형 정안대군 ..

족두리풀(22/04/28, Annie's Song / Chyi Yu)

요즈음 – 족두리풀 – 기러기도 준비됐고 신랑도 나와 있소 어여쁜 족두리 쓰고 숨어서 울지 말고 초례청 앞으로 나와 함박웃음 보여주.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족두리풀 (1) 올해는 그녀를 못보고 지나는가 했는데 봉암성 15암문 근처 숲에 덩굴봄맞이와 함께 무더기로 자생. 청치맛자락 들추고 들여다보기가 민망. 요강 같은 땅에 붙은 검은 꽃에 개미들이 꿀 따러 들며나기 바쁘다. (2) 족두리 쓴 새색시. 봄의 초례청에 기러기도 내려앉았고 꽃으로 단장한 신랑도 늠름하게 서있는데 부끄러워 숨어서 족두리 쓴 고개를 떨구고 나오질 못하고 두근거림이 방망이질.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족도리풀..

구슬붕이(22/04/28, C'est La Vie(이것이 인생)/ Chyi Yu)

요즈음 – 구슬붕이 – 고단한 군대생활 버티게 해주었던 건빵 같은 낙엽사이 반짝이는 별사탕 밟을까 두려워하며 조심조심 걷는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구슬붕이 (1) 작년 제2남옹성 내에서 보았던 구슬붕이. 올해는 봉암성 곳곳 보여주는 큰구슬붕이. 화려한 각시붓꽃 사이에서 자칫 놓치기 쉽지만 별처럼 빛나기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그 아름다움에 魂을 놓게 된다. (2) 힘든 군생활에서 버티게 해주었던 건빵. 푹푹 빠지는 지난해의 낙엽은 건빵 같은데 그 건빵 속의 별사탕이 없었다면 어떻게 군생활을 버틸 수 있었을까? 건빵 같은 낙엽 사이 별사탕처럼 고개 내미는 녀석들 밟을까 두려워하며 조심조심 걷는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

외성길6(동림사지, 22/04/28, 행궁-북장대-용당허리-성문사-동림사지-벌봉-동장대-현절사, Tears / Chyi Yu)

요즈음 – 외성길6(동림사지) – 벌봉을 내리쳐서 精氣 뺀 홍타이지 황산을 받쳐 들고 행궁을 내려 보며 꽝꽝꽝 홍이포 쏘아 아비규환 만들어 다시는 발 못 딛게 城 쌓은 승군들이 낮에는 사역하고 밤에는 예불 드리며 머물러 목을 축이며 호국의지 새긴 곳 무너진 성벽 틈에 야생화 뿌리내려 빈터에 울을 치고 일궈 논 텃밭 가에 그 날을 잊지 말자고 태극기가 펄럭여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외성길6(동림사지) (1) 계획 지난 번(4/11) 실패한 법화골의 봄꽃 능선 장딴지가 땡겨 용당허리에서 좌절한 그 여정을 밟아 보려 다시 나선 길. (행궁-북장대-고골-성문사-벌봉-현절사) 약 10km 다시 계획 이번에는 만해기념관에서 수어장대로 오르기로 하고..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숙종의 피난처, 북한산성에 왜 금괴 매장설이 퍼졌을까

숙종의 피난처, 북한산성에 왜 금괴 매장설이 퍼졌을까[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역사스토리텔러 기자 입력 2022. 05. 03. 05:00 댓글 14개 [경향신문]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그리고 두 성을 잇는 탕춘대성까지 모두 표현된 중 ‘도성연융북한합도’. 숙종은 1711년 6개월간의 공사 끝에 북한산성을 완성했다. 또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탕춘대성은 1753년까지 축조됐다. 이로써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을 잇는 도성 방어체계가 완성됐다.|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는 포인트가 있다. 도심에서 걸어서 오를 수 있는 산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산을 등지고 강을 마주하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자리에 터전을 잡고 살았던 전통 덕분이라는 것을 알..

17[sr]역사,종교 2022.05.03

벌깨덩굴(22/04/24, Aranjuez Mon Amour / Francois Maurice)

요즈음 – 벌깨덩굴 – 인구 1억일 때 3대 성인 오셨는데 2천년 지나도록 현인은 오질 않아 꿀 같은 말씀을 달라 입 벌리고 기다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벌깨덩굴 (1) 4일 만에 올라보는 산성길. 연초록의 숲은 갈수록 짙어가고... 이제 이른 봄꽃은 대부분 떠나고 매화말발도리, 새로티벚나무등 새로운 애들이 출현. 할미꽃은 은발을 날리고 줄딸기꽃은 제철 만난 듯 줄지어 나들이 중이다. 남옹성의 아늑한 분지에는 구슬붕이와 봄맞이가 편안하게 자리하고 남성벽 성밖길에 보랏빛 각시붓꽃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공예관 후원의 앵초는 끝물이고 대신 벌깨덩굴 군락이 그 아쉬움을 달래주다. (2) 인구 1억이던 BC500∼AD원년에 공자와 예수와 석가..

줄딸기꽃(22/04/24, La Rencontre / Francois Maurice)

요즈음 – 줄딸기꽃 –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고 있나?』 고갱이 생명에 대해 그림 속 던진 주제 의문이 꼬리를 물어 알아보러 가는 중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Where did we come from and what are we and where do we go to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139x375cm, 1897-1898),보스톤 미술관 폴 고갱의 작품으로 오른쪽 아래 아기를 통해 생명의 탄생을 의미한다. 중간에 열매를 따는 장성한 성인의 모습을, 맨 왼쪽 아래에는 삶의 끝자락에서 얼굴을 감싸고 생각하는 노인의 모습이 보인다. 삶의 시작과 중간, 끝의 일생에 대하여 파노라마 형식으로 생각해보게 한다. 덧붙임)..

산성길38(꽃의 날3, 22/04/24, 닭죽촌-남성-8암문-공예관, Little Girl Luoyang / Kheshig)

요즈음 – 산성길38(꽃의 날3) – 동태를 살피려는 노력조차 어림없다며 잠시도 쉬지 않고 꽃들은 피고지고 저 멀리 무언가 향해 달려가는 시절아!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38(꽃의 날3) (1) 4일 만에 올라보는 산성길. 연초록의 숲은 갈수록 짙어가고... 이제 이른 봄꽃은 대부분 떠나고 매화말발도리, 새로티벚나무등 새로운 애들이 출현. 기대했던 노루발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2) 할미꽃은 은발을 날리고 줄딸기꽃은 제철 만난 듯 줄지어 나들이 중이다. 남옹성의 아늑한 분지에는 구슬붕이와 봄맞이가 편안하게 자리하고 남성벽 성밖길에 보랏빛 각시붓꽃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공예관 후원의 앵초는 끝물이고 대신 벌깨덩굴 군락이 그 아쉬움..

금붓꽃(22/04/20, River Blue(푸른 강) / Monika Martin)

요즈음 – 금붓꽃 – 낮술에 취(醉)하여 가던 길 잃어버리고 따스한 햇볕 아래 털버덕 주저앉아 술 취해 비틀거리며 일어설 줄 모른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금붓꽃 (1) 한봉에서 남한산 가는 길 간혹보이더니 봉암성에 올라서자 群落으로 자리. 아랫자락에선 드물게 나타나더니 500고지인 이곳 폐허의 성가퀴를 의지하여 금빛의 새색시들의 펼쳐놓은 치맛자락이 마치 금물을 엎질러 놓은 듯하다. (2) 무너져 내리는 황혜한 성가퀴를 방패로 따스한 자락에 낮술을 먹고 취한 새색시가 체면도 없이 헤프게 웃으며 일어나려 애써도 일어서지 못하고 술 취해 비틀거리며 제자리 주저앉아 있다. 지나던 나도 옆에 앉아서 일어설 줄을 몰랐다. 배달9219/개천592..

각시붓꽃(22/04/20, Erste Liebe Meines Lebens / Monika Martin)

요즈음 – 각시붓꽃 – 오는 봄 맞이하며 호호호 웃다가 흑흑흑 흐느끼며 가는 봄 보내려다 붙잡고 놓아주지 않아 주저앉아 버렸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각시붓꽃 (1) 진달래 저물 무렵 낙엽 사이 방긋 웃는 새색시. 봄바람에 치마 들썩이며 흑흑 흐느끼다 호호 웃다가 오는 봄 맞이하고 지나는 봄 보낸다. (2) 새 잎 돋는 晩春. 초록 치마 여며 앉아 따스한 봄바람에 웃음 터트리며 수줍어 치마에 얼굴을 묻고 그래도 궁금한 발자국 보려고 까치발 들고 실눈 뜨고 쳐다보려 하는 새색시. 호호호 웃는 듯 흑흑흑 흐느끼는 듯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아 한참을 새색시 옆에 앉아서 넋두리를 들어주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

앵초(櫻草, 22/04/15, Du Warst Da, Don't Forget To Remember / Monika Martin)

요즈음 – 앵초(櫻草) – 생애(生涯)가 펼쳐지는 방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선택해야 할 단장한 꾸러미에서 제대로 골라잡아야 금은보화 얻을 텐데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1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앵초(櫻草) (1) 오래 전 외웠던 노자도덕경중에 금옥만당 막지능수(金玉滿堂 莫之能守) 금과 옥이 집안에 가득하면 할수록 지키기만 더 어렵다. 란 말이 있었다. 리스베스 소녀는 보물의 방에 들어가 현란한 금은보화는 쳐다보지도 않고 묘약을 골라 결국 모든 것을 얻는 행운을 얻었다고 하는데... (2) 生涯에 주어진 앵두알 같은 열쇠꾸러미에서 어느 것을 골라잡아야 할까? 금은보화의 방으로 가는 열쇠. 사랑과 헌신의 방으로 가는 열쇠. 앵두 같은 꽃술을 가진 열쇠꾸러미 같은 앵초꽃..

할미꽃2(22/04/15, Je n' ai que mon ame / Natasha St-Pier)

요즈음 – 할미꽃2 – 산성길 거닐다가 졸음이 몰려왔다. 무덤가 지나다가 선잠에 들었는데 누군가 내려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잠에서 깨어나서 올려다 보았는데 무한한 사랑 주셨던 할머니가 웃으시며 무릎에 누이시고는 옛이야기 들려주셨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1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할미꽃2 (1) 어느 봄날 산성길 걷다가 졸음이 와 따스한 무덤가에서 선잠이 들었다. 그런데 환한 미소로 내려다보는 시선이 느껴져 잠에서 깨어 올려다보니 무한한 사랑을 주셨던 할머니께서 웃고 계셨다. 날 무릎에 누이고는 옛이야기 들려 주셨다. (2) 할머니! 항상 자애로운 미소를 지니시고 무한한 사랑만 주시고 항상 내편이셨던 할머니! 할아버지! 그저 사랑만 주실 뿐이었지 아무것도 바라..

외성길5(꽃의 날2, 22/04/20, 1암문-큰골-한봉-봉암성-장경사, Dreams That We Share / Back to Earth)

요즈음 – 외성길5(꽃의 날2) – 다시는 올 수 없는 그 날은 아득한데 생생한 발자국과 그리운 피와 땀들 흐르는 지금이 모여 이룩해갈 꽃의 날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외성길5(꽃의 날2) (1) 벚꽃도 진달래도 화무십일홍이란 듯 저무는데 보름 만에 와보는 한봉 외성길. 이곳만은 아직 진달래의 향연. 은방울도 연두색 새잎을 내밀고 있는데 양지꽃, 각시붓꽃, 솔붓꽃, 매화말발도리가 한봉에서 남한산, 봉암성까지 끝없이 이어지다. 귀한 큰구슬붕이, 솜나물도 고개를 내민다. 또 다른 화무십일홍. 동림사지를 지나니 지난 해 줄곧 동무해주었던 생강나무, 자주조희풀이 기운찬 싹을 내밀고 있다. 한봉성에서 봉암성까지 가는 길 내내 허물어져 내리는 성가..

꿩의바람꽃(22/04/07, Monaco / Jean Francois Maurice)

요즈음 – 꿩의바람꽃 – 가녀린 허리잡고 아무리 바람 불어도 휠망정 꺾이지 않는 심지를 지켜주는 하이얀 모시적삼 속 숨어있는 은장도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0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꿩의바람꽃 (1) 법화골. 수많은 전설과 역사가 살아 숨쉬며 상상을 자극하는 터의 흔적. 그 골의 곳곳을 바람 스치듯 지나간 魂들이 야생화들로 피어나 잎사귀와 꽃받침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2) 할퀴고 지나간 약육강식의 역사의 바람 몰아쳐도 휠망정 꺾이지 않는 심지 하나로 버틴 듯 하얀 꽃을 은장도처럼 감춘 가녀린 허리 아래 꿩의 발톱으로 대지를 움켜쥐고 있는 바람꽃이 법화골 가득 피어났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07 이름없는풀뿌..

산성길37(꽃의 날1, 22/04/15, 단공-남성-시구문-남단사-공예관, Mein Brief / Monika Martin)

요즈음 – 산성길37(꽃의 날1) – 왔다 갈 봄꽃인데 이제야 바라보니 나에게도 있었던 현란한 꽃의 시절 땀 흘려 일하던 그 땐 눈치 채지 못했지.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1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37(꽃의 날1) (1) 4일만에 올라보는 들머리. 온통 연초록 세상이다. 꽃보다도 아름다운 새 잎, 연초록. 그 화려했던 벚꽃도 어제 비온 뒤 대부분 洛花. 숨어있다 일시에 고개 내민 할미꽃, 종이로 접은 듯한 줄딸기꽃, 귀한 금붓꽃, 그리고 동의나물, 피나물, 고대했던 앵초도 아름다움을 뽐내고... 시선(視線)을 둘 수 없는 아찔한 현란이다. (2) 꽃은 피고 지고... 꽃이 피기까지 괴로움과 땀의 노고가 있었고 그러한 꽃의 시절, 정작 그 시절 꽃임을 몰랐다..

사료로 본 남한산성 전투일지 시계열표(22/04/13, Richard Clayderman 연주곡 모음)

사료로 본 남한산성 전투일지 시계열표 (1) 남한산성의 항전 47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조선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으며 그에 대한 수많은 사료와 역사를 탄생시키고 영화와 소설등 예술에 영향을 준 이유는 뭘까? 사실 47일의 항전이라지만 1619년 明金의 사르후 전투 참여를 시발로 1627년 정묘호란, 그리고 1636년 병자호란으로 27년간 이어진 일관된 전쟁이었으며, 그러므로 47일의 항전이 아니라 27년간 연속된 전쟁이었다는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이며, 1876년(고종13년) 조선개국(朝鮮開國)이란 연호를 채택하고 1897년(고종34년)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광무(光武)라는 연호를 채택하기까지 1629년(인조7년)부터 청의 연호 숭정(崇禎)이란 연호 사용을 강요당하여야했으니 250여 년간..

외성길4(용당허리, 22/04/11, 행궁-서문-북장대-용당허리, In A Water Side / Xin Xian & Nin Lin)

요즈음 – 외성길4(용당허리) – 온조의 魂이 서린 山城의 精氣 넘쳐 굽이쳐 흘러내려 똬리 튼 용당허리 開發의 狂風怒濤도 犯하지는 못하리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1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외성길4(용당허리) (1) 계획 며칠 전 가본 법화골의 봄꽃 능선 다시 반대편으로 가 보려 (행궁-북장대-고골-성문사-벌봉-현절사) 약 10km 계획 (2) 마룻길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숲. 어느덧 봄꽃들이 만개하고 연초록 새잎이 숲을 칠해가고 있다. 북장대에서 내려선 고골길도 부드럽다. 그런데 왼장딴지가 자꾸 땅겨온다. 생각대로면 고골까지 내림후 다시 벌봉까지 오름인데 아무래도 무리? 2017/04월 성남 누비길 2구간 갈마치에서 보았던 소나무 연리지 여기 연리목은 졸참나무이다..

외성길3(법화골 전투, 22/04/07, 행궁-봉암성-법화골-북문-서문-행궁, Kiss and say goodbye / The Manhattan)

요즈음 – 외성길3(법화골 전투) – 겹겹이 포위되어 항전한 47일 내내 날랜 오랑캐도 한 발짝 넘지 못한 山城을 지키는 것만도 이기는 것일 텐데 공명에 눈 뒤집힌 무능한 체찰사는 용맹한 장졸들을 어거지 닦달하여 北門을 열어젖히고 몰아넣은 死地에서 불타는 松柵에 갇혀 우짖는 아비규환 계곡을 진동하는 화약을 달란 절규 속 삼백의 어영군사 산화하던 그날인 듯 붉은 피 뿜어 흘러 진달래는 피어나고 목 베어 떠도는 넋 봄꽃으로 흐드러진 법화골 전설 들으며 어느 봄날 지난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0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외성길3(법화골 전투) (1) 계획 산성 관련 어느 까페에서 고골(古邑)에 『300어영병사 순군지』란 표지석이 있다는 글을 보고 표지석도 찾아 보고 ..

외성길2(노적산, 22/04/05, 행궁-남성-동문-1암문-한봉-약수산-노적산, Perfect time / Moya Brennan)

요즈음 – 외성길2(노적산) – 오르명내리명 다다른 산마루 끝자락에 지금껏 가봤던 중 잴루 예쁜 봉우리가 볏가리 쌓아놓은 듯 그림처럼 있었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0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외성길2(노적산) (1) 블로그 옛 자료를 보니 노적산에 간 것은 2009년 2월, 8월 두 번이었다. 그때 하남 검단산에서 용마산을 거쳐 북문을 지나 서문을 나와 마천역까지 종주했었다. 그러니까 무려 13년 전이다. 그 때의 기억은 한봉에서 노적산 구간은 높낮이가 고만고만한 肉山으로 능선길이었던 것 같다. 노적산에 올라서니 그 기억 속의 다박솔은 훌쩍 자라고 이정목들은 부패되어 사라지거나 주저앉은 것을 보니 13년의 긴 세월 실감. (2) 가는 길은 陰山으로 야생화를 기대..

현호색(玄胡索, 22/04/01, Romantico / Giovanni Marradi)

요즈음 – 현호색(玄胡索) – 참아온 겨울의 끝 전해온 희소식에 날개 옷 꺼내 입고 설레어 싱글벙글 창공을 날아오르며 우지 짓는 종다리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0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현호색(玄胡索) 학명 : Corydalis remota Fisch. ex Maxim 종류 : 애기현호색, 댓잎현호색, 가는잎현호색, 빗살현호색, 둥근잎현호색 서식지 : 양지 혹은 반그늘의 물 빠짐이 좋고 토양이 비옥한 곳 용도 : 뿌리는 약용, 어린순은 식용, 생활사 : 여러해살이풀 분포지역 : 우리나라, 중국 동북부, 시베리아, 개화기 : 4~5월 결실기 6~7월경 꽃말은 “희소식”이라고 한다. 현호색(玄胡索)이란 이름은 씨앗이 검은 데에서 유래하며, 특히 기름진 땅이나 척박한 땅 등 어..

산성길36(봄인 척8, 22/04/01, 닭죽촌-남성-시구문-남단사-공예관, 진달래꽃 / 마야)

요즈음 – 산성길36(봄인 척8) – 찾아온 지금 이 봄 당연히 따뜻한데 낯설어 옷 입은 채 봄인 척한 어정쩡 언젠간 두껀 옷 벗는 그런 날이 오겠지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0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36(봄인 척8) (1) 한양삼십리누리길에서 움트는 진달래를 보았기에 나선 산성길. 들머리에 올라서자마자 언덕을 노랗게 수놓은 서양민들레, 개나리와 역시 꽃이 패어나기 시작한 진달래. 갈퀴와 개별꽃은 이제 싹을 피워 올리고 양지면의 현호색도 그 고아한 색감을 뽐내고 있고 적당히 시원한 바람, 온화한 햇볕은 봄임을 실감하겠다. 기대했던 비밀의 공원의 할미꽃은 아직 봉우리 단계이고 1주전 모습을 드러낸 노루귀는 절정이고. 남단사 괭이눈의 노란 눈동자도 모습을 보이고..

한양삼십리누리길1(22/03/29, 아름다운 음악 메들리)

요즈음 – 한양삼십리누리길1 – 고개의 굽이마다 전해 온 傳說들과 古書에 묻혀있던 歷史의 흔적들이 글편에 되살아나와 벗이 돼준 누리길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3/2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한양삼십리누리길1 (1) 행궁(산성리)-7암문-검단산입구-매바위-검복리(4코스, 역사숲길) (09:00-10:40, +100=100분, +3.52km=3.52km) 별렀던 한양삼십리누리길. 아내가 태워다 준 行宮에서 찜찜했던 禁林碑를 확인하고 7암문으로 가며 보니 산성 역사관 공사 본격 착수. 검단산 까지는 여러 번 가 본 길이지만 가는 도중에 조성된 역사 소공원에서 병자호란의 단면을 절단해 낸 글편들을 살피고 남성의 북사면에 펼쳐진 3개의 남옹성들을 조망하며 서흔남이 매를 날렸다는..

주필암 노루귀(22/03/28, El Pescador De Perlas / Mila Khodorkovsky)

요즈음 – 주필암 노루귀 – 임금님 여주 가는 고단한 능행길에 쉬시다 일어서며 남기신 말씀들이 玉처럼 반짝거리며 알알이 박혀있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3/2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주필암 노루귀 (1) 산성 시구문 주필암 근처 수많은 탐방객들에 짓밟히면서도 어떻게 이곳에 이렇게 해마다 꿋꿋하게 피어날까? 3일만에 점심에 다시 보니 이제 滿開. 며칠 있으면 사위어 가고 말 듯... 다시 보아도 경이롭다. (2) 바로 근처에 있는 주필암. 정조가 능행길에 잠시 쉬어 갔다던 주필암. 거기에 임금님이 잠시 쉬시며 신하들과 송암정 대부송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胡亂에 대하여 이야기하시는 말씀들이 정갈한 노루귀 꽃잎들 같아 고귀한 그 말씀들을 찾아 오늘도 史料를 뒤적인다. 배달..

청노루귀2(22/03/25, 가만히 안녕 / 양현경)

요즈음 – 청노루귀2 – 요즘의 아이들은 모르는 구슬치기 알아도 할 수 없고 기억 속 아련한데 구르다 부딪히면서 까르르르 웃는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3/2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청노루귀2 (1) 동태를 살피러 온 3일 전만 해도 잠잠하더니 살만한 세상일거라며 낙엽 사이 살며시 여기저기 고개 내밀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해맑게 웃고 있다. (2) 외진 숲, 언제부터 찾아와 자리했을까? 임금님 거둥길 주필하시며 뭔가를 떨어트리셨나? 돌아 온 세월 속, 金보다도 고귀하게 반짝이는 노루귀. (3) 컴컴함 숲 속 군데군데 모여 있는 게 머언 기억 속 구슬치기 하던 기억. 지금이야 알아도 같이 할 사람조차 없는데 여기저기 아이들이 모여서 구슬치기하며 까르르 웃는다. 배달9..

외성길1(봄인 척7, 22/03/25, 동문-큰골-한봉-봉암-동장대-동문, 청산에 살리라 / Mischa Maisky)

요즈음 – 외성길1(봄인 척7) – 여러 번 왔었지만 첨으로 찾아온 듯 낯설어 부끄럽고 옛 기억 가뭇하여 고개를 들지 못하고 실눈으로 살핀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3/2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가뭇하다 : 기억이 잘 나지 않고 가물가물하다 덧붙임) 외성길1(봄인 척7) (1)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봄 숲. 지난 번 환주 중 1암문 지나며 여기를 통해 큰골로 내려가 16암문 통해 외성을 탐방하려는 계획. 나뭇잎 피어나기 전 지금이 적기. 동문에서 장경사 1암문 가는 길에 보니 생강나무꽃 만개. 조그만 암문을 나오니 희미한 숲길. 어림으로 큰골로 내려오니 예상대로 돌문화공원. 20/07/25 한봉에서 여기로 내려왔었던 기억. 큰골을 따라 올라가니 당집이 나오고 고지에 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