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442

305)정도전 삼봉집 제5권 / 불씨잡변(佛氏雜辨) /불씨 자비의 변[佛氏慈悲之辨]

불씨 자비의 변[佛氏慈悲之辨] 하늘과 땅이 물(物)을 생(生)하는 것으로써 마음을 삼았는데, 사람은 이 천지가 물을 생하는 마음을 얻어 가지고 세상에 태어났다. 그러므로 사람은 모두가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이른바 인(仁)이다. 불씨(佛氏)는 비록 오랑캐[夷狄]이..

304)정도전 삼봉집 제5권 / 불씨잡변(佛氏雜辨) /불씨가 인륜을 버림에 관한 변[佛氏毁棄人倫之辨]

불씨가 인륜을 버림에 관한 변[佛氏毁棄人倫之辨] 명도(明道) 선생이 이르기를, “도(道) 밖에 물(物)이 없고 물 밖에 도가 없다. 이것은 하늘과 땅 사이에 어디를 가나 도가 아님이 없다는 것이다. 부자(父子)에 이르러서는 부자의 친(親)한 바에 있고, 군신(君臣)에 이르러서는 군신의 엄(..

303)정도전 삼봉집 제5권 / 불씨잡변(佛氏雜辨) /불씨가 도와 기에 어두운 데 관한 변[佛氏昧於道器之辨]

불씨가 도와 기에 어두운 데 관한 변[佛氏昧於道器之辨] 도(道)란 것은 이(理)이니 형이상(形而上)의 것이요, 기(器)란 것은 물(物)이니 형이하(形而下)의 것이다. 대개 도의 근원은 하늘에서 나와서 물마다 있지 않음이 없고, 어느 때나 그에 해당되지 않음이 없다. 즉 심신(心身)에는 심신..

302)정도전 삼봉집 제5권 / 불씨잡변(佛氏雜辨) /불씨 심적의 변[佛氏心跡之辨]

불씨 심적의 변[佛氏心跡之辨] 마음이라는 것은 한 몸 가운데의 주(主)가 되는 것이요, 적(跡)이라는 것은 마음이 일에 응하고 물에 접(接)하는 위에 발하여 나타난 것이다. 그러므로 ‘이 마음이 있으면 반드시 이 적(跡)이 있다.’고 하였으니 가히 둘로 나눌 수 없는 것이다. 대개 사단(四..

301)정도전 삼봉집 제5권 / 불씨잡변(佛氏雜辨) /불씨 작용이 성이라는 변[佛氏作用是性之辨]

불씨 작용이 성이라는 변[佛氏作用是性之辨] 나는 살피건대, 불씨(佛氏)의 설에서는 작용(作用)을 가지고 성(性)이라고 하는데, 방거사(龐居士)의 이른바 ‘먹을 물과 땔나무를 운반하는 것이 모두 묘용(妙用) 아닌 것이 없다.’ 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안】 방거사의 게송(偈頌)에 “날..

300)정도전 삼봉집 제5권 / 불씨잡변(佛氏雜辨) /불씨 심성의 변[佛氏心性之辨]

불씨 심성의 변[佛氏心性之辨] 마음이라는 것은 사람이 하늘에서 얻어 가지고 태어난 기(氣)로서, 허령(虛靈)하여 어둡지 않아, 한 몸의 주인이 되는 것이요, 성(性)이란 것은 사람이 하늘에서 얻어 가지고 태어난 이(理)로서 순수(純粹)하고 지극히 착하여 한 마음에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299)정도전 삼봉집 제5권 / 불씨잡변(佛氏雜辨) /불씨 인과의 변[佛氏因果之辨]

불씨 인과의 변[佛氏因果之辨]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자네의 불씨의 윤회설에 대한 변증(辨證)은 지극하다마는, 자네의 말에, ‘사람과 만물이 모두 음양오행의 기(氣)를 얻어서 태어났다.’고 했다. 그런데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 어리석은 사람, 어진 사람, 불초(不肖)한 사람, 가난한 ..

298)정도전 삼봉집 제5권 / 불씨잡변(佛氏雜辨) /불씨 윤회1)의 변[佛氏輪廻之辨]

불씨 윤회1)의 변[佛氏輪廻之辨] 사람과 만물이 생생(生生)2)하여 무궁한 것은 바로 천지의 조화(造化)가 운행(運行)하여 쉬지 않기 때문이다. 대저 태극(太極)3)이 동(動)하고 정(靜)함에 음(陰)과 양(陽)이 생기고, 음양(陰陽)이 변(變)하고 합(合)함에 오행(五行)4)이 갖추어졌다. 이에 무극(..

297)정도전 삼봉집 제4권 /찬(贊) / 조 정승 준의 진영찬[趙政丞浚眞賛]

조 정승 준의 진영찬[趙政丞浚眞賛] 오오 우리 임금께서 / 於惟我后 중신을 두시었네 / 迺有重臣 중신은 그 누구인가 / 重臣伊誰 조공이 가장 어질다네 / 趙公惟賢 뜻이 경세 제민과 / 志存經濟 세상 어려움 구하는 데 있었네 / 拯世之屯 손으로 태양을 붙들고 / 手扶日轂 중천에 ..

295)정도전 삼봉집 제4권 /명(銘) /죽창명(竹窓銘) 서문까지 아울러 씀. 이하 두편은 금남잡제(錦南雜題)임.

죽창명(竹窓銘) 서문까지 아울러 씀. 이하 두편은 금남잡제(錦南雜題)임. 삼봉(三峯)은자(隱者)가 이 선생 언창(李先生彦暢)을 보고 말하기를, ‘선생이 아호를 죽창(竹窓)이라고 한다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대개 대[竹]는 그 속이 비고 그 마디가 곧으며, 그 빛이 차가운 겨울을 지나도 변..

292)정도전 삼봉집 제4권 /제문(祭文) /문희공에게 올리는 제문 을축 [祭文僖公文] 남을 대신해서 지음.

문희공에게 올리는 제문 을축 [祭文僖公文] 남을 대신해서 지음. 【안】 문희공은 곧 유숙(柳淑)으로 공의 좌주(座主)임. 유숙의 아들 밀직부사(密直府使) 유실(柳實)을 대신하여 이 글을 지었음. 아아! 아버님은 하늘 같은 덕이 있었건만 보답받지 못하고, 하늘에 사무치는 한이 있었건만 ..

291)정도전 삼봉집 제4권 /제문(祭文) /도깨비에게 사과하는 글[謝魑魅文] 서문도 아울러 있음.

도깨비에게 사과하는 글[謝魑魅文] 서문도 아울러 있음. 회진(會津)은 큰 산과 우거진 숲이 많고 바다에 가까우며 사람이 사는 동네는 거의 없다. 그래서 이내[嵐]가 떠오르고 장기(瘴氣)가 스며들어 자주 흐리고 비가 많이 온다. 그 산해(山海)의 음허(陰虛)한 기운과 초목(草木)ㆍ..

290)정도전 삼봉집 제4권 /제문(祭文) /반남 선생을 곡하는 글[哭潘南先生文] 서문까지 아울러 씀.

반남 선생을 곡하는 글[哭潘南先生文] 서문까지 아울러 씀. 아래 2편은 금남잡제(錦南雜題)임. 【안】 신우(辛禑) 을묘년(1375)에 박공 상충(朴公相衷)이 공과 더불어 북원(北元)의 사신을 물리치자고 청하다가 죄를 얻어 장류(杖流) 중 길에서 죽었다. 아! 선생이시어, 선생이 살았을 때 사람..

288)정도전 삼봉집 제4권 /행장(行狀) /고려국 봉익대부 검교밀직제학 보문각 제학 상호군 영록대부 형부상서 정 선생 행장

고려국 봉익대부 검교밀직제학 보문각 제학 상호군 영록대부 형부상서 정 선생 행장(高麗國奉翊大夫檢校密直提學寶文閣提學上護軍榮祿大夫刑部尙書鄭先生行狀) 본관(本貫)안동부(安東府)봉화현(奉化縣) 부[考] 검교 군기감(檢校軍器監) 균(均) 조부(祖父)비서랑 동정(秘書郞同正) 영찬(..

287)정도전 삼봉집 제4권 / 제발(題跋) /정침전(鄭沈傳) 이는 금남잡제(錦南雜題)임.

정침전(鄭沈傳) 이는 금남잡제(錦南雜題)임. 정침(鄭沈)은 나주(羅州) 사람이다. 그 고을에서 벼슬하여 호장(戶長)을 지냈는데 말달리기와 활쏘기를 잘하고 집안 살림살이는 일삼지 않았다. 홍무(洪武) 4년(1371, 공민왕20) 봄에 전라도 안렴사(按廉使)의 명으로 제주(濟州)의 산천에 제사지내..

286)정도전 삼봉집 제4권 / 제발(題跋) /경숙 택주 진영찬[慶淑宅主眞贊]

경숙 택주 진영찬[慶淑宅主眞贊] 【안】 경숙 택주는 곧 공의 부인 최씨(崔氏)로 최습(崔濕)의 딸이다. 남편[君子]을 섬기는 데는 온순하며 의로웠고 자손을 가르침에는 자애롭고 엄격했으며, 친척을 대함에는 은혜롭되 두루 미쳤으며 종들을 거느림에는 엄하며 관대히 용서할 줄 알았다. ..

285)정도전 삼봉집 제4권 / 제발(題跋) /삼봉 선생 진영찬[三峯先生眞贊]

삼봉 선생 진영찬[三峯先生眞贊] 권근(權近) 온후한 그 빛과 엄중한 그 용모는 쳐다보면 고산(高山)을 우러러보는 듯, 다가서 보면 봄바람 속에 앉은 듯하도다. 그 얼굴이 윤택하고 등이 펴진 것을 보니 화순(和順)이 속에 쌓여 있음을 알겠다. 이것은 그 용모를 말한 것임. 빛은 만 길이나 ..

284)정도전 삼봉집 제4권 / 제발(題跋) /진영찬 뒤에 씀[題眞贊後]

진영찬 뒤에 씀[題眞贊後] 아래 두 편의 진영찬(眞影贊)은 양촌 권가원(權可遠 가원은 권근(權近)의 자)이 지은 것이다. 찬양할 만한 모습이 못되는데 어찌 선생의 붓을 욕되게 하랴? 그런데도 그 말에 과분함이 있으니 내가 심히 부끄러워한다. 그러나 종유(從游)한 것이 이미 오래 되었으..

283)정도전 삼봉집 제4권 / 제발(題跋) /난파 사영 후설의 발문[蘭坡四詠後說跋]

난파 사영 후설의 발문[蘭坡四詠後說跋] 도전(道傳)이 일찍이 난파(蘭坡)를 위하여 송죽(松竹)을 읊었는데, ‘바야흐로 서리와 눈[雪]이 하늘을 가리고 한여름 불구름이 공중에서 이글거릴 때에, 울창한 저 송죽이 정연(挻然 빼어난 모양)히 홀로 빼어났다.’라고 쓰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

282)정도전 삼봉집 제4권 / 제발(題跋) /어촌기 뒤에 씀[題漁村記後]

어촌기 뒤에 씀[題漁村記後] 가원 권 선생(可遠權先生)이 공백공(孔伯共)을 어떤 본에는 공(共)이 공(恭)자로 되었음. 아래도 같음. 위하여 기문(記文)을 지었는데 완연히 한 어촌(漁村)을 그려냈다. 공백공은 조정에서 벼슬하는 선비인데 어촌이라고 호한 것은 그 즐김을 표시한 것이다. 공..

281)정도전 삼봉집 제4권 / 제발(題跋) /난파의 사영축 끝에 씀[題蘭坡四詠軸末]

난파의 사영축 끝에 씀[題蘭坡四詠軸末] 【안】 난파(蘭坡)는 청천백(淸川伯) 이거인(李居仁)의 자호(自號)임. 내가 송경(松京)에 있을 적에 날마다 선생의 집에 갔는데 좌우에 다른 물건은 없었고 오직 거문고와 책상만이 있었으며, 옆에는 작은 화분이 있어 송(松)ㆍ죽(竹)ㆍ매(梅)ㆍ난(蘭..

280)정도전 삼봉집 제4권 / 제발(題跋) /동정의 도시 후서를 읽음[讀東亭陶詩後序] 금남잡제(錦南雜題)임.

동정의 도시 후서를 읽음[讀東亭陶詩後序] 금남잡제(錦南雜題)임. 진(晋)나라로부터 지금까지 1천여 년이 지났으나 세상에서 도연명(陶淵明)의 사람됨을 즐겨 일컫는다. 나는 그 시대를 논하고 그 시를 외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남ㆍ북으로 분열되었던 시기이다. 난..

279)정도전 삼봉집 제4권 / 제발(題跋) /이목은이 자허를 전송한 시서의 권후제[李牧隱送子虛詩序卷後題]

이목은이 자허를 전송한 시서의 권후제[李牧隱送子虛詩序卷後題] 【안】자허(子虛)는 박의중(朴宜中)의 자, 호는 정재(貞齋)임. 도전(道傳)이 목은(牧隱) 선생께서 자허(子虛)를 전송한 시서(詩序)를 받들어 보았는데, 거기에 자허를 일컫기를 면밀하고 정절(精切)하여 털끝만큼도 미진함..